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1차 시험 "수학 가장 어렵고 국어·영어 작년과 비슷한 수준"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7.25 15:17

[2017학년도 경찰대 1차 시험 출제경향·난이도 분석]

  • 지난 23일 실시된 경찰대학(경찰대) 1차 시험에서 수학이 가장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017학년도 경찰대 1차 시험을 치른 146명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학생의 74.6%가 국어, 수학, 영어 가운데 수학이 가장 어렵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수학의 경우 난이도 ‘상’에 해당하는 어려운 문제가 전년에 비해 다수 늘어났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범위가 아닌 고1 수학Ⅰ과정에서 심화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김 소장은 “수능과 유형이 다른 문제도 일부 나타나 수능 대비에만 치중한 수험생은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국어와 영어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어 41.0%, 영어 51.1%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고 답했다. 김 소장은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난이도가 상승했기 때문에 올해 경찰대 1차 시험 합격선은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경찰대 경쟁률은 113.6대 1로 전년 97.0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1차 시험을 통해 모집인원의 4배수를 선발하며, 1차 합격자 발표는 내달1일이다. 최종 합격자는 2차 면접성적과 학생부, 수능 성적을 합산해 뽑는다. 최종 합격자 발표일은 12월 19일이다.

    ◇과목별 출제경향·난이도 분석

    [국어]

    1교시 국어는 전년과 동일하게 45문항(60분)이 출제됐다. 영역별로는 ▲문법 10문제 ▲작문 3문제 ▲독서 13문제 ▲문학 19문제(고전시가+수필 5문제, 현대시 5문제, 고전 소설 5문제, 현대 소설 4문제)이다. 전년에 비해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학습해 온 학생들이라면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문법 문제들과 독서의 철학 지문이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법: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다소 어렵다. 전년도의 경우 보기를 통해 어문 규정을 제시한 문제를 출제했으나, 올해는 문법 지식 없이는 풀 수 없는 문제들로 출제돼 난이도가 다소 상승했다.

    문학: 전년도에는 비교적 생소한 문학 작품이 출제되어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비교적 익숙한 작품이 출제됐다. 하지만 익숙한 작품과 생소한 작품을 함께 나와 비교하는 문항들은 여전히 난이도가 높다.

    독서: 전년도에는 보호 관찰이나 가석방 등 경찰 직업 관련 소재가 출제됐으나, 올해는 비교적 평범한 소재와 내용들로 구성돼 문제 난이도가 평이하다. 그러나 논리실증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은 철학 지문이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되는 문항은 6번 문법 문항이다. ‘하게체’ 등의 상대 높임의 정도를 묻는 문항으로 “드리게, 내주셨는뎁쇼” 등의 어휘가 학생들에게 매우 생소했을 것이다.

    전년 기출문제 대비 체감 난이도 표본조사에서는 ▲매우 어렵다 9.0% ▲다소 어렵다 32.8% ▲비슷하다 41.0% ▲다소 쉽다 15.0% ▲매우 쉽다 2.2% 등으로 나타났다.

    [영어]
    2교시 영어는 45문항(60분)이 출제됐다. 영역별로는 ▲어휘/어법 13문제 ▲심경 추론 1문제 ▲내용 일치·불일치 4문제 ▲빈칸 추론 6문제 ▲연결사 1문제 ▲요지/제목/주제 5문제 ▲글의 흐름 4문제 ▲글의 요약 1문제 ▲장문 세트형 문제 10문제 등이다. 지문과 선택지에 쓰인 어휘 수준은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슷했으며, 동의어 문제의 경우 작년에 비해 약간 쉽게 출제됐다.

    이번 1차 시험 영어 지문은 전년과 달리 인문, 사회, 철학 외에 자연과학과 관련된 지문이 많이 나왔으며, 해당 지문의 난이도가 높았던 것이 특징이다.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동의어 문제(1~5번)를 제외하면 빈칸 추론 문제가 어려웠다. 특히  23번은 타인을 통한 문화적 학습에 관한 내용으로 지문의 이해가 어렵고, 또한 정답으로 혼동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어 정답을 찾기가 어려웠다. 

    전년 기출문제 대비 체감 난이도 표본조사에서는 ▲매우 어렵다 6.0% ▲다소 어렵다 18.8% ▲비슷하다 51.1% ▲다소 쉽다 22.6% ▲매우 쉽다 1.5% 등으로 나타났다.

    [수학]
    3교시 수학에서는 25문항(80분)이 출제됐다. 출제 과목별로 보면 ▲수학Ⅰ5문제 ▲수학Ⅱ 6문제 ▲미적분Ⅰ 7문제 ▲확률과 통계 7문제로 구성됐다. 주어진 시간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많아 학생들의 시간관리가 어려워 작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체감난이도가 높았다. 또 수능 시험범위에서 출제된 문제들도 일부 수능 유형과 다르게 심화문제로 출제돼(17번, 20번) 당황한 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의 경우 수능 시험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수학 Ⅰ단원에서 심화 문항들이 다수 출제돼(18번, 22번) 학생들에게 어려움을 더했다.

    문과 교과범위와 고1과정만을 시험범위로 하는 경찰대 시험에서 문과 학생들이 많이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문제 수준이 전체적으로 높아 상대적으로 수학에 약한 문과 학생들만의 이점은 없었다.

    15, 18번 문제의 경우 경찰대에서 자주 출제됐던 수학Ⅰ의 거리 문제지만 더 어렵게 출제돼 많은 학생들이 틀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20번은 수열문제로 정수 부분에 대한 통합 사고력문제로 가장 어려웠다.

    전년 기출문제 대비 체감 난이도 표본조사에서는 ▲매우 어렵다 34.3% ▲다소 어렵다 44.0% ▲비슷하다 18.0% ▲다소 쉽다 3.7% ▲매우 쉽다 0%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