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大入 반수, 이렇게 하라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6.14 21:53
  • [반수 성공을 위한 전문가의 조언]

    대학 1학기 종료 시점이 되면서, 신입생들이 다시 대입(大入) 현장에 뛰어들고 있다. 재도약을 위해 반수(半修)를 선택하는 것이다. 올해 반수 상황과 전망은 어떨까. 반수 성공을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도 함께 담는다.

    ◇애초 예상됐던 입시 변수 영향 적어… 올해 반수생 7만명 선 될 듯

    현재 대입 업계에선 반수생 수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대입 기관이 예상한 2016학년도 반수생 수는 6만9290명(전년도 6월 수능 모의평가에 응시한 고교 졸업자와 수능에 응시한 고교 졸업자의 차로 추정)이다.

    일부에선 반수생 수가 지난해보다 약간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하고 있다. 한 대형 재수종합학원 관계자는 “4~5월쯤 반수생 증가를 예상해 반(班)을 확대하고 정원도 서너배 늘렸는데, 기말고사가 끝나기도 전에 다 꽉찼다”며 “반수생 규모가 전년도보다 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른 대형 재수종합학원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학원 내 반수반 정원은 넘어섰다. 증가 추이로 봤을 때엔 다음 달 최종 마감 때 전년도의 두 배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반수생 수가 소폭 상승할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당초 반수생 수 예상과 확 달라진 양상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애초 대입 현장에선 반수생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개정 교육과정 적용으로 달라진 범위, 한국사 필수 등 여러가지 입시 변동 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개정 교육과정 적용이라는 변수가 크지 않고 한국사도 쉽게 출제되는 모양새다. 학습 부담이 줄자, 반수생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올해 대학 신입생들은 2017학년도 대입 불확실성 때문에 대체로 안정·하향 지원했다. 따라서 많은 학생들의 학교 만족도가 떨어졌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도 반수를 선택하게 된 이유로 꼽을 수 있다”고 했다.

    ◇’심리 안정’이 우선… 9월 모평 점수에 연연할 필요 없어

    전문가들은 반수 성공의 핵심을 ‘심리적 안정’으로 꼽는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반수생은 재수생과 출발점이 다르다. 주어진 시간이 이들보다 적다. 추구하는 목표도 다르다. 재수생은 ‘지난 수능보다 잘 봐야 한다’이지만, 반수생은 ‘지금 대학보다 잘 가야 한다’이다.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다. 대다수 반수생들의 이러한 초조함 때문에 일을 그르친다. 따라서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말고 반수 시작 전 정한 입시·학습 계획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총원장은 “반수생들은 나가느라 시험 감각이 무뎌진 상황에서 치르는 9월 모의평가(모평) 점수 등은 연연할 필요가 없다. 오로지 수능만 봐야 한다. 그때까지 학습 외적 불안 요소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수 상황에 맞는 학습 전략도 필요하다. 임 대표는 “보통 반수생들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수능 영역별 출제범위에 맞는 진도를 빠르고 강도 높게 소화해야 한다. 이후 10~11월엔 집중적으로 문제를 풀면서 실전 감각을 익혀야 한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모의고사에 응시해야 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떨어진 시험 감각을 되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부터는 한국사 필수로 전년도보다 시험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시간 안배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6월 모평 출제 경향 분석을 통해 학습 전략을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6월 모평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2017학년도 수능 출제 경향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이었어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쉬운 문제는 쉽게, 어려운 문제는 어렵게 내겠다’는 것이죠. 하지만 반수생들은 이러한 출제 경향을 보고 학습 전략을 이렇게 정해요. 상위권 반수생은 ‘어려운 것만 맞히겠다’, 중위권 반수생은 ‘쉬운 문제를 실수하지 않겠다’고 판단하는 거죠. 이는 잘못된 생각이에요. 실제 수능 때 상위권 반수생은 어려운 것은 맞히는데 쉬운 부분에서 실수하고, 중위권 반수생은 정말로 쉬운 문제만 맞히고 어려운 문제는 놓치거든요. 이 같은 출제 경향이 드러났을 때에는 반드시 균형감을 유지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요. 쉽고 어려운 부분의 학습 비중은 따로 두더라도, 반드시 두 부분을 꾸준히 공부해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어요.” (이종서 소장)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의 변수가 될 영역으로 국어 영역을 꼽았다. 이 소장은 "신유형이 대거 등장한 통합 국어는 반수생들이 당연히 낯설게 여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계열별 변수 영역으로 문과는 국어, 이과는 과학탐구가 지목되기도 했다. 정 총원장은 “문과생들이 보는 수학 나형의 경우엔 개정 교육과정 적용으로 출제범위가 바뀌면서 추가된 단원이 간단치 않다. 대표적인 게 확률과 통계다. 이과의 경우엔 평가원이 과학탐구에서 변별력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계열별로 해당 영역에 대한 철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