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김동철 박사의 ‘잠재력을 깨우는 심리 교육’] 아이야 부모도 너희들이 모르게 아프다 1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10.28 10:32
  • 미세먼지로 하늘은 뿌옇게 덮어지고, 가을의 끝자락에서 환절기 감기는 몇 주째 떠나질 않는다. 요즘의 날씨와 몸의 상태이다. 경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을 기세이고 곧 닥쳐올 겨울을, 그리고 한해를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요즘 중년이 느끼는 생각의 단면일 것이다. 깊어지는 가을이면 으레 찾아오는 중년남자들의 가을맞이이다.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중년이 겪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자녀의 문제이다. 중년의 나이는 자녀와의 소통문제가 정점을 찍는 소통부재의 시기이다. 이시기 자녀는 또래문화, SNS정보에 모든 귀와 눈이 몰입되어 있다. 이로 인해 가족의 소통부재와 더불어 특히 아버지와의 소통 부재가 심각하다.

    아침에 출근해 저녁에 늦게 들어오는 아버지는 청소년 아이의 스케줄을 맞출 수 없고 자녀역시 부모의 시간에 애써 맞추려 하지 않는다. 고작 휴일에 잠시 볼 뿐인데, 아이의 눈을 맞추고 보니 제일먼저 튀어나오는 말은 못마땅한 잔소리가 우선이 되는 것이 예삿일이다.

    중년 아버지의 심리상태는 과중한 직장 내 스트레스와 갱년기 증상으로 단기기억력과 분노조절의 문제, 면역성저하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가장의 책임이 한층 더 무거워 심리적 압박은 더욱 가중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개인적 상황들로 인해 아버지의 상황판단능력에 약간의 문제가 올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 아버지들은 처음엔 칭찬을 해주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선 아이의 무관심한 표정, 말투에 본인도 모르게 가부장적인 어투로 불편한 이야기가 불쑥 나오게 된다. 그도 그럴 것 이 평소에 대화가 없다가 뭔가의 소통을 하려고 하니 어색하기가 그지없다는 것이며, 항상 기분이 다운되어 가라앉아있는 상황에서 아이와의 대화는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닐 것이다. 아이역시 사춘기 특유의 반항적 인상이 아버지를 불편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렇다보니 본인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 말이 아이하고 오히려 더욱 어색한 불통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서로를 이해 못하는 불편한 현실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이것이 요즘 중년 아버지와 아이의 일상이다.

    우리 아이들은 자신만의 기분에 쉽게 동요하고 결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부모나 아버지의 경우 쉽게 흥분하고 직책 할 수 있지만 금방 자책하고 괴로워하는 것이 어른들이며 부모이다.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는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아이가 잘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아이들은 부모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이의 뇌는 아직 우리만큼 성숙되지 못하였기에 우리부모들은 부단히 노력 하는 것이다. 조만간 우리아이들이 어른이 될 때 부모,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우리아이는 완성체가 아니다.

    그러나 양육에 고단한 부모님의 마음을 우리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부모를 이해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