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문가 김진세 원장의 '학생부 전성시대'] 유사사항에서 특기사항으로 : 봉사활동 & 진로활동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8.11 10:50
  • ‘창체’의 세 번째 영역은 봉사활동. 봉사활동의 취지는 개인 또는 단체가 다른 사람을 돕거나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으로 인간의 고귀한 가치에 대해 깨닫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협동의식을 고취시키는 등의 의미를 내포한 활동이다. 무엇보다 대가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와 무보수 활동이라는 것에 대체로 공감한다. 그런데, 학생부의 한켠에 봉사활동 내역이 자리하다보니 평가의 대상으로 의식하게 되고, 본래 취지에 대한 순수성에 의구심이 많다. 학생부의 모든 항목이 학생 평가의 요소가 될 수 있기에, 개인의 내적 동기에 의한 의지라기 보다 평가항목으로써 갖추어야 할 스펙정도로 인식하게 된다. 물론, 이렇게 자율을 가장한 타율을 강제해서라도,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미처 기대하지 못한 내적 성장과 같은 교육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는 있다. 그런 취지때문인지, 학생들의 학생부 기록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인지, 전체 봉사활동 중에서 교내 봉사활동이 주를 이룬다. 봉사활동이라기 보다 교내 행사(자율활동 영역)라고 하는 것이 맞을지 모른다. 수학 성적이 높은 학생은 수학 과목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유추해 볼 수 있으나, 봉사시간이 많은 학생을 두고 봉사정신이 투철했다고 가늠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봉사 시간, 봉사 주체, 봉사 동기, 봉사 평가 등에 대해 절대적으로 신뢰하기가 어렵다. 이런 현실을 상급 학교도 모르는 바 아니다. 몇몇 대학에서 봉사활동 내용을 입시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무작정 봉사량(시간)을 늘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그래봐야, ‘봉사활동 실적’란에 특기할 만한 내용이 없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교내 봉사와 같은 공통 행사에도 참여하되, 학생의 소신에 따라 특정 봉사활동을 꾸준히 장기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관련분야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경험이 전문화된다. 보수는 없지만, 충분히 관련 경력으로 인정받을만하다. 실적 연계 사이트에 등재된 활동이 아닌 경우에는 봉사활동 계획서를 제출하고 승인 받아야 학생부에 등재가 된다. 사전 승인이 없다면, 개인의 보람과 만족으로 봉사활동이 끝나게 된다.

    ‘창체’의 마지막 진로활동. 인생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학창시절 성적이 우수한 것은 희망하는 직업에서 성취감을 얻고, 지향하는 삶에 다다르는 것에 비해 하위의 개념일 수 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어느 분야에 대해 적성과 소질이 있는지 이해한다면 학습 동기적 측면에서 보다 유리하고, 목적 의식이 분명해진다. 한국직업사전에 등재된 1만개가 넘는 직업의 수 중에서 쉽게 얘기할 수 있는 적업이 몇 되지 않는다. 인기가 있고, 대중화된 직종이 몇 안되다 보니, 그 안에서 선택하려면 선택의 폭이 좁고, 선택에서 밀리면 당황스럽게 된다. 중요성을 감안하여 학교에서도 진로 체험을 다양하게 운영한다. 하지만, 학생부의 내용을 보면, 진로교육이 다양하지 못하다. 직업 체험 테마파크를 다녀온다고 해서, 한시적인 진로상담주간을 통해 본인의 인생의 방향이 명쾌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주요 직업의 주된 역할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고, 상담자 1인이 수많은 학생들의 자질과 정서를 재단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아를 찾는 자기 이해 활동이 진로 체험 활동보다 근본적 활동이 된다. 자기 애해가 깊다면, 남들이 선호한다고 해서 부화뇌동하는 피상적인 진로 선택을 피하게 되고, 수 많은 직업에 대한 비교과 분석이 범위를 최소화 할 수 있고, 진로에 대한 선택과 집중도가 남다를 것이다. 힘든 경우에는 진로검사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이러한 과정들은 모두 학생부에 기록된다.

    각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이의 조언도 해당 직업을 심도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직업의 사전적 의미를 떠나, 직업을 둘러싼 환경은 무엇이 있으며,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력과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제반 히스토리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명사들의 강연이 국내외에서 화제다. 접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진 만큼, 탐색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선택의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