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태의 셀프 플래닝(Self-Planning)] 웬만하면 기대치를 낮추어라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8.31 13:41
  • 올림픽 금메달 유망주가 정작 올림픽에서 메달마저 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의 지나친 기대감에 느낀 부담감이 그 이유였을 것이다. 당연히 매 대회마다 메달을 따야하고 기록을 갈아치워야 한다는 높은 관심과 기대는 오히려 그 선수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데 장애가 된다. 너무 큰 기대야 말로 결과가 나오지 않게 만드는 방해꾼인 셈이다.

    자녀가 공부를 좀 잘하면 부모님의 기대감은 가히 하늘을 찌른다. 모의고사에서 서울 상위권 대학진학이 무난한 학생들이 역시나 이러한 기대감에 중압감을 갖게 되어 수능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낸 사례들은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가급적 기대치를 낮추어야 한다. 기대가 너무 높고 관심이 지나치면 이를 받는 사람의 어깨는 그만큼 무거워 진다. 높은 기대는 기대감을 갖는 사람이나 이에 대한 부담감을 갖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기회비용을 지불하게 만든다.  기대한 사람에게는 원하는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허탈함과 실망감을, 기대 받는 사람에게는 미안함과 죄책감을 준다. 초반의 높은 기대치로 말미암아 파생된 부정적 결과들은 앞으로의 성장 동력마저 잃게 할 수 있다. 기대치와 성과가 꼭 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반비례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높은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성과를 저하 시킬 수 있으니 기대대신 격려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초월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그 기대와 목표가 비전을 이루게 하는 동기부여라고 항변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기대는 곧 희망이라고 반론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하여 낮춰보라는 것이지 기대자체를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타인에 대한 과한 기대는 내려 놓도록 하자. 아이들은 스스로의 기대심리에 따라 공부하고 노력하게 해주어야 한다. 

    차라리 기대를 크게 안했다가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기쁨과 성취가 더 크다. 기대 밖의 결과를 냈을 때의 짜릿함을 생각해 보면 기대감 자체가 부질 없어 보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