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정시 ‘다군’ 추가 합격 가능성 커… 중·상위권 ‘소신지원’ 필요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12.07 16:28
  • [2016학년도 대입 정시 당락을 좌우할 변수 다섯 가지]

    2016학년도 대입(大入) 정시모집의 뚜껑이 열렸다. 모든 수험생은 지난 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성적표를 받았고, 대다수가 이를 토대로 대입 전략을 짠 상태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다. 최종 합격을 좌우할 ‘변수’와의 싸움이다. 이번 정시 전형엔 어떤 변수가 생길까. 수험생이 유념해야 할 ‘2016 정시, 당락을 바꾸는 변수’를 모았다.

    ◇변수① 추가 합격

    정시 모집 주요 변수 중 하나는 ‘추가 합격’이다. 이는 모집군(가·나·다)별로 한 차례씩 총 세 번의 지원 기회를 갖는 덕분에 생기는 변화 요인이다.

    추가 합격은 복수 합격 때문에 발생한다. 복수 합격 학생이 많으면 이동이 잦아진다. 덩달아 추가 합격 혜택을 받는 학생도 늘어난다. 이로 인해 연쇄 이동이 일어나고, 각 대학의 합격선도 요동친다.

    추가 합격을 발생시키는 결정적 요인은 다군이다. 다군의 두 가지 특징 때문이다. 첫째 가·나군에 비해 모집인원이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둘째 대부분 대학이 가·나군에 몰려 다군에는 중·상위권 수험생이 지원할 대학이 많지 않다. 가군이나 나군 대학에 합격한 수험생은 대부분 다군에서 빠져나간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다군 경쟁률은 선발인원이 적어 경쟁률이 높은 편이지만, 대부분 안전 지원한 수험생들로 채워져 있다. 이들이  합격 여부에 따라 가·나군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다군의 추가 합격 비율은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상위권 수험생은 다군에서 소신 지원을 해봐도 좋을 것”고 했다.

    다군이 가진 변수는 그동안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최초 합격 점수보다 최종 합격자 점수가 크게 떨어진 것은 여러 번이다. 모집인원의 5배수 이상에 해당하는 예비 순위를 받았는데도 추가 합격한 사례도 있다.

    ◇변수② 대학별 탐구 영역 자체 변환 점수

    대학별 자체 변환 점수도 변수로 작용한다. 상위권 대학 대부분은 탐구 영역 선택과목별 유·불리를 보정하기 위해 자체 기준에 따라 변환한 환산 점수를 활용한다.

    대학 환산 점수는 학교별로 산출 방법이 비슷한 편이지만, 책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점수 차가 생긴다. 예를 들면 2015학년도 건국대(서울)와 경희대는 과학탐구 백분위 100점과 95점의 변환점수 차이가 4.3점이었다. 같은 조건에서 한양대(서울)의 경우에는 2.02점 차가 났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서울 소재의 상위권 대학은 1~2점에 따라 당락이 갈린다. 따라서 각 대학에서 발표하는 탐구 영역 환산 점수를 확인해 유·불리를 반드시 따져봐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변수③ 제2외국어·한문, 사탐 1과목 대체

    중·상위권 인문계열 수험생들에게 해당하는 변수도 있다. 서울 주요 대학 인문계열 학과 중에는 사회탐구(이하 ‘사탐’) 영역 1과목을 제2외국어 또는 한문으로 대체 반영하는 사례가 많다. 사탐 1과목 점수가 만족스럽지 않아도 제2외국어나 한문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역전’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제2외국어나 한문을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도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 탐구 영역 영향력이 커지면서, 덩달아 비중을 높이는 대학도 늘고 있다. 따라서 제2외국어와 한문이 합격·불합격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도 선택과목별 유·불리를 막기 위해 대부분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한다는 점은 꼭 알아둘 필요가 있다.

    ◇변수④ 모집군 변동에 따른 경쟁 학생의 지원 경향

    모집군 변동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중·상위권 자연계열 수험생은 이를 주목해야 한다. 2016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에서 중앙대(서울)와 광운대는 자연계열 모집군을 기존 가·나군에서 가·다군으로 바꿨다. 두 대학은 모집군 변경뿐 아니라 다군에 모집인원을 집중시켰다. 반면, 전년도 다군 모집을 시행했던 서울과학기술대는 가·나군 분할 모집으로 바꿨다.

    군별 선발 비중이 달라지면서 해당 성적대 수험생의 지원 경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만기 이사는 “다군은 합격선이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지원 대학·학과의 모집군 변화뿐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경쟁권 대학·학과의 모집군도 함께 확인해야 본인의 성적과 비슷한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수⑤ 인문계열→자연계열 교차지원

    교차지원도 대표적인 변수다. 이는 인문계열에서 자연계열로 이동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자연계열 수험생 인원이 적고, 자연계열 학과의 점수가 인문계열보다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현재 인문·자연 융합 학문을 다루는 학과나 합격 점수가 높지 않은 일부 중하위권 자연계열 학과가 인문계열 수험생의 교차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해당 학과들은 수능 응시유형에 따라 선발인원을 분리, 계열별로 따로 뽑는 게 일반적이다. 응시 유형을 제한하지 않고 모집인원을 통합해 선발하는 학과도 여럿이다. 이러한 학과들은 대개 교차지원으로 인한 점수 보정을 위해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는 편이다.

    다만 모든 유형 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하는 자연계열 학과는 경쟁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전략적으로 점수 향상을 노리고 수학 A형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