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의 입시 포인트] 9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 분석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10.06 09:20

1등급 비율 수학 ‘가’형 8.82%, ‘나’형 7.03%, 영어 6.00%로 난이도 조정에 실패

  • 국어 영역 6월 모평보다 더 어렵게 출제되어 실제 수능에선 다소 쉽게 출제될 듯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지난 9월 1일 시행한 수능 모의평가(이하 9월 모평)의 채점 결과를 9월 27일 발표하였다. 이번 9월 모평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가채점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국어 영역이 매우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점이다. 원점수 평균이 57.6점으로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후 실시한 수능시험 국어 영역의 원점수 평균과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로 어렵게 출제되었는지 보다 쉽게 알 수 있다. 2014학년도 수능시험에선 A형 67.7점 / B형 69.9점이었고, 2015학년도 수능시험에선 A형 65.6점 / B형 61.8점, 2016학년도 A형 64.2점 / B형 64.0점이었다. 60점대이었던 원점수 평균이 50점대로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오는 11월 17일에 실시되는 2017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국어 영역은 다소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껏 수능 모의평가에서 어렵게 출제되면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쉽게 출제되고, 수능 모의평가에서 쉽게 출제되면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자연계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은 9월 모평의 원점수 평균이 69.6점이면서 1등급 비율이 무려 8.82%이어서 11월 수능시험에서는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문계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9월 모평에서 만점자가 546명으로 0.15%에 불과했지만, 1등급 비율이 7.03%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약간 쉽게 출제되면서 1등급 비율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 영역은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하되, 6.00%인 1등급 비율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선택 과목에 따른 차이가 있긴 하지만, 9월 모평의 난이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9월 모평은 현행 수능시험이 한국사만 절대평가에 의한 원점수 등급이 제공될 뿐 나머지 영역들은 상대평가에 의한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제공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난이도 조정에 실패한 시험으로 규정할 수 있다. 상대평가에서 1등급 비율은 4%대이어야 하는데 수학 영역의 경우 ‘가’형은 8.82%, ‘나’형은 7.03%, 영어 영역은 6.00%로 4%대를 크게 넘어섰다.

    탐구 영역에서도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세계지리(4.04%)와 법과정치(4.03%)만 1등급 비율에 해당했을 뿐 나머지 과목들은 5%대 이상으로 높았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도 화학Ⅰ(4.42%), 지구과학Ⅰ(4.67%), 생명과학Ⅱ(4.97%)만 1등급 비율이 4%대이고 나머지 과목들은 모두 5%대 이상으로 높았다. 직업탐구 영역에서는 생활서비스 산업의 이해(5.92%), 공업일반(5.50%), 해양의이해(5.11%)가 1등급 비율(4%대)를 넘어섰고,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는 독일어Ⅰ(5.25%), 스페인어Ⅰ(5.80%), 러시아어Ⅰ(7.71%), 베트남어Ⅰ(8.69%)가 1등급 비율을 넘어섰다.

    이에 9월 모평에서 1등급 비율이 4%대를 넘어선 영역과 과목들도 실제 수능시험에서 난이도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모평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영역별 난이도를 알아보는 것과 함께 자신의 성적 위치가 어디쯤인지 냉철히 따져보고 그에 따른 영역별 대비 계획을 세워 실천했으면 한다. 특히 영역별로 어떤 문제를 왜 틀렸는지 알아보고 실제 수능시험에서 유사한 문제가 다시 출제되면 틀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수능시험 최종 마무리 대비를 했으면 한다.

    수능시험 최종 마무리는 그 동안 보아온 학력평가와 모의평가 문제, 수능시험 기출 문제, EBS 연계 교재 등을 다시금 풀어보는 것으로 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희망 대학이 정시 모집에서 어느 영역을 얼마만큼 반영하는지 잘 살펴보고, 비중이 높은 영역과 점수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영역에 좀 더 집중하여 대비하길 권한다. 다음은 9월 모평 채점 결과를 분석한 내용이다.

    6월 모평 대비 졸업생은 증가하고, 고3 재학생은 감소

    9월 모평에서는 졸업생 76,958명을 포함한 535,912명이 응시했다. 이는 6월 모평에 졸업생 68,192명을 포함한 540,662명이 응시했던 것보다 4,750명이 줄어든 것이다. 9월 모평에서 응시 인원이 6월 모평보다 줄어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졸업생은 8,766명이 늘어난 반면, 고3 수험생은 13,516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고3 수험생 가운데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수시 모집 대학으로의 지원을 고려한 수험생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2017학년도 수능시험에는 고3 재학생 459,342명, 졸업생 135,120명 등 605,988명이 응시한다(9월 9일 수능시험 응시원서 접수 마감 결과). 

