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규의 입시돋보기] 2017학년도 수시 논술, 미쳐야 합격이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11.17 10:02
  • 지독한 수능이 막을 내렸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수험생들의 노고에 격려와 위로를 보낸다. 필자는 기자 출신에서 작가 활동까지 많은 경험을 통해 논술 강사가 되었다. 이는 수많은 시간을 강의보단 글쓰기⋅첨삭 중심으로 배우고 익힌 경험을 그대로 강의에 활용하면서 많은 사랑과 도움을 받았다. 또한 논술의 중요성이 시간의 투자가 아닌, 짧은 시간을 활용한 글쓰기 첨삭임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이미 수능은 끝났다. 긴 시간을 투자한 수험생에게 이제 남은 건, 아쉬움보단 최대한 많은 글을 접하고 첨삭받는 것이다. 이는 효과적인 논술 접근 방법을 스스로 찾고 반복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여전히 수시 논술 전형은 상위권 중심 대학들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수시 모집 선발 인원이 5천 명가량 증가했지만 논술 전형의 선발 인원은 488명이 감소해 수시 선발 인원의 6.0%인 14,861명이 논술 전형으로 선발된다. 그리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대학이 여전히 논술 전형에는 많은 편이나, 최저기준 미충족자로 인한 추가합격 기회가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노력만 있다면 충분한 기회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아 통과하지 못한 학생들이 발생할 수 있는 측면도 강한 것이 논술전형이다. 이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학생들이 대거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일반적인 관례다. 솔직히 학생부와 논술 성적이 활용되는 논술 전형에서는 지원자 간 학생부 성적의 변별도가 크지 않아 논술 성적이 합격을 좌우하는 경우가 깊다.

    이에 논술 대비를 위한 전략은 그동안 입시에서 출제되었던 기출문제들을 검토하고 우수 답안이나 문제 풀이, 평가기준 등을 참고하여 답안 작성을 연습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시험장에서 느끼는 긴장과 그에 따른 당황함도 변수가 될 수 있기에 대비가 필요하다. 또한 평소 논술 문항의 답안을 머릿속에서만 구상하지 말고 실제 시험을 보는 것처럼 시간과 글자 수에 맞는 꾸준한 연습이 중요하다.

    19일과 20일 경희대, 단국대(죽전),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한양대(서울) 등 가장 많은 대학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서강대는 20일에 인문계열, 19일에 자연계열이 논술을 실시하나 성균관대와 한양대(서울)는 반대로 19일에 인문계열, 20일에 자연계열 논술이 실시되는 등 대학마다 계열별 시행일이 달라 수험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수시 마지막 관문으로 남은 수시 논술은 반복된 고쳐 쓰기를 통해서 완성도 높은 답안을 작성해 보는 경험이 좋다. 이는 강도 높은 연습을 통해 체계적인 반복 학습이 중요하고, 그로 인하여 얻게 되는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의지력이 필요하다. 또한 최선의 답안을 완성시킬 수 있는 연습은 수험생 스스로가 찾아야 하고, 무작정 쓰려는 고집보다는 논제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고 제시문 분석을 통하여 분석하는 습관이 착한 답안이다.

    흔히 교과서 및 EBS 연계 교재에 자주 나오는 문학 작품이나 비문학 지문을 활용한 논술 제시문 분석이 제시문 분석에 도움이 된다. 필자는 논술을 이론 중심이 아닌 글쓰기 중심과 첨삭 중요성으로 가르친다. 논술에는 유명한 강사라는 표현이 따르지 않는다. 석⋅박사 중심의 강사들이 사교육 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학력이 높은 강사가 좋게 평가받는 등 수많은 문제점을 가져온 케이스다. 더불어 잘 나가는 학원에서 강의한다는 이유만으로 좋게 평가받는 사례도 있다. 이는 평가받는 주체의 몫이지만 그래도 수험생의 입장에선 주의해서 판단해야 할 몫이다.

    필자는 글이 좋고 말하는 것이 행복하여 강단에 섰다. 한편으론 교육계의 이단아로 불리면서까지 분필을 잡았던 이유는 학생이 좋고 사람이 좋아서 분필을 놓지 않았던 것이다. 논술은 사연이고 이야기다. 긴 시간의 투자보다 짧은 시간의 활용에서 얻게 되는 실력이 바로 평가의 대상이 되는 셈이다.

    이제 수험생에겐 더 이상 갈 곳은 없다. 마냥 앞만 바라보고 달려야 할 시간이다. 수능은 이미 끝났고, 더 이상 후회도 두려움도 없어야 한다. 필자가 사교육 시장에서 제일 존경하는 인물이 있는데 ‘논술에 미쳐 학교를 떠나다’의 저자 이만기 유웨이 중앙교육 평가이사다. “무엇을, 어떻게, 피와 살이 되도록 알려주어야 할지...... 늘 그것이 고민이다.”라는 이만기 평가이사의 표현처럼 논술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수업에 만족해야 하고 짧은 시간에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줘야 하는 업적이 바로, 논술의 묘미다.

    잊지 말자. 현재의 논술, 그리고 글쓰기는 미쳐야 합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도움말: 대치동 CMG수시전문학원 (www.추민규.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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