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9월 모평 설명회 후기, '주요대 지원 경향 정리'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9.07 10:03
  • 지난 4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9월 모의평가 수시 설명회, 시작한지 두 시간이 훌쩍 넘었고 마지막 차례가 되어 학부모님들이 지치지 않을까 했지만 단상에 올라선 후에 학부모님들의 눈빛을 보니 웬걸, 착각이었다. 저마다 꽉 쥔 볼펜에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니 지루하지 않게 딱 10분 안에 끝내겠다는 말은 나도 모르게 공언(空言)이 되었다. 설명회가 끝난 후 부모님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다 해드리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답하려고 노력했다. 주요대학별 지원에 대한 최근 경향에 대해 일부를 정리했다.

    # 서울대학교 인문계 일반전형은 어느 해보다 내신 성적 비교에 따른 하향지원 추세가 뚜렷해 보인다. 일단 붙고 보자는 식의 지원이 많아 상대적으로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들 중에서도 불합격자가 양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인문대학의 언어학과. 아시아 언어문명학부, 철학과와 사회대학의 인류학과, 지리학과 등의 올해 지원희망자들의 경향이 그러하다. 내신비교 후 하향지원한 수험생들의 희망(?)과 달리 결국 학생부 평가와 자기소개서를 포함하여 위 학과들에 지원한 학생들의 전공적합성에 대한 판단이 1단계 당락의 분수령이 될 공산이 크다.

    # 연세대학교 국제계열 중 융합인문사회계열(HASS)의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언더우드학부 지원에 상대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이 HASS로 많이 지원의사를 보이고 있다. 자연계 학생들도 과학고 조기졸업자들과 올해는 경쟁을 피하게 되었다는 상황때문인지 예년에 비해 과학 공학 인재계열에 지원의사를 표시하는 학생들이 많이 보이고, 융합인문사회계열에 이어 융합과학공학부까지 지원희망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 고려대는 융합형인재 전형이 초미의 관심사다. 작년에 문.이과 통틀어 연세대 특기자 전형 뺨칠 정도로 합격자의 내신분포도가 높았고, 전형의 정체성이 모호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어 애매하게 지원하고 탈락한 학생들이 많았다. 매년 융합형인재 전형 선발인원 증가 추세라 고려대를 대표하는 수시전형이 될 가능성이 충분한데, 잠재력 있는 학생을 더 뽑겠다는 총장. 입학처의 의지 표명과 최근 지원 희망자들의 추이를 종합해 보건대 합격자의 내신 폭이 작년보다는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 서강대 학생부종합전형 일반형은 수능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대거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인문 사회계열은 4개 중 3개영역 합 4등급 이내, 자연계열은 4개중 3개 영역 합 6등급 이내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특징적인 학생부 종합전형이다. 다른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의 수능 최저기준이 없거나 낮은 편에 비해 서강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9월에 원서 접수를 하고 수능 이후에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기 때문에, 지원 포기자 수와 추가합격 가능성을 볼 때 수능우수자들에게는 대단히 매력적인 전형이다. 서강대는 2017학년도에는 일반전형 인원을 더 늘릴 계획이다.

    하나 더, 지난 8월 15일 열린 서강대 아트앤 테크놀로지학과를 소개하는 오픈 하우스에는 작년보다 훨씬 많은 인원(서강대 발표로는 4백여 명)이 몰렸다.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주도형에서도 5명을 선발하고, 대부분의 인원(25명)은 알바트로스 전형에서 선발하는 데, 각각 활동보충자료도 충실하게 작성해야 한다. 학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학생들이 많아 면접에서 애를 먹을 수도 있으니 꼼꼼히 전공에 대해 조사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