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출제위원장 "수능, 작년 기조로 모의평가 수준 출제… 만점자 비율 고려 안 해"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11.12 11:33
  • 12일 오전 8시40분부터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출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수능은 지난해처럼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해 6월과 9월에 치러진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밝혔다.

    이준식 출제위원장(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시험 출제 원칙 및 경향 브리핑'을 통해 "올해 수능은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지난해와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며 "지난 2016학년도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같이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수험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수험생들의 모의평가 대비 수능 학습 준비 향상 정도를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국어와 영어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해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으며 수학,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 주어진 상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추리하며 분석하고 탐구하는 사고 능력을 측정하도록 출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A·B형의 수준별 시험인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는 출제 과목의 교육과정 수준에 맞추고자 했다“며 ”선택과목 간 응시집단의 수준과 규모가 유동적인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는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완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수능이 '물수능'이라고 불릴 정도로 쉬워 만점자 비율이 지나치게 높았다는 지적과 관련해 "만점자 비율은 출제과정에서 고려하지 않았다"며 "만점자 비율과 1등급 컷 등 최상위권에만 초점을 맞춰서 난이도를 언급하거나 평가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BS 교재와의 연계율에 대해서는 "문항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이라며 "특히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연계 문항의 경우에는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EBS와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하되, 단어·문장 등이 쉬운 지문을 출제하는 방법을 활용해 연계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지난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출제 오류 사태와 관련해 "그 어느 때보다도 출제과정에서 심적 부담이 컸다"며 "신설된 검토위원장이 주관하는 문항점검위원회를 통해서 문항의 오류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평가위원 증원을 통해서 교사 중심으로 이뤄진 검토위원의 전문성을 보완하는 등 보다 강화된 문항오류 점검 절차를 충실하게 이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항 오류 재발방지를 위한 출제업무에 만전을 기했다"며 "수능에 대한 신뢰성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시험이 끝난 뒤 홈페이지 이의신청 전용 게시판을 통해 16일 오후 6시까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이의신청에 대한 심사는 17일부터 23일까지 이뤄지고 정답 확정 발표는 23일 오후 5시에 할 예정이다. 성적통지표는 다음달 2일까지 수험생에게 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