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문제 의도 파악 중요… ‘도입-전개-마무리’로 나눠 서술”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9.25 17:22

  • [ 조선에듀 단독기획 : 2016 대입 논술 가이드 / 숭실대학교 ]

    “인문계열 논술고사에는 인문학 주제(1000자 내외)와 사회과학 주제(800자 내외) 두 문제가 출제됩니다. 경상계열은 지난해부터 1번 문항에서 인문사회 주제가 아닌 경제일반교양 주제(1000자 내외)를 다루는데, 이는 지난 7월 모의논술에서도 고수된 사항입니다. 자연계 역시 두 문항으로, 1번은 수학계열(50점), 2번은 과학계열(50점) 출제예요. 11월 14일에 치러질 논술고사는 본교 논술 유형에 대한 약속인 모의논술 형태를 준수할 겁니다. 출제 방향 역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공상철 논술출제위원장(중어중문학과 교수)은 숭실대 논술고사 출제 기조에 대해 “친숙하고 만만하지만 여운이 남는 문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공교육 정상화 기조에 맞춰 EBS 교재를 포함한 교과서 연계율을 높이고, 모의논술을 통해 유형과 형식을 예고해 수험생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방향으로 출제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한 문항당 제시문 하나 정도는 교과서에서 인용하고, 교과서 주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되는 선에서 논제를 끌어내 교과 과목의 기본개념에 대한 사고력을 평가하는 것이 숭실대 논술고사의 핵심이다.

    공상철 출제위원장은 논술고사를 치르는 수험생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로 ‘답안 구성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공 위원장은 “논술고사 당일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답안 구성에 그리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게 된다”며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겠지만, 문제 파악과 지문 이해가 답안 구성으로 귀결된다는 점을 유념해 답안 구성에 좀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16학년도 숭실대 수시모집 논술우수자전형은 11월 14일에 치러지며 고사 시간은 각 계열별로 다르다. 고사 시간 및 고사실 배정 등은 11월 10일 학교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지된다. 다음은 올해 숭실대 논술고사에 대한 공상철 논술출제위원장과의 일문일답.


    Q 교과과정과 연계됐다지만, 논술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논술이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수험생들이 언제부터 어떤 식으로 접근해 준비해야 하는 시험인가?
    A 논술이란 제도에 관해서는 다양한 수준과 입장에서 담론이 가능하겠지만, 대학 교육 현장의 관점에 국한해서 이야기하자면, 고등교육을 이수하기 위해 필요한 토대와 소양을 갖추고 있는지를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한 기준과 방식에 의해 검증하는 제도 정도로 생각된다.

    이를 검증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전제 없이 논제 하나를 주고 수험생의 생각을 물으면 정확하다. 그러나 이는 사회의 성숙도와 교육에 대한 철학이 밑받침돼야만 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평가의 공정성이라는 문제를 피해갈 길이 없다.

    그래서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형식적 장치를 모색한 것이 바로‘논술’이라는 제도다. 현 논술고사가 주로 논리‧수리적 분석 능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도 이러한 사정과 무관치 않다.

