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주의 열정스토리] 학종은 금수저 전형이 아니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6.20 15:30
  • 열정스토리 제공
    ▲ 열정스토리 제공
    학생부종합전형을 ‘정의’하자면?

    1.  '교과 성적과 봉사활동, 수상 경력 등의 비교과 활동을 대학이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하는 대입전형'

    2.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교사의 기록과 추천서, 자기소개서 등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대입 수시 전형’

    3. ‘내신 중심 '학생부 교과전형'에 학교 내 교과활동과 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 등 비교과 활동까지 더해 평가하는 전형. 공인어학점수와 교외 경시대회 등 교외 스펙은 고려하지 않음’

    하지만 이렇게 정의를 하기 전에 먼저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왜 학종이 이 시대를 대표하는 대입전형이 되었냐는 질문이다. 도대체 ‘왜?’ 그 이유를 알아야 우리의 DNA가 바뀌기 때문이다. 지난 6월 3일 필자의 강연을 지상중계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일반고를 나와도 자신의 특성을 고려한 뚜렷한 꿈과 목표가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열정이 있고, 결과보다 동기와 과정을 중시하는 스토리텔링의 T자형 인재를 키우는 제도입니다. 우리의 '사위'와 '며느리'감을 뽑는 제도죠. 앞으로 한국의 대학들은 딸딸 암기하고, 밤새서 100점 맞은 사람보다, 영화를 보다 흥미가 생겨, 책을 찾아 읽고, 그 내용에서 호기심이 생겨 위키백과를 검색하고, 거기에서 얻은 정보로 TED를 찾아보고, 지식체널e와 다큐멘터리를 보며 지식을 채우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적호기심과 노력의 과정을 통해 90점 맞은 인재를 뽑겠다는 겁니다. 학종은 바로 이것을 '학업성적'이 아니라 '학업역량'이라고 합니다."

    "학종은 점수로 줄 세워 선발하는 전형이 아니라, 소질과 끼를, 진정성을, 전공적합성을, 리더십을, 나눔배려정신을, 지적호기심을 가진 사람을 키우기 위한 전형입니다.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키우기 위한 것이 본질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잠만 자던 아이들이 변하고 있어요. 너도 나도 동아리를 만들고, 흥미없고 귀찮던 임원도 서로 하려고 하고, 학교행사에 발 벗고 나섭니다. 인기 동아리는 인터넷으로 모집하고 10분도 안되어 마감이 됩니다. 문제는 제도가 아니라 학교가 아닌가요?"

    결론은 이렇다. "어릴 때부터 진로를 정하고, 학과정보를 줘야 합니다. 역량을 키워줘야지 정답만 외우도록 해선 안 됩니다. 왜 이런 활동을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어떤 활동을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동기와 과정에 대한 역량을 키워야 하죠. 초·중 때 씨를 뿌리고, 고등학교 때 꽃을 피우고, 대학에서 열매를 거두고, 사회에서 확장시켜 나가야 합니다. 학종은 갑자기 생긴 제도가 아니라 창의력과 전문성이 없으면 치열한 국제사회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대한민국의 생존과 미래를 위한 삶의 방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왜?’를 알았다면 이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논해야 한다.

  • 열정스토리 제공
    ▲ 열정스토리 제공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 열정스토리 제공
    ▲ 열정스토리 제공
    "학종은 분명 모든 학교가 제대로 준비하고 있지 않지만 숫자(점수)에서 글자(전공 적합도와 관련 이력)로 바뀌는 입시 패러다임의 변화입니다. 세월호 사건 나면 제도를 개선하고 안전대책을 세워야지 수학여행을 없앱니까? 목욕물만 버려야지 아기까지 버리나요? 이 시대에서 필요한 인재를 뽑는 학종이 자리잡기 위해선 학교 스스로 수업의 방식이나 학생에 대한 관찰, 기록을 위한 교육 등을 마련해야 합니다."

    수시전형은 학생부를 기반으로 한다. 그 학생부는 기존 학교 중심의 기록에서 학생 중심으로 변화해야 하며 학생부 10개 항목이 각각 분절되지 않고 항목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학생의 우수성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기록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한 두 번의 관찰기록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주의깊게 기록하고 담임과 진로, 봉사, 주요교과 교사들간의 협력을 통해 학생의 특징이 통일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