    9월 모평의 영역별 응시자수는 한국사 > 영어 > 국어 > 수학 > 사회탐구 > 과학탐구 영역 순으로 많이 응시했다. 응시자 비율로 보면 전체 응시자 기준으로 한국사 100%(535,912명), 영어 99.8%(534,939명), 국어 99.5%(533,092명), 수학 98.0%(‘가’형 174,741명, ‘나’형 350,270명), 사회탐구 52.7%(282,649명), 과학탐구 44.8%(239,941명), 직업탐구 2.0%(10,957명)이었다. 

    선택 과목을 두고 있는 사회탐구 영역의 응시자수는 6월 모평과 동일하게 생활과윤리(161,980명), 사회문화(150,089명), 한국지리(81,387명), 세계지리(42,627명), 윤리와사상(37,086명), 동아시아사(30,628명), 법과정치(28,749명), 세계사(21,710명), 경제(8,286명) 순으로 많이 응시했다. 과학탐구 영역은 6월 모평에서는 화학Ⅰ 응시자가 지구과학Ⅰ보다 많았으나, 9월 모평에서는 지구과학Ⅰ 응시자가 많아 생명과학Ⅰ(143,016명), 지구과학Ⅰ(128,690명), 화학Ⅰ(1116,800명), 물리Ⅰ(56,100명), 생명과학Ⅱ(14,453명), 지구과학Ⅱ(10,712명), 화학Ⅱ(4,688명), 물리Ⅱ(4,254명) 순으로 많이 응시했다. 이러한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과목 선택 순위는 11월 17일 실시하는 2017학년도 수능시험에서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수학․영어 표준점수 최고점 점수 차 15점으로 6월 모평과 동일

    국어․수학․영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영역이 139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수학 ‘나’형 136점, 영어 129점, 수학 ‘가’형 124점 순으로 최고점 간의 점수 차는 15점으로 6월 모평과 같았다. 그리고 1등급과 2등급 간의 구분 점수 차는 국어 영역만 6점으로 최고점이 높은 만큼 차이가 많았고, 수학과 영어 영역은 3점으로 동일했다.

    탐구 영역에서는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생활과윤리가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한국지리Ⅰ·세계사·경제 71점, 세계지리·동아사이사 70점, 윤리와사상 69점, 법과정치 68점, 사회문화 67점 순으로 높았다. 그러나 1등급 구분 표준점수에서는 세계사와 경제가 69점이었고, 이어 세계지리 68점, 윤리와사상·한국지리 67점, 생활과윤리·동아시아사·법과정치 66점, 사회문화 65점으로 최고점의 과목 순위와는 차이를 보였다. 그리고 1등급과 2등급 구분 표준점수도 선택 과목에 따라 2~4점의 점수 차를 보였다.

    과학탐구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이 74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물리Ⅰ 73점, 물리Ⅱ·화학Ⅱ 72점, 생명과학Ⅱ·지구과학Ⅱ 69점, 화학Ⅰ 68점 순으로 높았다. 그리고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사회탐구 영역과 마찬가지로 최고점 순위와 동일하지 않았다. 즉, 지구과학Ⅰ·물리Ⅱ·화학Ⅱ가 69점이었고, 이어 물리Ⅰ·생명과학Ⅰ·지구과학Ⅱ 67점, 화학Ⅰ 66점, 생명과학Ⅱ 65점이었다. 선택 과목 간 1등급과 2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사회탐구 영역보다 조금 넓은 2∼5점의 점수 차를 보였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아랍어Ⅰ이 100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일본어Ⅰ 69점, 러시아어Ⅰ 68점, 중국어Ⅰ·베트남어Ⅰ 67점, 프랑스어Ⅰ·스페인어Ⅰ 65점, 독일어Ⅰ 64점으로 최고점의 차이가 무려 35점이나 났다. 이러한 영역/과목 간 등급 구분 표준점수 차는 난이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수험생들은 자신의 등급 표준점수가 등급 내에서 어느 정도인지 반드시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이는 앞으로 남은 50여 일 동안의 수능시험 영역/과목별 대비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되어줄 것이다. 특히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수시 모집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반드시 영역/과목별 등급 점수에 따른 대비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영역/과목별 난이도와 관련해서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영역/과목별 난이도와 자신의 영역/과목별 점수 변화가 비슷했는가이다. 만약 성적이 전체 난이도와 비슷하지 않았다면, 즉 문제가 쉬웠다고 하는데 원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면 해당 영역/과목의 공부 방법을 재점검해 보고, 이에 맞는 학습 방안을 빠른 시일 안에 찾아야 한다.

    9월 모평 역시 6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수험생의 능력 수준 파악 및 본 수능시험의 적정 난이도 유지와 모의평가 문항 유형 및 수준을 통한 수험 대비 방법 제시’에 목적을 두고 시행된 시험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 동안 대비해 온 영역/과목별 학습 방법을 재점검하며 11월 수능시험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최종 점검의 기회로 활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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