    그런 만큼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유념하면 되는 것은 ‘기본기'다. 논술의 전략은 단순하다. ①물음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②제시문 잘 읽고 ③제시문 간 논리적 연관을 이애하며 ④물음의 요구를 잘 구성하는 것, 이것이 전부다. 선(先)지식을 묻는 것이 아닌 만큼 주어진 물음의 의도와 조건에 충실하면 기대하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Q 숭실대 논술고사의 경우 학생부 등급간 점수차가 크지 않아 논술의 실질 비중이 상당하다고 알고 있다. 지난 7월 초 입학처장 인터뷰 당시에도 이상은 처장이 이러한 점을 강조했다.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는 숭실대 논술만의 특징을 무엇인가.
    A 그간 기출문제에서도 드러나는 바와 같이 숭실대 논술은 대체로 선이 굵고 무난한 편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읽기와 이해하기, 쓰기에 충실하다. 그러니 현학적인 논제나 논리적 트릭 같은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논술고사 실시 초기엔 다소 제시문이 많은 편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제시문을 줄이면서 수험자의 생각의 몫에 보다 비중을 많이 두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Q 숭실대 논술고사 유형은 인문/경상/자연계열 모두 통합교과형이다. 수험생들에게 계열별 논술에 대한 출제의도와 방향, 대비법 등을 설명해 달라.
    A 먼저 기출문제를 통해 계열별 문제 유형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① 인문계에는 두 문제가 출제되는데, 주로 1번은 인문학적 주제(1000자 내외)로, 2번은 사회과학적 주제(800자 내외)로 구성된다. 영어 제시문은 제시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이미지/도표 자료 등을 활용한다.
    ② 경상계 역시 두 문제 출제다. 참고할 것은 2014학년도까지는 1번을 인문사회계열 주제로 출제했지만, 2015학년도부터는 경제일반교양 주제(1000자 내외)로 출제했다는 점이다. 지난 7월에 실시된 본교 모의고사에서도 이 형식은 고수됐다. 2번은 논술수리 결합형 문제(800자 내외)로, 일반적으로 하나의 전제에 2~3개 세부 문항이 주어진다.
    ③ 자연계 역시 두 문제가 주어지며 1번은 수학계열(50점), 2번은 과학계열(50점)이다. 1번 문항의 초점이 수학의 기본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통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 맞춰줬다면, 2번은 전반적인 과학 지식과 과학적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데 맞춰져 있다. 특히 2번 문항은 과학탐구영역 전 과목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강조할 만한 것은 공교육정상화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교과서(EBS 교재 포함) 연계율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문제당 제시문 하나 정도는 교과서에서 인용하려 하고 있다. 직접 인용이 아닐 경우에도 가급적 교과서의 장(chapter) 주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되는 선에서 논제를 끌어내려 한다.


    Q 그간 논술고사 답변에서 자주 눈에 띄는 실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수험생들을 위해 지적해 달라.
    A 시험에 임하는 모습을 보다보면 수험생들이 의외로 답안 구성에 시간을 적게 할애한다는 점을 알게 된다. 물론 충분치 않은 시간 때문이겠지만, 문제 파악과 지문 이해가 결국 답안 구성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재고될 필요가 있다.

    답안의 핵심은 ‘체계’다. 체계란 곧 생각의 리듬과 이를 배치하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서는 ‘도입-전개-마무리’와 같은 내적 질서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질서에 따라 문단을 나눌 필요가 있다. 채점 시 한 문단으로 죽 이어진 답안을 만나게 되면 난감해진다. 이런 글쓰기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아울러 논술이 정착되면서 평가자들의 요구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인문계 1, 2번과 경상계 1번의 경우, “제시문 (가)에서는……, 제시문 (나)에서는……” 같은 형태로 단순 요약‧정리된 답안이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불필요한 어휘로 답란을 낭비하지 않으면서 논지를 농축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원고지 활용법 같은 것은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다.


    Q 논술고사를 앞둔 지원자들이 반드시 간과하지 말아야할 부분, 유념해야할 점이 있다면?
    A 논술이라는 제도가 운영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복수의 대학에 지원이 가능하고, 대학의 입장에서는 몇 십대 일의 경쟁률을 관리해야 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무난하고 안전한 전략이 능사인지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 다시 말해, 거시적이면서도 선별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논술에 대해서도 단순한 입시 절차가 아닌 자기 공부의 한 과정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평가자 한 사람이 한정된 시간동안 많은 답안을 채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문제의 요구치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목소리가 솜씨 좋게 버무려진 답안을 만나면 참으로 반갑다. 논술이라는 제도의 본령은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Q 올해 숭실대 논술 출제 방향을 요약한다면.
    A 논술이라는 제도의 애초 취지에 충실할 것이다. 출제의 방향은 예년의 경향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약속한다. 모의고사는 형식과 유형에 대한 일종의 약속인 만큼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본인을 비롯한 숭실대 논술출제위원들은 친숙하고 만만해 보이지만, 여운이 남는 문제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