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서울 교육정책 전년도와 ‘닮은 꼴’… 논란 있던 정책도 유지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1.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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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교육청이 기존 정책을 유지한다. 올해도일반고 전성시대정책을 추진하고, 줄곧 확대했던 혁신학교도 더 늘린다. 서울시교육청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주요 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키워드는정책 안착

    서울시교육청의 ‘2016년 주요 업무 계획키워드는정책 안착이다. 조희연 교육감 체제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기존 정책을 강화·확대해, 현장에 뿌리내리게 한다는 게 핵심이다. 조 교육감은 지난 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주요 정책 방향과 기조를 안착시키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2016년 주요 업무 계획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의 올해 사업 추진 방향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지성·감성·인성을 기르는창의교육△모두의 가능성을 여는책임교육△학생·교사·학부모·시민의참여교육△안전하고 신뢰받는안심교육△소통하며 지원하는어울림 교육행정등이다. 5대 정책 방향에 따라 설정된 중점과제는 12. 이를 바탕으로 22개 실천과제와 86개 세부과제도 마련됐다.

    ◇일반고 전성시대·혁신학교 확대 등 기존 정책 유지

    올해 주요 추진 사업으로는 △서울형 자유학기제 운영 △일반고 전성시대 △혁신학교·혁신교육지구 확대 △고교 자유학년제 운영 내실화 등이 꼽힌다.

    서울형 자유학기제는 서울 지역 모든 중학교가 1년 동안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것으로, 정부가 추진하는자유학기제 1학기 더 확대한 형태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이를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

    일반고 전성시대는 전년도와 일관되게 추진한다. 종전대로 일반고 학교운영비를 학교당 1억원 범위 내에서 차등 지원한다. 조 교육감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학교 모델인 혁신학교는 지속적으로 늘린다. 지난해 97곳에서 올해는 119곳으로 확대한다. 2017 160개교의 혁신학교를 갖추는 게 서울시교육청의 목표다. 혁신교육지구도 지난해 11곳에서 올해 2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고교 자유학년제(오디세이 학교)의 경우엔 제도 정착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오디세이 학교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고교 확대 모델. 학생들이 외부 기관에서 1년 동안 위탁교육을 받은 다음, 이듬해 원 소속학교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커리큘럼은 자치활동, 프로젝트 수업, 인턴십 과정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고 또는 자율형공립고 1학년이 대상이다. 올해는 희망 학생에 한해 9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학생회 운영비 학교당 50만원 이상 편성 추진 △초등학교 안전체험교육비 지원 △학교 업무 정상화 지원 △교육 청렴도 향상 등을 추진한다.

    ◇기존 정책 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의 기존 정책 기조 유지 방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동안 추진했던 몇몇 주요 정책에 대한 비판이 여러 차례 제기됐기 때문이다.

    서울형 자유학기제의 경우엔 학부모들 사이에서 “학생 간 학력차가 늘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험을 단 한 차례만 치르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16 서울형 자유학기제 운영 계획에 따르면, 내년 서울 지역 384개 중학교의 1학년 학생들은 서울형 자유학기제 운영으로 1년 동안 기말고사 한 번만 치른다.

    오디세이 학교는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입학생들이 1년 동안 교과 과정에서 벗어난 교육을 받는다면, 본 학교 복귀 후엔 학습 진도를 따라가기 버겁고 대학 입시에서도 뒤처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비판이 일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5월 맞춤형 수업과 일대일 교습 등이 포함된 주요 교과목 학습 지도 계획을 발표했다. 일각에선 오디세이 학교 학생 수 확대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고교 1학년 담임교사는 “오디세이 학교에 대한 공정하고 정확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모집 학생 수를 기존 40명에서 90명으로 대폭 늘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