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학교 성적 비슷해도 잘 사는 집 자녀가 대학 갈 확률 높아"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1.12 12:06
  • 학교 성적이 비슷해도 소득 수준이 높은 가정의 자녀의 대학 진학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구인회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 ‘대학 진학에서의 계층격차: 가족소득의 역할’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2004년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학생 895명이 2014년 대학 진학 때까지 추적한 자료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 학생 895명은 가정 소득수준과 고2 때 학업성취도를 기준으로 저소득층·중간층·고소득층 등으로 나눴다.

    10년간 추적한 자료를 보면, 소득 수준에 따른 대학 진학률은 △저소득층 74.9% △중간층 92.1% △고소득층 93.9% 등으로 조사됐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대학 진학률 차이는 19%에 달했다.

    성적이 비슷한 학생들도 소득 수준에 따라 대학 진학률이 갈렸다. 성적 상위권의 경우 중간층과 고소득층의 진학률은 각각 87.3%, 90.8%에 달했지만, 저소득층의 진학률은 75.6%에 머물렀다. 성적 하위권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고소득층은 42.0%가 4년제 대학에 진학했지만, 저소득층과 중간층은 각각 25.0%, 27.6%만 4년제 대학 문턱을 넘는 데 그쳤다. 이는 공부를 잘해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부터 장기간 누적된 가족소득의 격차는 학업성취 수준의 격차로 이어지고, 이런 소득 격차는 대입준비 당시 대학교육비 부담 능력의 차이로도 이어져 대학교육에서 계층 격차를 증대시킨다”고 설명했다. 또 “대학진학 결과의 계층 간 차이를 줄이려면 학자금 지원제도를 대폭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공적 교육기능의 개선을 통해 사교육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