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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오늘은 2016 학생부 종합 전형 서류 및 면접 지도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지난해에 비해서 달라진 점,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우선 학습 경험과 학업에 기울인 노력을 묻는 자소서 1번 항목에서 어떤 변화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학업 능력에서 천편일률적으로 모의고사 내신 등급을 끌어올린 이른바 성적 향상기를 쓴 학생들은 예년보다 확실하게 줄어들었으며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이른바 깊고 넓게 공부 했던 경험을 쓰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테드를 활용한 학생들의 비율이 현저하게 늘어났습니다. 주로 영어 시간이나 영어 관련 동아리에서 테드를 시청하고 이를 학습법에 적용한 사례, 테드에서 감명 깊게 본 강연과 관련된 책을 찾아 읽으면서 자기주도학습과 심화학습을 동시에 경험한 학생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테드는 이과생들의 활용빈도가 높았는데 서울대 의대 1단계 통과자 중에서 테드에서 뇌과학과 관련된 강연을 시청한 뒤 이를 자소서에 녹여 내 자신의 학업 능력과 지적 호기심을 동시에 드러낸 학생들이 여러 명 있었습니다.
테드의 경우 1번 외에 의미 있는 활동 3가지를 쓰는 2번 항목에서도 자주 발견될 수 있었습니다. 교내 테드 발표 대회 준비와 수상, 테드 관련 교내 자율 동아리를 개설해 함께 테드를 보면서 주기적으로 테드 형식의 발표를 해본 학생들의 자소서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테드가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끄는 이유는 네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길어야 17분을 넘지 않기에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딱입니다. 사랑이나 시간 같은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개념에서부터 3D 프린터와 웨어러블 와치 같은 최첨단 하이테크까지 다루고 있어 문이과 학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리차드 도킨스 올리버 색스 마이클 샌델 같은 당대의 석학들을 만날 수 있다는 매력도 크지요. 학생들에게 지적 활력소가 되면서 동시에 고급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네 번째 장점도 있습니다.
서울대 자소서 4번 항목에서도 테드에서 영감을 받아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는 학생들이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2010 년 테드에서 나는 곧 나의 커넥톰(뇌지도)이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한국계 미국인 승현준 교수의 강연을 보고 그의 주장이 궁금해져서 그의 책을 읽은 뒤 이를 자소서에 적는 식이죠.
‘선 테드 후 독서’라는 공식이 서울대 지원자 같은 최상위권 학생들 그룹에서 지적 우수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증거가 되겠죠.
또 한 가지 변화는 서울대 일반 전형을 비롯해서 고대 융합인재 전형 등 학생부 종합의 면접 전형의 변별력이 예년보다 아주 높아졌다는 사실입니다. 면접 전형에서는 지식의 많을수록 유리하고 논리적 사고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결국 승자가 될 것처럼 생각되지만 실제로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많이 알고 있는 학생은 탈락하고 그렇지 못한 학생이 합격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바로 스타일 때문입니다. 짧은 시간 교수님들에게 얼마나 자신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느냐의 문제, 이른바 스타일의 문제 또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면접 시간이 짧을수록 어찌 보면 컨텐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분 내외의 짧은 면접 시간, 그것도 계속해서 면접이 이어지는 고통스럽고 짜증나는 순간에 교수님들은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몰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좋은 문장과 예쁜 표현으로 자신의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 교수님들이 자신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더욱 중요한 겁니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저는 낭독 훈련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문장과 표현을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말해보고 이를 녹음한 뒤 들어보면서 이 문장과 표현들을 자신의 것(글이 아닌 말)으로 육화하는 방법이지요. 영어 과목 절대 평가가 시작되는 18학년도부터 대학들이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갈수록 면접의 변별력(문제 수준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에 꾸준한 낭독 훈련은 학생부 종합 전형 대비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를 먼저 정하고 그 주제에 관한 테드 시청으로 시작해서 독서로 그 관심사를 확장하고 낭독으로 최종 마무리하기. 눈과 귀와 입을 모두 동원하는 이 일련의 학습 과정이 학생부 종합의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이라는 생각을 수시 지도를 마치면서 갖게 되었습니다.
[신진상의 입시 속 의미 찾기] 테드 독서 낭독으로 학생부 종합 준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