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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중학교3학년 여학생이 내원한 적이 있다. 내성적인 성향이나 활동성이 강해 주변 친구들이나 집에서 인정을 받는 학생 이였다. 공부도 곧잘 하였고, 눈으로 보기에는 여느 아이들 보다 훨씬 안정적이며 모범생 이였다. 그러나 그러던 아이의 팔뚝에 난데없이 자해 자국이 나타났다. 한두 번이 아닌 지속적인 행동 이였기에 부모의 충격은 너무나도 컸다.
상담하는 동안 아이는 울음을 그치지 못했고, 몇 번의 상담 끝에 아이는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유는 SNS 채팅앱으로 인한 수치심과 불안 염려증 이였다. 친구들도 하기에 우연히 하게 된 채팅앱의 활동으로 본인의 얼굴과 몸을 이미지로 올리게 되었고, 심지어 올리지 말아야 하는 은밀한 신체부위까지 올리면서 우리 아이는 채팅앱의 올가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 것이다. 본인의 상황을 알지 못하게 하기위해 더욱더 기분 좋은 얼굴, 활동성 있는 모습을 가식적으로 보여 왔던 것이다. 몰래 숨겨놓은 무거운 돌덩이를 아이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감당하면서 자해를 도구로 삼았던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아이들은 부모도 모르는 사이에 본인만의 세계에 갇혀 고통을 받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사춘기 청소년의 경우 성에 대한 호기심이 누구보다 확산 되는 시기임으로 특히 SNS를 통한 정보가 넘쳐나면서 아이들이 타킷이 되어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다. 우리의 부모는 단순히 아이들의 행동이나 학교생활에 중심을 두고 아이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다양한 철학을 알아야 하며 성에 대한 지식, 현재 이슈화 되는 여러 가지 청소년의 문제에 대하여서도 체크를 해 보아야 한다. 우리아이들은 부모가 생각지도 못한 일을 벌이기도 하며 문제가 되는 일을 무조건 숨기고 보는 일도 많다. 부모들 역시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습관을 길러야 된다. 서로에게 부담을 갖고 이야기를 못하는 상황이라면 아무리 가정이 편안하고 문제가 없어 보일지라도 내면의 소통은 불통이 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은 부모가 모르게 아플 수 있다. 항상 다른 시각에서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심리학자 김동철 박사의 ‘잠재력을 깨우는 심리 교육’] 우리 아이는 부모도 모르게 아프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