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미래 먹을거리 대비 위해… 대학, 산업 수요 맞춤형 학과 신설 ‘러시’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6.09 16:49
  • 고려대가 2018학년도부터 미래학부를 신설한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여러 전공과 연계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융·복합 인재로 길러내는 게 핵심 목표다. 고려대는 현재 정원의 5%에 해당하는 150명을 미래학부에 배정할 계획이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급변하는 사회에 대비하려면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과학을 융합해 대응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대학은 이러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 대학들이 ‘신성장 동력 학부·학과’ 개설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미래 산업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각 대학은 현재 학교 특성에 맞는 신산업 관련 전공을 마련하고, 유망 산업 분야 전공도 과감히 도입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의 대규모 대학 지원 사업인 ‘프라임(산업 연계 활성화 선도 대학)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양새다.

    건국대는 국내 최초로 학부 과정에 줄기세포재생생물학과를 신설해, 올해 첫 신입생을 모집했다. 줄기세포 분야는 바이오 분야 유망 산업으로 꼽힌다. 최근 주목받는 무인차 관련 전공도 마련했다. 내년부터 스마트운행체공학과·스마트ICT융합공학과 등의 스마트 자동차 전공을 신설·개편한다. 건국대 관계자는 “새로운 산업 수요에 맞게 즉각적·탄력적 대응하기 위한 시도로 대학의 교육역량을 확산했다”고 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도 미래 유망 기술로 꼽히는 나노광전자학과를 학부 과정에 마련했다. 최근 흐름인 전공 간 융합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화학분자공학과·해양융합공학과 등 자연과학과 공학 분야를 통섭한 전공을 신설했다.

    상명대 천안캠퍼스는 휴먼지능로봇공학과를 신설해 AI 분야에 뛰어들었다. 영남대도 지능형로봇, 미래형 자동차 관련 전공을 새로 개설했다. 순천향대는 사물인터넷·빅데이터공학 전공을 도입하고, 항공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경운대는 무인기공학과를 새로 마련했다.

    이광형 카이스트(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은 “미래 사회는 급변하고 있다. 그리고 변화는 계속될 것이다. 대학은 이에 선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기초 학문과 사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응용 학문을 접목한 전공을 지속적으로 신설·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