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없는 의견 개진, 중복 제기 제외
-141개 문항 713건 대상 심사… “오류 없음”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영역별 문항·정답이 그대로 유지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23일 “2016학년도 수능과 관련해 접수된 이의 신청을 심의한 결과, 문제 오류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 심사 대상 141개 문항 713건
평가원은 지난 16일 마감된 수능 이의제기 신청 결과를 토대로 이번 수능 문항·정답을 재심사했다. 최종 집계된 수능 이의제기 건수는 909건. 영역별로는 ▲국어 165건 ▲
수학 31건 ▲영어 159건 ▲사회탐구 180건 ▲과학탐구 456건 ▲직업탐구 2건 ▲제2외국어·한문 16건 등이다.
평가원에 따르면, 실제 심사 대상은 141개 문항 713건이다. 문제·정답과 관련 없는 의견 개진, 중복 제기 등은 제외됐다. 평가원은 “관련 학회 자문,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 심사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의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재심사한 결과, 141개 문항 모두에 ‘문제 및 정답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대표 이의제기 문항에 대한 상세 답변 공개
이날 심사 결과와 함께 대표적인 이의제기 문항 11개에 대한 상세 답변도 공개됐다. 과학탐구 영역 물리Ⅰ 6번 문항의 경우, ‘정지에너지’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데 해당 개념은 현 고교 교과서 2종에만 나온다며 논란이 빚어졌다. 하지만 평가원은 “‘정지에너지’ 개념이 고교 과학과 교육 과정 중 하나인 ‘질량-에너지 동등성’에 포함되기 때문에 교육 과정 위배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구과학Ⅰ 4번 문항도 오류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의를 신청한 수험생·강사들은 “제시된 해양 오염 사례를 통해 해수의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이 증가하였다는 것을 알 수 없고, 교육과정과 EBS 교재 내용과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2016학년도 수능 연계교재인 ‘2016학년도 수능 대비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을 보면, ‘물속의 유기물이 호기성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될 때 필요로 하는 산소의 양으로 수질 오염이 심할수록 증가한다’로 기술돼 있기 때문에 문항과 정답에는 오류가 없다”고 밝혔다.
‘뜨거운 감자’였던 국어 영역(A형) 19번 문항에 대한 코멘트도 담겼다. 애초 해당 문항에 대해선 ▲지문의 특정 문장으로부터 정답지 ②가 논리적으로 추론될 수 없으므로 정답이 아니라는 것 ▲지문에서 설명하지 않은 과학적 정보로 볼 때 정답지 ②는 사실과 다르므로 정답이 될 수 없다는 것 ▲지문에서는 ‘충분한 에너지를 가진 광자’라고 했는데 정답지 ②에서는 ‘광자’라고만 했기 때문에 정답이 될 수 없다는 것 등이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됐다.
하지만 평가원은 “첫째 이의제기는 해당 문항은 지문에 설명된 전체 내용을 이해해 답을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 문장에 주목해 답지를 논리적으로 추론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 둘째 이의제기는 이의 제기에서 언급한 정보는 지문에서 설명한 애벌랜치 광다이오드의 기본적인 작동 원리에서 벗어나는 정보이기 때문에 지문에서 설명한 기본적인 작동 원리 외의 다른 상황까지 가정해 정답지 ②를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 마지막 이의제기는 첫 번째 문단에 ‘약한 광신호를 측정이 가능한 전기 신호로 변환해 주는 반도체 소자’라는 내용은 결국 광자의 입사가 애벌랜치 광다이오드의 작동에 필요한 조건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세 가지 이의제기는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141개 문항에 대한 심사 결과와 대표 이의제기 문항 11개에 대한 상세 답변은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불복 못 하나… 소송으로 뒤집은 판례 있어
평가원의 결과에 불복하는 수험생들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뒤집은 판례도 있다.
2014학년도 수능 사회탐구영역 세계지리 8번 문항이 대표적이다. 당시 수험생 38명이 2013년 11월 교육부를 상대로 “출제 오류가 있는 세계지리의 등급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 1심에선 패소했지만, 2심에서는 승소했다. 뒤늦게 교육부와 평가원도 오류를 인정하면서 해당 문항에 대해 전원 정답 처리했다. 덕분에 당시 수험생 1만8884명 중 9073명의 등급이 한 단계씩 올랐다. 이 문제 하나로 입시에서 고배를 마셨던 학생 663명이 추가 합격하기도 했다.
[조선에듀] 평가원 “2016학년도 수능, 오류 없다”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