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고려대, 2018학년도 입시제도 바뀐다··· 신입생 절반 ‘고교추천’ 선발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10.28 17:38
  • 고려대학교는 2018학년도부터 고교추천전형을 전면 확대하고 논술전형을 폐지하는 등 입시제도 개편안을 내놨다. 이와 함께 특기자 및 정시 전형은 현재의 절반 가까이 축소한다.    

    고려대는 28일 오후 기자설명회를 통해 이런 내용의 2018학년도 입시제도 개편 방향을 발표했다.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자는 취지를 담은 이번 입시제도 개편은 우선 학교에서 추천하는 재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는 '학생부종합 고교추천전형'을 신설해 전체 입학인원의 50% 수준을 선발한다. 고교추천전형은 현재 시행 중인 학생부 성적 위주의 학교장 추천(2017년 기준 16.7%, 735명)과 함께 학생부를 종합으로 평가하는 전형으로 나뉜다.

    김재욱 고려대 입학처장은 "3년간 학생을 교육시켜 온 고등학교에 추천권을 주고 이를 대학에서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이를 통해 고교와 대학간의 신뢰를 강화하고 공교육 정상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추천 전형이 총 인원의 절반으로 대폭 늘어나는 대신, 2017년 기준 27.4%(1040명)에 달했던 논술전형은 전면 폐지한다. 종합적인 사고력, 논리력을 키우기 위해 도입된 논술전형이 본래 의미는 퇴색되고 사교육 유발 등 부작용이 더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는 주요 대학 중 서울대가 올해부터 논술제도를 폐지한데 이어 두번째다.  

    김 입학처장은 "논술교육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선생님이 있고 큰 사교육 시장이 형성돼 사교육 부담 경감을 위해 논술전형 폐지로 결론내렸다"며 "실제 논술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습성과가 다른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보다 못하다"고 말했다.

    수능점수가 중요한 정시(25.9%, 983명)를 15% 내외로 축소하고, 탁월한 특기를 가진 학생만 입학할 수 있도록 특기자전형(15.7%, 13.3%) 비중도 약 10%로 줄인다. 

    또한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김 처장은 "현재 수능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변별력이 약화되는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수능 점수로만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모든 전형에 대해 수능 최저 기준 폐지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정량화된 논술, 수능 등을 통한 입학을 줄이는 대안은 면접과 학생부다. 모든 전형에 면접을 통해 학생들의 성적과 함께 잠재력을 파악하고, 학생부를 통한 서류평가도 획기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018학년도 수시-일반 전형은 25%(현 13.3%), 기회균등 전형은 1.5%(현 1%)로 다소 늘어날 예정이다.  

    이남호 고려대 교육부총장은 "우수한 인재를 가급적 많이 뽑기 위한 입시제도의 목표가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일선 학교에 대한 신뢰를 통해 우리 사회 공교육을 살릴 수 있도록 입시제도의 큰 방향을 잡았다"며 "향후 몇년간 이런 방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