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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는 자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학의 평가자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성장과정, 교육적 배경, 고교 3년간의 교내외 활동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역할도 한다. 자신의 성향, 특성, 진로의 고민과 과정이 결과로 드러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일관성 있게 다루어야 하는 글이 바로 ‘자기소개서’이다.
대입 수시 확대로 학생부종합전형에 따른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궁금증은 있다. 아무리 뛰어난 입학사정관이라도 학생들의 서류(학생부, 자소서, 추천서)를 기반으로 인재를 선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날 대입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는 지원자를 평가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지원자의 특징, 장단점, 잠재력, 열정, 발전 가능성, 학업적 능력, 인재상을 주어진 서류 속에서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평가의 기준이 고교 3년간의 학교생활기록부이다.
입학사정관은 학교생활기록부에서 학생 개개인의 학교생활 대부분을 파악하고 평가해야 하고, 학생부에 나타나지 않은 수험생의 특성을 자기소개서를 활용한 평가로 인재를 찾아야 한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입학사정관들의 자기소개서 평가 기준이다. 특히 서로 다른 관점에서 평가하는 자기소개서의 자율문항 4번을 통하여 개개인의 능력과 지원동기에 따른 가능성을 엿보기도 한다. 다만 지원자의 교육환경이나 성장과정에 미친 영향을 묻는 질문이 확대되면서 그에 따른 준비 과정도 중요하다. 이처럼,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대학에 지원하는 동기와 학업진로 계획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더불어 고교 3년간의 과정을 돌이켜 보며 스스로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스스로 3년 학기 동안, 열정을 쏟아왔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정리해 보고, 그 과정에서 어떤 노력과 느낀 점, 배운 것이 있는지 상세하게 정리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며, 자신에게 어떤 의미 있는 경험으로 남았는지를 최종 점검하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주위 언론과 시중 교재에서 보이는‘자신만의 독특한 자소서’ 형식은 절대 금물이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생활기록부에서 풍겨지는 이야기들을 잘 정리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장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래 자기소개서의 감춰진 비밀은 간단하다. 내신성적이 낮은 학생의 경우와 내신성적이 우수한 학생의 자기소개서 평가는 어떨까? 낮은 경우에는 무조건 자기소개서에서 좋은 평가를 받도록 최선의 노력을 보여야 한다. 그러나 반대로 좋은 성적을 지닌 학생의 입장은 다르다. 아무리 좋은 성적이라도 지역적 특징에 따라 평가의 기준도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내신에 따른 불안감을 호소하며, 학생부종합전형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잘못된 정보로 인하여 자신의 6개 지원 카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또한 성적은 낮고 생기부가 알찬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에서 3∼6등급 경쟁률은 높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올해도 학생부 교과전형에서 1∼3등급 학생들간의 눈치작전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조건 내신이 낮다고 하여 학생부교과전형을 멀리하는 것도 주의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내신이 낮고, 모의고사가 높으면 논술전형을 준비하나, 내신과 모의고사 둘 다 낮은 경우에는 적성고사 및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한 자기소개서 준비에 몰두하는 것이 좋다.또한‘전공적합성, 경험 다양성, 자기 주도성, 성실성, 창의성, 인성’등이 잘 묻어날 수 있게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꼭 명심하자!
낮은 내신이라고 절망할 것은 없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학생부종합전형의 자기소개서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어떨까? 전국의 수험생에게 말하고 싶다. 낮은 내신이 입학사정관에게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비결은 잘 짜여진 생기부 내용과 이야기식 자소서 형태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는 자기를 내려놓고 나를 보여주는 글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추민규·장광원의 ‘학생부 전형의 모든 것’] 2017 자기소개서, 감춰진 비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