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의 입시 포인트] 효과적인 논술고사 대비는 출제 의도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9.03 09:33
  • 논술고사 대비의 기본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출제자의 의도는 대부분 문제의 질문인 논제에 들어 있다. 예를 들어 한양대 2015학년도 수시 모집 인문계열 문제를 보면, “다음은 추사 김정희의 작품 「세한도(歲寒圖)」이다. (가)를 참고하여 (나)에서 제시된 방법에 따라 「세한도」의 의미를 해석한 다음, (나)와 같은 관점의 문제점을 (다)를 바탕으로 지적하고, (다)와 같은 관점에서 「세한도」의 ‘집’을 중심으로 자신이 감상한 바를 간략하게 서술하시오.(1,000자)”가 있었다.

    이 문제는 (가) 지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도상학의 방법을 바탕으로 「세한도」의 의미를 읽어내는 추론과 해석 능력과 예술작품을 대하는 (나)와 (다)의 차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비교 설명 능력을 비롯해  「세한도」의 의미를 창의적으로 읽어내는 능력, 정확한 표현과 논리적 구성 능력 등을 평가하기 위한 출제 의도가 담겨져 있다.

    고려대 인문계 전모집단위, 건국대·숭실대·한양대 상경계열,
    아주대 금융공학과,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수리논술 출제

    이러한 출제 의도를 습득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기출 및 예시 문제의 출제 경향과 모범 답안을 여러 번 정독해 보는 것이 좋다. 그러면서 스스로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나갔으면 한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작성한 답안에 평가를 받아보는 것과 맞춤법과 원고지 사용법 등 기본적인 사항을 잘 지키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는 것이다.

    또한 대학별로 논제의 난이도가 다르다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최근 여러 대학들이 교과 내용과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보편적인 내용을 지문으로 제시하거나, EBS 교재 지문을 활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험생들 입장에선 이런 지문이라고 해서 출제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창의적인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학원이나 교과서에서 익힌 판에 박힌 지식을 서술하는 것은 불합격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지금부터라도 ‘왜? 어떻게, 나는’이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부지불식간에 내재화된 관념들에 대해 의심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이밖에 대학들은 시사적인 문제들도 출제하는데 제시문의 난이도가 높지는 않다. 논제나 제시문을 제대로 파악하는 연습과 글쓰기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편, 경희대·부산대·이화여대·한국외대 등은 영어 제시문을 출제하기도 하는데 지문의 난이도가 그다지 높지는 않다.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영어 해석 능력과 논제에 맞추어 국문 제시문과 연결하는 사고 능력을 키울 필요는 있다.

    아울러 고려대를 비롯해 아주대 금융공학과,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건국대·숭실대·한양대 상경계열 등 인문계 모집단위에서도 수리논술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는 점도 기억했으면 한다. 이런 유형의 문제가 논술고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높을 수 있다. 그렇다고 인문계 수리논술 문제를 풀기 위해 고난도 수리 배경지식을 쌓을 필요는 없다. 사회적 현상을 수리적으로 추론하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을 평가하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기출 및 예시 문제 중심으로 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도표나 그래프 등 자료를 해석하는 문제의 비중이 높아졌으며, 논제가 요약·비교형, 설명·자료 해석형, 비판·논리·대안 제시형 등으로 세분화되었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회 현상을 계량화한 통계표나 그래프 등의 자료를 자신의 언어로 설명해 보고, 그 안에 담긴 정치·사회·문화적 함의 등을 정리해 보는 것이 좋다.  

    자연계 논술 문제 수리 단독형 또는 수리+과학 통합형으로 출제

    자연계 모집단위에서의 논술 문제는 수리 단독형 문제와 수리+과학 통합형 문제로 구분 출제되고 있다. 광운대·서강대·서울과학기술대·서울시립대·세종대·아주대·이화여대·인하대·한국항공대·한양대·홍익대 등에서 출제하는 수리 단독형 문제는 대부분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학습한 공식과 개념을 활용하여 정확한 답을 이끌어내도록 하는 계산형 문제와 교과서에 있는 원리와 풀이과정을 응용한 문제인 경우가 많다. 이에 교과서에 있는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을 직접 풀어보면서 결론까지 도출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대비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출제 빈도가 높은 미분과 적분, 확률, 통계, 행렬 영역은 반드시 풀어봤으면 봐야 한다.

    그리고 건국대·경북대·경희대·동국대·부산대·성균관대·숭실대·연세대·중앙대 등에서 출제하는 수리+과학 통합형 문제는 각 교과의 개념을 단순히 암기하는데 그치지 말고, 개념의 구성 과정과 개념 사이의 관계 등을 폭넓게 이해하면서 실생활에 적용하는 방안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웠으면 한다. 더불어 개념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적용, 해결 방법 제시, 공통점과 차이점 기술, 개념 및 과정에 대한 설명, 탐구 과정의 타당성에 대한 견해, 과학적 추론 방법에 대한 오류 찾기, 실험 결과에 대한 예측 등 다양한 논제가 출제되고 있으므로 논제 유형별로 차별화된 글쓰기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 대학이 발표한 기출이나 모의 논술고사의 제시 답안을 이해하며 그대로 재작성해 보는 것도 논술고사 대비에 도움이 되므로 출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여러 번 써보길 권한다. 한편, 가톨릭대와 울산대 의예과는 보건의료 또는 의학 관련 논술을 추가로 실시한다는 점도 기억해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