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코치가 만난 워킹맘&워킹대디] 세 모녀가 함께 가는 길 ‘아트앤어학원 김명희 원장’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8.19 09:56
  • 인천 계양구에서 쌍둥이 두 딸과 함께 교육 사업을 하시는 김명희 원장님을 만났다. 사실 원장님은 강남구에서 진행된 제 강의를 직접 들으신 분이다. 연유를 물으니 본인이 공부를 해야 경영은 물론 원을 찾으시는 학부모님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주실 수 있다고 하신다.  원장님의 적극적인 태도와 열정으로 사업은 점점 더 확장 기로에 서 있고 두 따님은 어머님의 뒤를 열심히 따라 간다. 순조롭게 가업 계승을 하는 비결과 자녀의 진로를 정할 때 어쩐 점에 유의하셨는지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본다.

    Q 많은 여성들이 결혼을 한 후 임신과 출산, 자녀 양육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3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평균 단절 시점은 27세고 평균 단절 기간은 9.7년이라고 합니다. 이후 기혼 여성의 54% 이상이 재취업을 한다고 하네요. 원장님께서는 결혼 전부터 하시던 일을 계속 하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A 저 또한 경력단절여성이었습니다.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관련 업종에서 일을 하였으나 결혼과 동시에 미련 없이 그만 두었습니다. 그 당시는 아이 돌보는 일을 평생 업으로 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요. 전업주부로 삼 년쯤 지내다보니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인데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교육 사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남편은 묵묵히 재정적인 뒷받침을 해주었습니다. 지금 저는 인천에서 유치원을 포함한 네 곳의 교육관련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 에너지의 근원은 부부간의 대화와 지지라고 생각합니다.

    Q 현재 운영하시는 사업에 남편분과 두 따님이 함께 하신다고 들었는데 성공적인 가족 사업을 하기 위해서 지켜야 할 원칙은 무엇인가요?
    A 사실 남편은 공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했습니다. 퇴직을 몇 년 앞 둔 남편에게 더 늦기 전에 제 사업의 중심이 되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남편은 명예로운 정년퇴직 대신에 가족 사업의 책임자가 되어주었습니다. 두 딸은 자연스럽게 사업에 동참했습니다. 어찌 보면 제가 아이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꿈꿨던 것들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저는 두 딸의 진로를 유아교육 쪽으로 방향을 잡아주고 차분하게 준비를 시켰습니다. 온 가족이 사업을 운영하려면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그것을 ‘객관성’이라고 봅니다. 가족끼리 일을 하다보면 ‘내가 안 해도 누군가 하겠지’ ‘엄마나 아빠가 알아서 하실 거야’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가끔은 ‘우리 딸에게 이런 일은 시키기 싫어’라는 마음을 갖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단호해야 합니다. 여긴 우리 모두의 직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가혹하게 두 딸을 대하고 허드렛일도 열심히 하라고 강요합니다. 노동의 가치는 몸으로 배워야 하고 이는 경영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Q 두 따님의 진로를 위하여 어떤 방식으로 교육시키셨는지 궁금합니다.
    A 유아교육에 필요한 예체능 감각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심미안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색감을 기를 수 있는 미술교육을 시켰고 함께 여행도 많이 다녔습니다.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사람만이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항상 바른 언어를 강조했습니다. 공손하고 세련되게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일상에서 가르쳤고, 영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제 부모님은 평양 출신이십니다. 부모님께서는 인생에서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강조하셨습니다. 저도 그 가르침을 아이들에게 전하려 노력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롤 모델이 되고자 노력했으며 엄마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배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가끔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 하는 두 딸의 모습을 보면 제 모습과 너무 흡사해 놀랄 때가 있습니다. ‘교육의 효과가 있구나’ 라고 혼자 웃곤 한답니다.

    Q 27년 간 엄마로 살아오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나요?
    A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 든 중학교 1학년에서 2학년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직장에서는 훌륭한 일꾼이었지만 가정에서는 다소 소홀한 엄마였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을 남편과 아이들이 잘 참아줬는데 저는 어쩌면 당연한 일로 여겼을 것입니다. 지극히 착하던 아이들이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제가 좋아하지 않는 행동을 할 때 저는 용납하기 어려웠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사춘기 아이들이 흔히 하는 행동이었는데 말이에요. 아마 그때 남편이 없었다면 우리 가정은 힘들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남편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으며 엄마의 부재를 대신해 좋은 시간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딸들은 엄마와 대화한 기억은 별로 없고 아빠와의 추억이 많다고 합니다. 남편의 힘으로 우리 아이들이 사춘기를 건강하게 보냈다 생각합니다.

    [전문가의 팁] 자녀의 진로를 고민하는 학부모에게 드리는 글
    평양이 고향이신 제 친정어머니께서는 ‘대(大)머리 잡아라’ 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평양 사투리로 어떤 상황에서 가장 큰 실마리를 찾으라는 뜻입니다. 사업상 저는 많은 학부모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 분들은 저에게 다양한 질문을 하시는데 유아교육 분야는 전문가로서 정확한 조언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분야는 가급적 전문가를 찾아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자녀가 어릴수록 당장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변의 비전문가들이 하는 말에 현혹됩니다. 그러다 보면 시간도 낭비되고 비용도 많이 들게 됩니다. 무엇보다 실패했다는 자책이 본인을 괴롭힐 수 있습니다. 요즘은 정보가 넘쳐납니다. 어찌 보면 본인에게 맞지 않는 쓸데없는 정보일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를 찾는 길은 지름길을 찾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를 두 딸에게도 말합니다. 관심 있는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 제대로 배우라고 합니다. 부모님들도 ‘카더라’ 통신에 휘둘리지 말고 필요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녀들을 지도하는 것이 현명하리라 생각합니다. (아트앤어학원 032-547-8373)

    [샤론코치 이미애의 생각]
    김명희원장님께서는 지금도 친정오라버니의 말씀인 ‘차선책을 가져라’ 와 친정어머님의 말씀인 ‘대머리 잡아라’를 기억하시고 실행하신다. 인터뷰를 하면서 다소곳한 자세로 상대의 말을 경청하시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학부모님들을 만날 때도 그런 태도는 상대를 분명히 감동시킬 것이다. 어찌 보면 그런 행동 하나하나가 한 지역에서 좋은 평판을 들으며 사업을 확장하는 비결일 것이다. 다소곳이 앉아서 인형을 만들고 인형 옷을 지으시는 차분한 마음이 큰 사업을 운영하는 경영자의 과감성으로 승화된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