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영어 공부의 약점 보완 프로젝트] 문법과 단어가 부족하다면?[2]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2.04 15:34
  • 2. 문법 문제를 덜 틀리는 방법
    문법 문제를 덜 틀리기 위한 여정은 사실 중학교 내신에서 시작된다. 특히 중학교 2학년 시기에 내신에서 묻는 서술형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에 따라 크게 두 가지 갈래로 나뉘게 된다.

    공부 깨나한다는 학생들 중 상당수가 외운다. 그것도 아주 열심히 외운다. 교과서와 부교재, 선생님들이 배부해 주신 프린트에 판서 내용까지 그저 머리에 각인시키듯이 무작정 외운다. 그러다 보니, 문장 시작 단어만 봐도 문장 전체가 생각나고, 첫 문장만 봐도 이 내용이 몇 페이지 어디쯤 있었던 내용인지 기억날 정도다. 그런데, 틀린다.상당히 많은 아이들이 이에 곤혹스러워 한다. 분명히 완벽하게 암기했다고 생각했고, 몇 번에 걸쳐 백지 시험으로 줄줄 써 내려간 적도 있지만 시험에 가서는 틀리는 경우들이 곧잘 생긴다.

    사실,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암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굉장히 총명한 아이들은 거의 오답이 없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사진과 같은 기억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약한 모습들이 드러나게 된다. 주로 틀리는 부분은 관사와 동사의 변화가 압도적이다.

    관사의 경우, 한국어와 영어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에서 비롯되는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한국어는 명사의 수에 민감하지 않다.국립 국어원에 의하면

    ‘우리’와 ‘우리들’은 모두 복수를 가리키는 대명사로, 의미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들’이 ‘복수(複數)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임을 고려했을 때, ‘우리들’은 ‘복수’의 의미를 좀 더 강하게 나타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라고 한다. 즉, 단수와 복수 구분에서 의미적 강조 이외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달라진다. a book과 the book, this book과 these books는 의미뿐만 아니라 문법적으로도 명확한 차이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영어를 암기하더라도 이러한 미세한 차이까지 모두 암기해 내지 못하는 한, 서술형 문제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동사의 변화를 어려워하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어는 동사가 문법적으로 크게 변화하지 않지만, 영어에서는 주어의 인칭과 수, 문장의 시제, 서술어구의 구조 등에 의해 각각의 동사들은 여러 가지 정해진 규칙 안에서 다양하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결국, 서술형 문제를 풀어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영작’을 하는 것이다. 암기해서 써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문법에 맞는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면 비로소 서술형 문제들을 정복할 수 있게 된다. 훗날 수능이나 텝스와 같은 시험들에서 어려운 문법 문제들을 맞추어 낼 수 있는 실력의 토대가 되는 것은 덤이다.

    영작을 연습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먼저 교과서를 펼쳐 놓고 한 문장씩 연습장에 해석해 나간다. 해석의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끊어 읽기 식도 좋고, 수려한 한국어 문장으로 완성하는 것도 좋다. 단, 내 해석이 의미적으로 틀려서도 안 되고, 그 해석을 가지고 영작을 하면 해석했던 원래 문장이 그대로 되살아날 수 있기만 하면 된다. 먼저 문장을 해석하고, 자습서 등을 활용하여 해석된 내용을 점검한다. 실력이 충분하다면 이 과정에서 상당한 구문 분석 능력도 기를 수 있다. 또한, 자습서의 해석은 ‘영작’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의미적 전달’에 중점을 두는 경우도 상당하기 때문에 내 해석과 자습서의 해석이 어떻게, 왜 다른가를 파악하는 데에서 또 다른 배움을 얻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원래 영어 문장들을 눈 앞에서 치워 놓고 영작을 하게 되면 내가 어느 포인트에서 망설이게 되는지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앞으로 ‘a’ 는 ‘어느 한’, ‘the’는 ‘바로 그’로 해석하면 헷갈리지 않을 것 같아.” 와 같은 자신만의 룰이 생겨날 것이고, 실수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문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문제 풀이에서 생기지 않는다. 스스로 영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지 못한다면 아무리 많은 시간이 있어도 언제나 실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매일 영어로 일기를 쓰라는 것도 아니고, 대단하게 어려운 문장들을 영작해 보라는 것도 아니다. 단지, 매일 학교에서 혹은 학원에서 공부하는 수십, 수백 개의 영어 문장들 만이라도 스스로 해석하고, 영작해 보자는 거다. 어느 순간 훌쩍 실력이 늘어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암기를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과목들을 공부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잠이 부족해지거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기왕 가는 길이라면 제대로 된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육체 건강에도, 그리고 균형 잡힌 공부에도 좋다.

    다음 시간에는 ‘문법과 단어가 부족해요’ 의 두 번째 주인공, 단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