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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30 영역별 대비 전략]
지난 6·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모의평가 출제 경향에 비춰 올해 수능도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 예상된다. 낮은 난도 탓에 한두 문제 실수로 1등급이 2등급으로 내려갈 수 있고, 중하위권 역시 현 등급을 지키기 쉽지 않아 영역별로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에 집중하는 수험생이라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해 자신 있는 2~3개 과목 학습에 집중하는 게 좋다. 정시에 비중을 둔 수험생들은 4개 영역에 모두 대비해야 하는데, 특히 인문계열은 국어와 영어에 자연계열은 과탐에 마지막 전력을 쏟아야 한다. 6·9월 모의평가대로라면, 수능에서도 타 영역에 비해 수학의 변별력이 높을 수 있으니 중상위권 이상 수험생은 마지막까지 수학에 대한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능을 꼭 한 달 앞두고, 국어·수학·영어 영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대비 전략을 제시한다.
◇국어
화법과 작문은 수능 직전까지 교과서와 기출문제 등으로 꾸준히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광일 대성마이맥 국어 강사는 “화법과 작문은 다양한 문제를 풀 것 없이, 기출문제에서 근거를 찾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꾸준한 훈련으로 실수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화법과 작문은 교과서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 개념을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풀었던 EBS 교재 가운데 틀린 문제를 찾아 반드시 풀어보라”고 조언했다.
문법 영역은 자신이 공부한 개념서를 다시 훑어보면서 여전히 어렵거나 헷갈리는 개념을 집중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약점을 보완한 뒤에는 EBS 연계교재로 마무리한다. EBS에 등장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한다. 박광일 강사는 “문법 문제에서 특히 ‘<보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이를 활용하기 위해 어떤 기본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할지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독서 영역에서는 고난도 지문과 실수를 잡는 것이 관건이다. 매년 그랬듯 정보량이 많고 복잡한 지문이 등장할 수 있다. 이러한 지문은 역대 기출문제 중 어려운 지문을 통해 대비할 수 있다. 사설 모의고사를 푸는 것도 낯선 지문 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이는 어려운 지문이 나왔을 때 당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으로 전체 공부량의 10~20%만 할애하면 된다.
고난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문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 박광일 강사는 “기출문제 중 고난도 지문을 공부할 때는,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훈련해야 한다”며 “지문을 분석해 지문에서 어떤 내용이 문제로 출제되는지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지문의 어떤 정보가 중요한지 파악해야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선지가 정답 혹은 오답인 이유를 파악하기보다는 지문을 완전히 파악하고 문제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고득점 대비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EBS 연계교재는 지문이 변형돼 출제되기 때문에 모두 꼼꼼하게 볼 필요는 없다. 다만 다른 공부를 완전히 마무리한 후, 지문 갈래별로 본인이 약한 부분을 중심으로 공부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EBS 연계교재에 등장한 주요 문학 작품은 반드시 익혀야 한다. 박광일 강사는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의 줄거리와 주제를 정리해 놓아야 수능에서 다른 부분이 출제돼도 쉽게 풀 수 있다”며 “해당 문학에서 사용하는 개념을 정확하고 확실하게 알고 있다면 수능 문학지문이나 문제가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드시 출제되는 서술상의 특징, 표현상의 특징 등 기본적인 용어도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김명찬 평가연구소장은 “EBS 연계지문을 충분히 이해해 해석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유리하다. EBS에 나왔던 지문의 앞이나 뒷부분이 나오는 경우라 할지라도 해석 수준으로 지문을 이해했다면 무리 없이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B형의 경우 고어가 사용되기 때문에 고어에 익숙해질 정도로 지문을 풀이해보는 것도 도움된다”고 말했다.
비문학 과학기술 관련 지문은 국어 B형을 선택한 학생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영역이다. EBS 연계 지문을 중심으로 대비하되, 단순히 내용을 정리하기 보다는 사용된 개념이나 원리를 이해해야 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지문이 다소 변형되더라도 사용되는 개념이나 원리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김명찬 소장은 “어렵다는 것은 푸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뜻이므로 시간 안배에도 신경써야 한다”며 “EBS 연계 문제집 외에 변형 지문을 다룬 문제집도 접하며 문제해결력을 기르라”고 조언했다.
