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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문법을 정리하기 위한 방법에 대하여 간단하게 알아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문법을 나름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불구하고 문법 문제를 풀면 틀리는 이유, 또한, 빈칸 문제나 요약 문제 등 지문이 어렵다는 문제들을 풀 때 복잡한 문장이 해석이 안 되는 이유를 알아보고, 그런 약점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문법 문제를 풀이할 때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점은 해석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법 문제는 내용적인 부분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문법의 적용을 묻는 문제이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내용을 해석해 보면서, ‘아 이 문장에서는 능동이 어울리는 것 같아.’, ‘이렇게 되면 당연히 수동이지!’와 같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물론, 그렇게 선택하는 보기는 출제자들이 준비한 함정인 확률이 굉장히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문법 문제의 난이도가 조금만 올라가면,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많이 접해보지 않은 구조가 등장하게 된다. 많은 학생들은 해석과 더불어 ‘감’을 활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간 자주 접해보지 않은 용법이 나오면 문법적으로 고민하여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에이, 이런 구문은 본 적이 없어. 이게 틀렸네.’ 하는 식으로 함정에 빠지게 된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문법 문제를 해결할 때에는 해석을 피하고, 감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로 주의할 점은 문장 전체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법 문제를 꽤나 잘 풀어낸다는 학생들조차 문제에서 밑줄을 그어 놓았거나 네모로 묶어 놓은 부분의 근처만 보고 보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문장 전체를 구문 분석하지 않고 그 부분만 보고는 잘못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문법 문제를 해결할 때에는 꼭 그 부분이 포함된 문장의 전체를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은 놓치는 점이 없이 확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외로 실력이 조금 있는 학생들이 많이 실수하는 부분들은 어려운 문법을 물어보는 부분이 아니다. 오히려, 단수와 복수의 구분, 시제의 일치, 능동과 수동과 같이 기초적인 부분을 물어보는 문제도 상당히 자주 출제되는 편이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에이, 설마 이런 걸 물어보지는 않겠지.’ 하는 생각으로 잘못된 보기를 선택하고는 한다.
어려운 문제의 경우에는 더욱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굉장히 자주 등장하는 선택지 중 하나로 [that / what] 에서 올바른 것을 요구하는 문제가 있다. 이 경우, 절대다수의 학생들은, ‘너무 쉬운 문제다. What은 선행사가 필요하지 않은 관계대명사니까, 앞에 명사가 없으니 무조건 what이 답이네.’ 와 같이 선택을 한다. 물론, 이 부분이 관계대명사의 용법을 묻고 있다면 맞을 수 있다. 하지만, that은 1, 지시형용사/지시대명사/부사, 2. 일반접속사, 3. 관계대명사 와 같이 크게 3가지 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그러므로 다른 용법들을 모두 따져봐야 한다. 가장 흔하게 보이는 경우로는, 일반접속사 that을 활용하는 경우, 관계사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선행사는 있을 수 없고, 접속사이므로 마치 관계사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므로, 모든 가능성을 다 체크해 보지 않는다면 실수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다.
절대평가가 도입되고, 수능 영어는 나날이 쉬워져 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남들이 맞추어 내는 문제를 내가 틀린다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수능과 고등 내신 수준의 문법 문제는 예를 들자면 TEPS와 같은 고급 문법을 묻지 않기 때문에 실수만 조심해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시간으로 문법과 단어에 대한 꼭지를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다음부터는 수준별 유형별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들을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다.
[English 영어 공부의 약점 보완 프로젝트] 문법과 단어가 부족하다면?(8)
3. 어떻게 풀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