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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자유학기제 관련 학부모 초청 토크콘서트 개최
이준식 부총리,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 나와 자유학기제 중요성 강조
실질적인 정보 없었던 건 한계로 지적
“올해는 모든 중학교가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첫해입니다. 교육부는 많은 학부모가 자유학기제 성과를 확신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9일 서울교대에서 열린 ‘2016 자유학기제 맘에쏙 학부모 토크콘서트’에서 예비 중학생 학부모 200여명에게 ‘자유학기제의 성공’을 약속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교육부가 직접 학부모들에게 자유학기제의 중요성을 한 번 더 설명하고, 학생들의 학력 저하 우려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오는 7월까지 15개 시도에서 총 20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토크콘서트에 패널로 참석한 이 부총리는 학부모들에게 자유학기제 도입 취지와 장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행복하다고 느끼게 하는 게 기본적 취지”라며 “학생 스스로 흥미를 느끼게 되면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역량이 강화되기 때문에 학업 능률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학력 저하와 사교육 확대 등 자유학기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 결과) 학생들은 자유학기제에 대한 만족감이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수업 결손에 대해 먼저 걱정한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이번 시험 성적은 어떻게 나왔느냐’고 묻지 말고 (학생의 입장을 생각하며) ‘학교생활이 얼마나 행복하냐’고 물어달라”고 했다.
대형 사교육 업체의 수장인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도 패널로 참석해,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에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손 회장은 “대학 잘 가는 게 중요한 세대의 교육은 저물고 있다. 앞으로는 우리 시대엔 창의적 인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주입식의 ‘낡은 사교육’ 그림자에서 학부모들이 벗어나야 한다. 공부를 하지 않을까 봐 걱정하는 건 세상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밖에 앞서 자유학기제를 직접 경험한 학생·교사 등도 나와 자유학기제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덧붙였다.
한편 이번 행사는 교육 당국과 학부모와의 소통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지만, 자유학기제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는 데에만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자유학기제 시행 시 학교 수업 방식, 진로·직업 운영 커리큘럼 등 직접적인 내용은 쏙 빠졌다는 것이다. 자유학기제 운영으로 학력 저하와 사교육 확대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사교육 기업 회장이 나와 자유학기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우리가 정작 궁금한 것은 학교현장에서 이 제도를 적용할 때 수업 결손이 생기지 않도록 어떻게 수업을 진행할 것인지, 진로·직업 체험은 어떻게 이뤄질지 등 실질적인 것들”이라며 “앞으로 열리는 토크콘서트에선 자유학기제의 중요성과 함께 이러한 부분에 대한 설명도 많이 할애해 정말로 학부모들이 정말로 궁금해하는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조선에듀] “자유학기제의 기본 취지는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