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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일반전형,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 등 주요 대학 학생부위주 전형은 2단계에서 구술면접을 실시한다. 대부분이 인성면접, 전공적성면접 유형이지만 고려대(학교장추천), 이화여대(고교추천)처럼 두 가지를 함께 운영하는 곳도 있다. 비중 또한 20~50%로 적지 않다. 때문에 입시 전문가들은 구술면접을 학생부위주 전형의 합불을 가르는 중요 요소로 꼽고 있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인성면접은 교양인으로서의 자질도 포함되기 때문에 시사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자신의 전공과 관련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정리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공적성면접에 대해서는 “제시문이 주어지는 경우에는 요약, 분석, 비판, 대안제시 등을 구술 논술처럼 말로 풀어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며 ”자연계라면 수학과 과학 문제에 따른 난도별 학습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관 스카이에듀학원 총원장은 특히 인성면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총원장은 “전공관련 질문들은 배우려는 의지와 기초적 학업능력이 확인되면 통과할 수 있는 문제지만 나에 대해 묻는 인성면접에서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다면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면접 형태가 인성면접임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경제학과 지원자가 금리인상에 대해 답변을 못해도 앞으로 전공에서 배울 내용이라 넘어갈 수 있지만, 장래희망이나 본인의 장단점에 대해 답변하지 못하면 큰 문제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명찬 소장과 정용관 총원장에게서 유형별 면접에 대한 대비 전략을 들어봤다.
|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 |
학생부 전형과 특기자 전형에서는 대부분 2단계에서 구술면접을 실시한다. 따라서 구술면접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최종 합격의 관문을 넘기 어렵다. 구술면접의 형식과 내용은 대학별 그리고 전형별로 다양하지만 크게 보면 인성면접, 전공적성면접, 영어 면접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인성면접 + 전공적성면접’ 또는 ‘전공적성면접 + 영어면접’처럼 두 가지 면접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전형별로 보면 학생부교과 전형에서 ‘인성면접’,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인성면접 + 전공적성면접’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고, 어학특기자전형이나 국제계열전형에서는 영어 면접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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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면접 대비전략
대학들일 밝힌 의도로 보자면 인성면접은 제출서류를 토대로 기본적인 학업소양을 평가하거나,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교양인으로서의 자질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된다. 따라서 인성면접은 대부분 제출서류 즉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바탕으로 복수의 면접관이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서류의 내용에 대한 진위 여부 확인은 물론이고, 서류 내용을 토대로 지원자의 교양 수준이나 정신적 성숙도를 평가하기 위한 추가 질문도 이어질 수 있으니 대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독서활동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단순히 어떤 책을 읽었느냐,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가 아닌 ‘독서를 통해 정신적으로 어떻게 성숙했는가’를 평가하고자 한다는 점을 알고 준비해야 한다. 따라서 독서활동과 관련해서는 본인의 지적 호기심과 자기주도적 학습과정이 드러날 수 있는 답변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독서와 마찬가지로 창의적 체험활동에서도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따라서 활동의 목적, 과정, 결과는 물론이고 활동을 통해 자신이 정신적으로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대학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숙한 인성을 갖춘 인재를 원하기 때문이다. 인성에는 교양인으로서의 자질도 포함되기 때문에,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한 추가 질문이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시사문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데, 특히 자신의 전공과 관련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적 문제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어떠한지를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답변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결론부터 간결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 결론에 이어 그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해 논리적인 구성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답변보다는 자신만의 생각이나 경험이 담긴 ‘구체적인 답변’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구체적 에피소드나 사례를 준비한다면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전공적성면접 대비전략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교양인으로서의 자질을 확인하는 인성면접과 달리, 전공적성면접은 학업역량과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심층면접의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면접 전 미리 제시문이나 문제를 주고 이를 토대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어나 한자를 활용한 제시문을 주거나, 수학이나 과학 관련 고난도 문제를 주고 풀이과정을 묻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전공적성면접에서는 학교별, 전형별로 면접의 형식과 내용이 어떠한지 정확히 알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의 형식은 어떤지, 문제의 난도는 어느 수준인지 정확히 알아야 준비가 가능하다. 논술 문제와 달리 면접 문제는 대부분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지원한 대학이나 학과에 합격한 선배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공적성면접의 형식과 내용이 파악되면 이에 대한 맞춤형 대비가 필요하다. 제시문을 주는 경우에는 논술문제를 글 대신 말로 푸는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요약, 분석, 비판, 대안제시와 같은 논술과 가까운 유형으로 준비를 해둬야 한다. 제시문에 영어나 한자가 나오는 경우라면 역시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자연계라면 수학과 과학 문제 난도에 따른 맞춤형 학습도 요구된다.
