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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오늘은 예비고1을 위한 학종 설명회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예년보다 예비고1을 위한 대학 입시 설명회가 대치동 학원가에서 훨씬 더 빈번히 열리는 편입니다. 바로 학생부 종합에 관심들이 높기 때문이지요.
제가 설명회 현장에서 만나는 예비고 1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는 특목고냐 일반고냐 학교 선택이었습니다. 특목고는 비교과에 유리, 일반고는 내신에 유리하다고 하는데 사실 특목고와 자사고 일반고를 선택하는 기준은 비교과 이른바 학교 프로그램의 경쟁력이 아닌 내신이었습니다. 특목고 자사고를 갈 경우 내신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을지를 모르기 때문에 선택이 어려운 거죠.
중학교 때 내신과 고등학교 때 내신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저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중학교 때는 내신 8퍼 주로 퍼센트에 친숙했다면 고등학교 때는 소수점 이하의 숫자로 표시되는 전체 등급에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1.54, 1.75란 숫자를 들으면 바로 그 학생이 어느 정도 수준의 학생인지 바로 감이 오셔야 한다는 이야기죠.
고등학교 올라가서 과연 내 아이가 어느 정도 내신을 올릴 수 있을까? 이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의 머리가 아니라 성격 혹은 스타일입니다. 제 경험상 특목고 자사고에 올라가서 좋은 내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녀에게 두 가지 특징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첫 번째 꼼꼼합니다. 특목고 자사고는 학교 시험 자체로는 변별이 되지 않고 수행 평가에서 등급이 갈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평균이 95점 이런 상황이니까요. 중학교 때까지는 학원 다니면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던 학생들이 특목고 자사고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그 이유는 수행평가에서 점수가 깎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성적이 좋더라도 중학교 수행평가에 약한 학생들은 특목고 자사고 행을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오기와 독기 혹은 승부욕이 있어야 합니다. 우수한 친구들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지고는 못 산다’, ‘수행평가 1점을 위해서는 밤을 꼴딱 샐 수도 있다’는 각오가 되어 있는 학생들이 가야 합니다.
장차 학생부 종합에서 내신이 더욱 더 중요해지라는 전망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정시가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는 현실에서 중간 이하의 내신을 받는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은 사실상 좋은 대학 가기가 일반고 최상위권 학생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수능이나 논술로 만회할 수 있는 길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럴 기회가 원천 봉쇄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 결론은 내신에서 자신이 없다면 무작정 특목고 자사고를 가기보다는 일반고에 진학해 최상위권을 노리는 것이 더 낫습니다.
특목고 자사고의 선택 다음으로 중 3 학부모들이 몰입도는 학종 중에 전공적합성을 설명할 때였습니다. 여기저기서 전공적합성이 중요하다고 하며 중학교 때 자유학기제 진로교육 등으로 진로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기 때문일 수 있겠지요. 전공적합성이 도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는지 많이들 궁금해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각 모집단위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이고 학생부와 자소서에서 어떻게 전공적합성을 평가하는지 슬라이드를 통해 보여주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예비 고 1 학부모들은 비교과 중에서 독서에 관심이 많습니다. 앞으로 입시에서 수행평가가 더욱 강조되고 프로젝트 수업이 활성화되면 교과서의 비중은 줄어들게 되겠죠. 선생님들은 가르치는 사람에서 진행하는 사람이 되어 학생들이 읽을 책을 지정해주고 읽고 나서 보고서나 에세이를 쓰게 하거나 발표나 토론을 좀 더 자주 시키겠죠. 독서와 글쓰기가 자연스럽게 공부가 되는 세상이 열릴 겁니다. 중학교 때 독서 습관을 쌓지 못하면 고등학교 올라와서 독서는 물론 공부 자체가 안 될 겁니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신진상의 입시 속 의미 찾기] 예비고 1을 위한 학종 설명회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