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치러진 올해 첫 수능 모의고사인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 3교시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문제 유형과 구성이 유사하나 난이도는 더 낮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수능 영어가 정부의 ‘쉬운 수능’ 출제 기조를 벗어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던 점과 ‘절대 평가제’ 시행을 1년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난도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이번 모의고사 1등급 컷으로 98점을 예상했다. 지난해 수능 1등급 컷 94점보다 4점이나 높다. 만점자 비율은 3.5%를 점치며 지난해 수능(0.48%)보다 만점자가 훨씬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쉬운 수능‘ 기조 회귀… 빈칸추론 42번 등이 난도 있는 변별력 문항
각 문항의 유형, 배열, 설문 구성 및 어휘 수준 등이 전반적으로 2016학년도 이전의 ‘쉬운 수능’ 기조를 다시 상기시키고 있다. 특점은 거의 없지만, 편집상 편의를 고려한 듯 각 유형 문항번호 배열이 기존과 다른 ‘빈칸 완성’의 문항에 연결사를 넣는 문제가 다시 등장했다. 수능에 출제되지 않았던 연결사 문항이 재 출제된 것이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쉬운 수능‘의 기조에 맞게 추상적, 관념적, 사변적인 내용의 지문은 가급적 배제되고 사실적 이해를 요하는 성격의 지문들이 눈에 띈다”며 “올해 수능 영어 대비에 있어 참고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변별력 확보를 위한 문제는 결국 논리적 읽기를 요구할 수밖에 없으므로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는 42번 빈칸추론 문항을 꼽을 수 있다. 지문에 쓰인 어휘가 어렵고 선태지 어휘 역시 난도가 있는 3점짜리 문항이었다. 37번(문장 위치)과 32번, 33번(빈칸 완성)도 다소 까다로운 문항이다. 37번(2점)의 경우 정답에 대한 단서(연결사) 없이 전체 내용을 파악해야 답을 알 수 있는 문항이라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다.
이종서 소장은 “42번 문항(장문 독해 빈칸 완성), 32번과 33번 문항(빈칸 완성)의 경우, 중상위권 학생들도 특정 부분의 정확한 해석이나 지문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데 있어 시간이 다소 걸리면서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접 쓰기’ 문항에서 ‘주어진 글에 이어질 글의 순서를 적절히 배열하기, 글의 흐름에 맞도록 주어진 문장이 들어갈 적절한 곳 찾기’ 등의 유형은 특히 신경 써야한다”며 “‘빈칸 추론’은 문항 수가 축소됐지만 여전히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활용도가 높은 유형이므로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난이도 높은 문제까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선에듀] [3월 학평] 영어, 전년 수능보다 쉬워… 1등급 컷 98점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