◇수학
수능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는 것은 무리다. 기존에 배운 것을 중심으로 정리하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야 한다. 가장 많이 봤던 교재나 교과서를 선택해 전반적인 개념을 훑어보고, 이중 잘 떠오르지 않거나 헷갈리는 내용을 보완하는 것이 좋다. 이미 아는 내용이라도 수능 날까지 반복적으로 체크하면서 필요한 순간에 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창무 대성마이맥 수학 강사는 “기출문제를 복습할 때에는 문제를 읽어보고 접근법이 떠오르는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며 “접근법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 문제를 중심으로 다시 푸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모의고사를 통한 실전 감각도 수능 전 반드시 체화해야 한다. 수능 때까지 일주일에 1~2회 정도는 실전 모의고사를 풀어보면서 조금씩 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시간 안배 훈련을 한다. 이창무 강사는 “수능날 긴장감이라는 변수에 의해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며 ”처음에는 100분이라는 시간에 맞춰 진행하다 점점 5분씩 줄여가는 훈련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의미로 수능보다 조금 어려운 모의고사를 풀어보며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수학 A형
①수1
유형화된 문제들(빈칸, 무한급수, 행렬의 진위판정)이 주로 출제되므로 최근 3년간 모의고사를 중심으로 해결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좋다. 지수로그함수부분은 그래프에 대한 공포심이 문제의 난도를 결정 짓는다. 김명찬 소장은 “그래프 관련 문제를 여러 번 접하면서 문제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는 게 문제 해결의 관건이 될 수 있다”며 “지수로그와 수열 또는 특정 단원과 수열적 개념을 동시에 물어보는 내적문제의 경우 시간을 갖고 규칙을 찾아내면 생각보다 쉽게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②미적분과 통계
미분과 적분에서는 특수한 조건(기함수, 우함수, 주기함수)을 제시한 문제 위주로 연습하면 난도가 높은 문제도 실전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중복조합과 확률․통계는 최근 비슷한 유형이 출제되고 있으니 최근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 위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수학 B형
①수2+적분
미분과 적분은 난도가 높은 문제일수록 그래프를 그리는 과정에서 문제해결 방안이 나오므로 그래프를 그리는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문제에서 제시된 조건이나 단어를 통해 관련 개념을 떠올려보면 문제가 어떻게 풀릴 것인지 예측 가능하므로 개념정리도 선행돼야 한다.
②확률과 통계
기본적 유형이 나오는 부분이므로 기본적인 문제 위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최근 모의고사 문제로 마무리 재점검도 필수다.
③기하와 벡터
공간도형과 벡터에서 평면이 아닌 3차원적 문제가 나오면, 각각 단면을 나눠 2차원(평면화)시켜 문제해결 방안을 연상해 보면 쉽다.
◇영어
영어는 다른 영역에 비해 수능날까지 꾸준한 EBS 교재 학습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특히 듣기의 경우 지속적인 학습으로 감각을 유지해야 시험 당일에 안정적인 문제풀이에 집중할 수 있다. 이명학 대성마이맥 영어 강사는 “지난 6·9월 평가원 모의평가에서 나타난 것처럼, EBS 학습이 수능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부분은 작년에 비해 많이 줄었다. 그러나 EBS의 내용은 시험 당일 직접적인 ‘정답 찾기’ 외에 △익숙함으로 인한 심적 안정감 증대 △전체적인 문제풀이 시간 단축 △오역의 위험성 감소 등 도움을 준다”며 마지막까지 EBS 교재를 학습할 것을 강조했다.
김명찬 소장 역시 “듣기가 취약한 학생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EBS 라디오 듣기와 수능완성 실전편 리스닝(Listening)을 반복 학습한다면 충분히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듣기평가는 일주일에 최소 1회씩은 수행하는 것이 좋다. 이때, 이어폰이나 헤드푠 대신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능 당일에는 스피커로 듣기평가를 치르기 때문이다. 적절한 주변 소음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조은정 스카이에듀 영어 강사는 “듣기는 특히나 절대적인 연계율을 보일 것이므로 EBS 교재 위주의 학습을 끝까지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남은 기간 동안 시험장과 유사한 탁 트인 공간에서 스피커를 이용해 듣기 공부를 하며 내 상태를 실제시험에 최적화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 어법이 비교적 쉽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이 어법 공부 비중을 줄인 것이 사실이다. 지난 6·9평 모의고사 출제 경향을 살펴봐도, 갑자기 생소하고 어려운 어법 사항이 출제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하지만, 영여 영역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변별요소가 될 수 있는 부분도 바로 어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조은정 강사는 “다른 독해 문제들은 시험장에서 다시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어법은 잘 정리돼 있지 않거나, 약간의 실수가 있으면 바로 틀리는 부분”이라며 “기출문제를 풀면서 자신이 취약한 어법을 정리하라”고 조언했다. 여기서 정리란 내용 정리가 아닌 실전문제 풀이를 통한 정리다.
EBS 교재 연계율이 높은 빈칸추론 등 고난도 유형은 EBS 지문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차원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조은정 강사는 “올 수능 영어도 듣기를 포함해 70% 이상의 연계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므로, EBS 주요 지문을 잘 정리하며 모의고사를 많이 접하는 게 필수”라며 “‘수능특강’ ‘인터넷수능’ ‘수능완성’ 세 권의 독해 연계 교재에서 주요한 지문을 선별해 대의, 지문의 논리 흐름, 주요 어휘 및 키워드 등을 다시 한 번 빠르게 정리하는 압축적 공부를 하라”고 강조했다. 어법은 3점 문항 한 문항이 출제되지만, 등급을 가르는 변수가 되는 중요한 유형이다. 현재는 어법만 따로 공부하기보다 EBS 지문 속 구문을 복습하면서 어법 포인트까지 녹여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조선에듀] 국어 ‘화법·작문’ 영어 ‘듣기’, 수능날까지 EBS 꾸준히 학습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