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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재학생 중 재수를 경험한 학생이 상대적으로 학교생활 적응력이 떨어지고 학점도 낮다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최근 발간한 연구보고서 ‘2015 한국교육종단연구 : 고교 이후 초기 성인기의 생활과 성과(Ⅱ)’의 넷째 주제 ‘대입 재수 경험 대학생의 대학생활과 성과 분석’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은 일반대(1294명)와 전문대 재학 중인 대학생 1585명이다. 전체 학생 중 재수 경험이 있는 학생은 207명(13.1%), 재수 경험 없는 학생 1378명(86.9%)이었다.
분석 결과, 일반대에서 재수생과 비(非)재수생 간 차이가 두드려졌다. 일반대 재수생의 ‘대학 생활 적응도’(5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가 높을 수록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뜻)는 3.07점. 재수를 경험하지 않은 학생은 3.16점으로 0.09점 높다.
보고서는 “재수 경험 학생이 비(非)경험 학생에 비해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업 중 학업 태만 사례도 재수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대 재수생의 학업 태만 정도(4.08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더 태만하다는 뜻)는 1.88점을 기록했다. 비재수생은 0.17점이 적은 1.71점이다.
대학 성적도 마찬가지다. 학점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경우, 일반대 재수생은 76.73점인데 반해 비 재수생은 79.40점으로 집계됐다. 전공과목 성취도(5점 만점 기준)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일반대 재수생은 3.36점으로 비재수생(3.52점)보다 0.16점 낮았다.
보고서는 “4년제 대학생의 경우 재수 경험 학생들이 비경험 학생들보다 전공과목 성취 수준이 낮고, 전공과 교양과목을 포함하는 전체적인 성적도 더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조사분석연구실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대입 재수생 비율을 보면 20% 정도로 5명 중 1명꼴로 많은 편이다. 하지만 대학 진학 후 재수 경험 대학생이 비경험 대학생보다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학업태도도 좋지 못한 경향이 있었으며, 전공과목 성취 수준에 대한 인식 및 전공과 교양과목을 포함하는 전체적인 대학 학점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앞으로 대학 내에 재수 경험 학생들이 대학생활과 학업에 잘 적응하도록 유도하는 제도나 프로그램들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선에듀] 대학 재수생, 非재수생보다 학교생활 적응 못하고 학점도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