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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대치동 대치역 사거리에 강남구의회 청사가 있다. 오늘은 강남구의회 사무국장이신 이동호 국장님을 뵙고 강남구 공무원으로 살아온 이야기와 멋지게 자란 두 아드님에 관해 들어본다,
Q 1982년부터 강남구에서 30년이 넘게 공직생활을 하시는데 많은 추억이 있으시겠죠? 어떤 마음으로 공직에 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1979년부터 강남에 살았고 1982년부터 강남구청에서 근무했습니다. 1985년도에는 동장직을 수행했는데 그 당시 동사무소는 동네 사랑방 같았습니다. 2000년 이후 주민센터로 바뀌면서 사무적인 공간으로 강화되었는데 예전의 푸근했던 정서가 그립기도 합니다. 1995년부터 7년간은 구청장 수행비서로 근무했습니다. 권문용 구청장님은 양재천 개발을 시작하셨는데 한 때 버려졌던 하천이 하루 1만 여명이 찾는 명소로 탈바꿈한 것은 지금 생각해봐도 뿌듯한 업적입니다. 저는 ‘영원한 총무과장’으로 불리울 정도로 총무과에서 오래 일했습니다. 제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직원들의 업무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항상 상대의 입장에서 소통하려고 했습니다.
Q 현재 강남구의회 사무국장으로 재직 중이신데 강남구의회가 하는 일과 강남구 구민이 원하는 것들은 어떤 것인지 설명해주세요.
A 강남구의회는 57만 강남구민을 대표합니다. 1991년 초대 의회가 구성되었으며 현재 제7대 의회입니다. 강남구에는 22개의 동이 있는데 이를 8개의 선거구로 만들어 18명을 선출하고 비례대표로 3명을 선출합니다. 21명의 구의원이 계시는데 저는 그분들의 의정활동이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강남구 구민들은 교통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실 강남구는 도로 사정이 좋은 편인데 교통량이 많아 출퇴근시간에 정체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교육도시답게 공교육 정상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학교에서 더 잘 가르쳐주면 학원에 보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을 갖고 계십니다. 자연 공간과 휴식 공간을 더 많이 만들어 구민들이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요청하십니다.
Q 2015년도 국가직 9급 공채는 14만 1718명이 응시하여 평균 38.3: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공무원이 되고 싶은 현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혹여 두 아드님께도 공무원이 되라고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공무원이 안정되고 모험 요소가 적은 직업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젊은이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했으면 합니다. 더 역동적이고 더 글로벌한 세계에서 뛰어야 우리나라의 미래도 밝을 것입니다. 언젠가 아들들과 직업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두 아들 다 공무원은 싫다고 합니다. 아이들 어릴 적에 제가 구청장 수행비서로 일했는데 그 때는 휴일도 주말도 없었습니다. 아이들 눈에는 고생하는 공무원의 모습이 각인되었습니다. 지금은 모든 공무원이 그렇게 일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제 두 아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꿈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Q 강남에서 태어나고 자란 두 아드님 이야기 좀 해주세요.
A 큰 아들은 휘문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게임 관련 회사에서 근무합니다. 공무원인 제가 재정적인 측면에서 많이 도와주지는 못했지만 아들은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듣고 ‘강남 인강’을 활용하여 본인이 원하는 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직업도 본인이 선택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번듯한 직장도 아니고 많은 급여를 받는 것도 아니지만 전 아들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둘째 아들은 교육학과를 전공하며 교사가 되는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제가 보기에도 반듯하게 잘 자라주었습니다. 미래에 어떤 일을 하던지 훌륭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며 그 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Q 국장님은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모범적인 공무원으로 임하셨고 지난해에는 큰 병마와 싸워 이기셨습니다. 어떤 큰일을 겪고 나면 인생관에도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인생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저는 평소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식사도 잘 했고 소화 능력도 좋았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위암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정말 믿을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초기라 수술과 치료를 통해 다시 건강해졌습니다. 저는 10kg 이상 체중 감량을 했고 먹거리에도 신경을 씁니다. 또한 건강을 위해 양재천에서 한 시간 가량 걷습니다. 암을 극복한 후 인생관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가족과 건강이 더 소중해졌습니다. 두 아들이 결혼도 잘 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고 우리 부부 젊을 때 못했던 것들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중국어 가이드 없이 부인과 자유여행을 가려 합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중국어책을 폅니다.
[전문가의 팁] 이동호 사무국장이 추천하는 강남구 교육 관련 시스템
1. 강남구립국제교육원은 강남구청이 설립하고 UC Riverside가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어학연수기관으로 모든 학사 관리가 미국 현지 시스템과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정규프로그램, 오후 Semi-Intensive 프로그램, 연세대 외국어학당 과정, 서울대학교 한국어프로그램, 교원 직무 영어 연수 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문의:02-546-3260 www.gnucr.org
2.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은 ‘누구나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이념 하에 2004년 설립되었습니다. 고3부터 중1까지 모든 강의를 연 가입비 5만원만 내면 1년 동안 들을 수 있습니다. 성적우수학생에게는 장학금도 지원하며 인강 출신 졸업생들의 멘토링, 전국 순회 입시 설명회, 공개 특강 등 다양한 사회 환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문의: 1577-9100 edu.ingang.go.kr
(강남구의회 사무국장실 02-3423-8005 dongho@gangnam.go.kr)
[샤론코치 이미애의 생각]
이동호 국장님이 강남구청 총무과장으로 재직하실 때 몇 번 뵌 적이 있다. 용무를 마치고 돌아서려면 국장님은 반드시 문 앞까지 배웅을 하셨다. 바쁘신데 괜찮다고 해도 국장님은 꼭 자리에서 일어서신다. “저를 찾아오신 분들은 애로사항이 있거나 제가 보고 싶어 오신 분들입니다. 제가 만일 도움을 드리지 못했다면 배웅을 받으시면서 섭섭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푸셨으면 하는 마음이고, 조금이라도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제는 몸에 배어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따라하는 후배들도 있어 마음이 기쁩니다. 친절한 공무원이 되려는 마음도 포함됩니다.” 국장님은 ‘이동호라는 사람은 화를 안 낸다. 열심히 한다’라는 타인의 평가에 맞추려 노력했다고 고백하신다. 강남구청 맏형으로서 모든 분들께 칭찬받는 원동력은 본인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국장님의 뚝심이다.
[샤론코치가 만난 워킹맘&워킹대디] 강남구 공무원의 맏형 ‘강남구의회 이동호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