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시교육청, '입학성적 조작' 하나고 검찰에 고발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11.15 18:26

  • 하나고 “자사고 죽이기… 법적 대응 나설 것”


    하나고등학교의 입시 부정 의혹을 조사해 온 서울시교육청이 입학전형 과정의 성적 조작 정황을 확인하고,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 등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이에 하나고 측은 ‘자사고 죽이기’라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이 15일 발표한 하나고 특별감사 결과에 따르면, 하나고는 지난 2011~2013학년도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남학생들을 더 뽑기 위해 입학전형 서류·면접 과정에서 불합격권에 있던 90여 명에게 '보정점수'를 부여하며 지원자 등수를 뒤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최근 3년간 합격권에 있던 90여 명의 학생들은 탈락 처리됐으며, 탈락한 학생 대부분은 여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김승유 이사장과 하나고 교장·교감, 행정실장 등을 사립학교법 위반 등으로 16일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고발하기로 했다. 또 이 학교 교장과 교감, 행정실장을 파면하라고 학교법인에 요구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처음 의혹을 제기한 교사를 하나고 측이 징계하려고 해 제보자 보호 차원에서 정해진 일정보다 앞당겨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입시 부정에는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하는 한편, 엄정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하나고는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하나고의 신입생 선발은 학교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전형위원회의 집단협의를 통해 이뤄졌으며, 자기주도형 학습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해왔다"고 해명했다. 또 "교육청이 일방적인 폭로를 바탕으로 편파적인 감사를 벌였다. 자사고 죽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나고는 교육청 감사에 대해 이의신청 절차에 들어가는 한편, 법적 대응에도 나설 방침이다.

    하나고는 하나금융그룹의 학교법인 하나학원이 지난 2010년 3월 은평구 진관동에 설립한 서울시 첫 자립형 사립고로, 2011년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