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입시 속 의미 찾기] 교수 시선은 학생부 자소서의 소논문에 집중된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8.17 10:32
  •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과 특기자전형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R&E( 소논문, 탐구보고서)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치동 신우성글쓰기본부(신우성논술학원)의 신우성 원장에게 ‘R&E(소논문, 탐구보고서)로 대학가기’란 주제로 몇 차례 인터뷰를 합니다. 이번 주와 다음 주는 소논문 탐구 보고서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뤄질 예정입니다.

    신문기자 출신으로 대학에서도 ‘글쓰기’ 정규 학점강좌를 맡고 있는 신우성 원장은 주요 특목 자사고와 일반고에서 소논문 탐구보고서 작성법 초빙강사로 활약 중입니다. 미국 하버드대와 MIT, UMASS대에 이어 독일의 베를린공대와 함부르크대, 함부르크공대 등을 현장탐방하여 학술적 글쓰기를 심층취재 중입니다.

    특히 신 원장은 연세대 대학원(언론홍보)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 전개 연구’가 우수논문상을 받고, 이 논문의 요약본이 서울대 1학년 공통필수 교재인 ‘대학국어’에 모범 보고서로 실리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언론에서도 소개를 했을 정도니까요.

    신우성 원장의 인터뷰가 소논문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길 바랍니다. 다음은 일문일답입니다.

    문 : 중․고교 현장에 ‘소논문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요?
    답 : 네, ‘열풍’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네요. 학교마다 경쟁적으로 소논문, 탐구보고서를 과제로 내거나 교내대회를 열고 있거든요. 고입과 대입에서 서류전형을 할 때 소논문과 탐구보고서 활동을 눈여겨 보기 때문에 이렇게 움직이는 겁니다. 영재학교, 과학고, 자사고, 외국어고에 이어 이제는 일반고까지 퍼졌습니다.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의 주요 평가지표로 ‘자기주도적 학업 태도’나 ‘전공분야 관심도’ 등을 활용하다 보니 소논문이 더욱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문 : 그런데 아직도 교내 소논문대회를 운영하지 않는 학교도 많은 것 같습니다.
    답 : 일부 일반고가 그렇습니다. 교내 소논문대회를 열지 않는 고교의 학부모들이 대회를 열어달라고 학교 측에 건의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논문대회는 웬만한 고교에서는 대부분 개최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교내 소논문대회를 운영하지 않는 일부 고등학교들은 입시제도의 흐름을 좀 더 면밀하게 파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소논문이 중요하게 떠올랐지만 아직도 그것을 파악하지 못한 고교들이 있고 그로 인해 학생들이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문 : 그러면 '소논문'이 도대체 무엇인가요?
    답 : 소논문은 쉽게 말하면 석사나 박사논문에 비해 ‘작은 논문’이라고 보면 됩니다. 과제연구(R&E: Research&Education’)라고 하는데 학생 스스로 연구주제를 정하고 설문조사나 내용분석, 과학실험, 참여관찰, 인터뷰, 현장탐방 등의 방법으로 탐구활동을 하여 그 결과를 소논문이나 보고서로 작성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문 : 다른 공부하기에도 바쁜 고교생들이 소논문을 작성할 틈이 있을까요?
    답 : 소논문 작성할 틈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이미 수많은 상위권 학생들이 소논문 쓰고 있습니다. 보통 3~5개월이 걸립니다. 많은 시간이 걸리는 데에도 소논문을 써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서로 생각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논문은 대입 학생부종합전형과 특기자전형 등에서 학생의 창의력과 탐구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진로에 얼마나 열정을 갖고 있는지,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한 결과물이 있는지를 점검할 때 소논문  활동 여부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전공 적합성을 평가하는 데 소논문보다 더 좋은 자료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문 : 언제부터 소논문이 중시되었나요?
    답 : 5~6년 전만 해도 영재학교와 과학고 위주로 과제연구(R&E) 수업에서 소논문이나 탐구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몇 년 전부터 다른 학교로까지 갑자기 확산했습니다. 저에게도 전국 곳곳의 학교에서 강연 요청이 밀려 들어올 정도니까요.

    문 : 입시에 반영되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자세한 배경을 알려 주세요.
    답 : 입학사정관전형(지금의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된 것에서 원인을 찾으시면 됩니다. 게다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으로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ICY 소논문대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지금은 부처별 예산 축소와 교내대회 활성화 등을 이유로 없어졌습니다만 이 대회의 영향으로 소논문이 무척 많이 부각되었습니다. 소논문 발표회 장소를 서울대나 카이스트로 잡고, 참가자가 1,500명에 달하고, 교육부 장관이 축사를 할 정도였으니까요. 한편으로 보면 교육당국이 소논문 열풍에 불을 지핀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당국이 누굴 탓할 일은 아닙니다.

    문 : 그러면 소논문, 탐구보고서를 작성하는 활동을 긍정적으로 봐야 하나요? 아니면 부정적으로 봐야 하나요?
    답 : 긍정적, 부정적 측면이 모두 있습니다. 지식 암기 위주 수업에 찌든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주제를 정해서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 소논문을 작성해 보는 것은 생산적인 일입니다.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취지 자체는 좋다는 뜻입니다. 독일 함부르크공과대학의 토목공학과 우베 스타로섹 학장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독일에서는 운전면허시험만 객관식으로 치르는데 한국에서는 대입 시험마저 수능이란 형식의 객관식을 치른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논문, 탐구보고서 활동은 그나마 생산적인 교육입니다. 특히 대입에서 논술전형 비중을 갈수록 줄이는 마당에, 이것을 대체하는 교육활동으로 소논문이나 탐구보고서마저 없다면….

    문 : 그러면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답 : 학생들에게 소논문이나 탐구보고서 과제를 내는 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교내 소논문 대회를 열고 입상자들을 선별해 수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문제는 소논문, 탐구보고서 작성법을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고 이런 행사를 여는 데 있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학술적 글쓰기 방법과 모범 예문을 담은 매뉴얼을 주지도 않고, 무작정 써내게 하니 학생들 부담이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닙니다. 솔직히 학생 혼자만의 힘으로 소논문을 제대로 작성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도교사를 두지만 형식적인 지도에 그치는 사례가 태반입니다. 논문을 써보지 않은 교사들은 사실 이것을 제대로 지도하기가 어렵기도 할 겁니다. 그렇다보니 일부 학생들이 석박사 논문 컨설팅업체에 의뢰하여 대필을 받는 사례가 있다고 언론에서 지적하는 것입니다.

    문 : 공교육에서도 소논문을 좀 더 체계있게 지도할 수 있도록 분발해야겠군요.
    답 : 맞습니다. 중고교 교사들이 소논문, 탐구보고서 지도법을 연구하면 됩니다. 교사들이 잘 모르겠으면, 차선책으로 전문가를 초빙해서 학생들에게 소논문 작성법을 지도하게 하면 되겠지요. 단발성 특강이든, 시리즈 특강이든, 방과후수업으로든 말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교육당국에서 소논문 탐구보고서를 지도하는 매뉴얼도 만들고, 교사 연수도 실시하면 좋겠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교육청 단위로 이미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전교생에게 소논문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특기자전형에 도전하는 일부 학생들만이라도 이런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겠지요. 그나마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교육활동입니다.

    다음에 인터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