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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 현재 하나고를 제외한 9개 전국단위모집 자사고들의 전형요강 발표가 완료됐다. 자소서 등 제출서류 양식은 아직 확정 발표되지 않은 곳도 있지만 상산고, 외대부고, 북일고, 인천하늘고 등 대부분 학교가 지난해와 동일한 내용을 고수했다. 2017학년도 신입생 선발 전형을 위한 서류 제출 마감까지 학교에 따라 짧게는 20여 일에서 길게는 세 달 가량이 남았지만 완성도 높은 자소서 작성과 이를 토대로 한 면접 대비, 2학기 중간고사 등의 학사 일정까지를 고려한다면 결코 많지 않은 시간들이다. 각 학교 전형 확정과 원서접수 임박으로 더 이상은 미룰 수 없게 된 자사고 자기소개서 작성과 제반 서류 준비 시 유의사항에 대해 알아봤다.
제출서류는 자소서 준비가 핵심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국단위 자사고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일반적으로 3가지 서류 준비에 신경 써야 한다. 첫째는 전형의 근간을 이루는 학교생활기록부(II)다. 자사고 입시용 학생부는 출력 시 제외되는 4번 수상경력과 7번 교과학습발당상황의 일부 지표(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를 제외하고 전체 내용이 평가에 참고될 수 있다. 3번 출결사항은 각 학교마다의 기준으로 무단결석에 대한 감점이 이뤄질 수 있지만 나머지 항목은 정성평가가 기본이다. 특히 학생 참여 여부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 독서활동상황은 중학교마다 2학기 개학을 전후로 마지막 추가나 수정 기회를 주는 만큼 최근에 의미 있게 읽었던 책이 있다면 가급적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이제와 학생부 내용을 직접 보완하긴 어렵지만 자소서 작성과 면접 대비에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서류이므로 학교에서 발급 받거나 나이스를 통해 내용을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숙지할 필요가 있다.
학교에 따라 제출여부가 다른 교사추천서는 올해 입시에서 김천고와 포항제철고를 제외한 8개 학교가 요구하는 서류다. 미리 추천교사를 섭외하고 지속적인 의사소통으로 자소서 또는 학생부와의 유기적인 연계를 위해 노력하면 좋다. 지원 학교 추천서 항목을 사전 파악해 자신에 대한 추천 내용을 예상해 보는 것도 자소서 작성 등에 도움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2부의 추천서를 요구했던 하나고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교사 섭외 등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자사고 제출 서류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자소서는 지원자가 직접 작성하는 유일한 서류로 당락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력이 가장 큰 서류다. 제출 단계는 학교마다 다르다. 민사고, 상산고,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 하나고(지난해 기준) 등은 1단계에서 모든 지원자가 제출해야 하지만 현대청운고, 북일고, 인천하늘고, 외대부고, 김천고 등은 2단계 면접 대상자에 한해서만 자소서를 제출 받는다. 하지만 후자에 속하는 학교들 또한 대부분은 1단계 통과 가능성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고 1단계 합격자 발표 직후 자소서 제출이 곧바로 이어지는 만큼 원서접수 이전의 사전 작성이 기본이다. 온라인 접수 기준 각 학교 자소서 제출 기한은 민사고가 9/8일로 가장 이르고 상산고 10/5, 현대청운고 10/13, 북일고 10/19 순이다. 대부분 학교가 온라인 입력 후 다시 출력해 학생부와 함께 우편 또는 방문 접수를 요구하는 점에 유의한다.
자소서는 면접 고려가 핵심
자사고 자소서는 제출 단계와 무관하게 2단계 최종 면접 과정에서 제대로 평가 받게 된다. 자소서 자체의 완성도보다 면접에 최적화된 자소서가 중요한 이유다. 또한 자소서는 합격보다는 불합격에 보다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자소서만 잘 써서 합격할 확률보다 자소서를 잘 못 써서 불합격할 확률이 높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입시컨설팅 학원멘토가 지난 2015~2016 지원자 자소서 수백 건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자소서에 기재 금지 사항을 적거나 항목 요구에 벗어난 주제 등을 적어 ‘함량 미달’로 분류된 자소서 군의 최종 불합격률은 95%에 달했다.
‘멋들어진’ 자소서보다 기본에 충실하며 ‘담백하게’ 써내려간 자소서는 면접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꾸밈을 줄이고 사실에 충실했으므로 작성자와의 일체감이 높아 이것이 면접 자신감으로 이어진 때문이다. 남들과 차별화된 소재 찾기에 열중하다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자기 수준에 최적화된 자소서 작성이 중요하다. 자기 수준이 합격에 부족하다 느껴진다면 남은 기간에라도 독서, 활동, 탐구 등 실질 경쟁력을 쌓는 데 시간 투자가 병행되어야 한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임태형의 자사고 이야기] 2017 자사고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