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키우는 인성 이야기]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예의 지키고 존중해야 해요
김진락 조선소리봄인성교육연구소장
기사입력 2016.11.16 11:01

고슴도치 이야기(예의)

너무 친한 탓에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깜빡 잊곤 해요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해요

  •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

    어느 추운 겨울 밤, 고슴도치 두 마리가 덜덜 떨고 있었어요. 둘은 너무 추워서 꼭 붙어 있기로 했어요. 하지만 서로 껴안자마자 가시에 찔리는 바람에 비명을 지르고 말았죠. 고슴도치 두 마리는 다시 멀찌감치 떨어져 앉을 수밖에 없었어요.

    밤이 깊어갈수록 추위는 점점 더 심해졌어요. 둘은 슬금슬금 가까이 다가갔어요. 그러다 또 한 번 가시에 찔렸어요. 밤새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던 고슴도치들은 마침내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너무 가까우면 가시에 찔리고, 너무 멀면 추워지는구나'하고 말이에요. 고슴도치 두 마리는 결국 가시에 찔리지 않고, 춥지도 않은 가장 적당한 거리를 찾기 시작했어요.

    너무 친해도 상처를 줄 수 있어요

    친구와 크게 다툰 적이 있나요? 아주 친한 사람한테서 큰 상처를 받은 적이 있나요?

    때로는 아주 가까운 사람들이 내게 상처를 줘요. 예를 들어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가 내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는 식이죠. 친한 친구끼리 서로 심하게 놀리는 바람에 말다툼하거나 주먹다짐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럴 때마다 우리는 가시에 찔린 것 같은 아픔을 느끼게 되죠.

    남도 아닌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요? 이유는 '너무 가깝기' 때문이에요. 너무 친한 탓에 서로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깜빡 잊곤 하거든요. '우리처럼 가까운 사이에 예의를 지킬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요. 가족이나 친구처럼 밀접한 사이라도 반드시 예의를 지켜야 하고 서로 개성이나 취향을 존중해줘야 해요.

    예의란 서로 존중하는 마음 지키는 것

    친구와의 약속을 번번이 어기는 사람이 있어요. 허락도 없이 남의 물건을 마음대로 가져다 쓰거나 다른 이가 슬픔에 잠겨 있는데도 옆에서 깔깔거리며 장난을 치는 사람도 찾을 수 있죠. 이는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예의를 지키지 않는 태도라고 볼 수 있어요.

    '지키다'라는 말에는 약속을 어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살핀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어요. 그래서 '예의'라는 단어 뒤에는 늘 '지키다'란 말이 따라붙어요. 결국 예의란 '서로의 인격에 상처를 주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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