[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에듀테크 회사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12.20 10:17
  • 사업은 문제를 해결해서 돈을 버는 일이다. 문제가 클수록 사업 기회도 크다. 그렇다면 한국 가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사교육을 뽑는 이들이 많다. 사교육 군비 경쟁으로 가정에 큰 부담을 준다. 사교육 때문에 공교육도 약해진다고 말한다. 사교육 문제를 해결한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사실상 사립학교가 없는 한국에서 사교육은 유독 맹위를 떨친다. 한국은 세상에서 가장 가계 사교육 지출 비중이 높은 나라다 더 큰 문제는 객관적 기준이 없다는 거다. 데이터가 없으니 ‘일타 강사’ 같은 인기나 스펙이 좋은 사교육의 기준이 된다. 사교육이 커질수록 공교육이 파괴되어 더 많은 학생이 사교육으로 흡수되는 악순환도 생긴다.

    사교육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에듀테크 회사들이 도전 중이다. Q&A 앱 케미스터디는 과외를 디지털화하여 가격을 낮추고자 했다. 학생이 질문을 올리면 서울대 멘토가 직접 질문에 답한다. 대답은 데이터화 된다. 과외의 기본은 질문과 답변이다. 이 질답을 디지털화, 데이터화 함으로써 과외를 효율화 최소화하겠다는 시도다.

    공부법 사이트 공신닷컴은 강의 및 공부법 노하우 전수를 디지털화해서 가격을 줄이려 한다. 학생들은 공신닷컴에서 공부 멘토들에 다양한 강의를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다. 추가로 학생들이 공부 일기를 꾸준히 쓰면 비용을 면제해준다. 강의와 노하우 전수라는 사교육의 핵심 상품을 사회적 기업의 형식으로 저렴하게 제공하는 게 회사의 목표다.

    아이엠스쿨은 학원 선택을 돕는다. 아이엠스쿨은 현재 분당 지역을 대상으로 ‘안심학원’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아이엠스쿨을 통해 학원을 결제하면 2주간 환불을 보장하는 제도다. 덕분에 학원을 다녀보고 선택할 수 있다. 학원 선택의 보험이 되어 주겠다는 논리다. 추가도 두 달 다녀본 학부모는 리뷰를 남길 수 있다. 경험을 리뷰로 축적해서 학원 선택에 객관적 도움을 주려는 계획이다.

    디지털화되면 저렴해진다. 음악이 그랬고, 영상이 그랬고, 또 통신이 그렇게 되었다. 에듀테크는 교육 서비스를 디지털화하여 저렴하게 제공하려 하고 있다. 물론 민간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공공 투자의 공백은 민간의 투자를 만든다. 하지만 디지털 혁명이 공공 투자와 시장 사이를 어느 정도 메꿔줄 수 있을지 모른다. 사교육 시장을 효율화하려는 에듀테크 회사들의 노력에 관심을 가져봄 직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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