제시문이나 문제를 주지 않고 전공적성면접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전공에 대한 관심이나 열정 그리고 이해의 수준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때문에 자신이 전공하고자 하는 분야가 어떤 학문인지, 관련된 학문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알아 두는 편이 좋다. 또한 향후의 진로계획이나 학업계획도 분명히 세워두는 것이 열정이나 진정성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 정용관 스카이에듀학원 총원장 |
◇최종 변별은 면접이다
면접을 중요하지 않거나 형식적으로 치루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많다. 큰 오산이다. 면접이 있는 전형에서는 주로 2단계에서 20~50%가량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비율만 생각해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1단계 성적을 반영하는 이유는 그만큼 면접을 잘 보는 학생들이 많이 없기 때문으로 해석하면 된다.
입장을 바꾸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대학에서 중요하지도 않은 면접을 보려고 돈과 시간 그리고 대학 교수들이라는 인력을 쓰겠는가? 결국 면접을 아무리 잘 치러도 1단계 성적으로 어차피 합격자가 결정되었다면 면접을 굳이 볼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면접이 있다면 그 비율이 10%, 20%라 할지라도 합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면접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두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개인적 분류법이지만 인성면접과 적성면접이다. 좀 더 쉽게 표현하면 적성면접은 지원 학과에 대한 호기심과 수학능력을 판단하는, 시사상식·전공관련 질문·토론형 질문 등이 이어질 수 있다. 인성면접은 말 그대로 ‘나’에 대한 질문이다.
◇인성면접이 더 중요하다
필자는 몇 년 전부터 인성면접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그 이유는 답변을 제대로 못했을 경우 더욱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전공관련 질문들이야 몰라도 배우려는 의지와 기초적 학업능력이 인정되면 통과할 수 있는 문제지만 나 자신에 대한 인성면접 질문들을 답변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나.
경제학과를 지원하는 학생이 미국발 금리인상과 그 영향에 대해 답변을 못해도 어차피 대학에서 배울 내용들이니까 넘어갈 수 있으나 장래희망이나 본인의 장단점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못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들은 미국발 금리인상을 모르는 학생과 ‘나’ 자신을 모르는 학생 중 누구에게 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까? 바꿔 생각하면 금세 답이 나올 것이다.
·인성면접 준비
면접 능력은 1~2일 준비한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면접 능력이란 억양, 목소리, 시선처리, 자세 등 기본적인 말하기 능력이다. 이런 것들은 살아오면서 굳어진 것들이라 짧은 기간에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대학 면접에서 파악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목소리가 큰지, 억양은 좋은지, 발음은 정확한지가 아닌 내용이기 때문에 낙담할 필요는 없다.
-학생부 확인 질문
인성면접에서 최근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부분이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이외에는 제출할 수 있는 자료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질문이다. 예를 들어 2학년 독서기록에 있는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을 물어보는데 답변을 못한다든지 학생부에 있는 내용과 다른 말을 하면 학생부가 허위 기재라고 의심 받게 된다.
우선 학생부에 기재돼 있는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본인이 활동한 내용들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를 암기하듯 준비하는 학생이 있는데 이는 좋지 않은 방법이다. 내용 파악이 중요하지 암기가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학생부에 간단히 언급된 활동이라도 이 활동에 대해 충분히 답변할 수 있도록 기억해 내거나 기억이 나지 않으면 합리적으로 답변을 만들어 놓도록 하자.
-자기소개서 확인 질문
자기소개서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이다. 최근에는 자기소개서에 대한 질문을 안 하는 학교가 늘고 있는데, 이유는 자기소개서는 학생부를 바탕으로 작성이 돼야 하는데 학생부 관련 질문에서 해결하면 되기 때문이다. 만약 질문이 나온다면 학생부에 없는 내용을 쓴 경우거나 자기소개서 내용 중 호기심을 유발하는 내용이 있다는 뜻이다.
자기소개서는 스스로 작성을 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답변이 가능해야 정상이다. 하지만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고사 간 공백기가 있기 때문에 면접 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숙지하기를 권한다.
-기초 인성질문
학생부, 자기소개서가 사실관계 확인이 주 목적이었다면 기초 인성질문은 학생 자신을 파악하는 질문이다.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지원동기. 즉 ‘왜 우리 대학, 이 학과를 지원했는가’다. 또한 △존경하는 인물, △감명 깊게 읽은 책, △봉사경험, △장단점 등도 자주 출제되는 질문 중 하나다.
이 질문들은 얼핏 보기에 무난해보이지만, 실제 말로 풀어내려면 상당히 어려운 질문들이다. 단답형으로 끝내는 수험생들도 있는데 이는 큰 낭패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 “백범 김구입니다”라고 끝내는데, 중요한 것은 기초 인성질문의 핵심은 ‘왜?’라는 것이다. 김구 선생을 왜 존경하는지에 대한 답변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특히 학생들은 지원동기 없이 학과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왜 지원했는가’에 대해 난감해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인성질문에 대한 대본을 써서 익히는 것이 좋다. 유창한 말솜씨를 지니거나 말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닌 이상 즉각적인 답변을 논리적으로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리고 주의할 것은 너무 식상한 답변은 지양해야 한다. 식상해서 좋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학생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불리하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학과 지원동기에 대해 “최고의 교수님들이 있어서, 이 학과가 좋아서, 선생님이 추천해서”와 같은 답변을 하면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질 수 없다. 또한 존경하는 인물에서 ‘부모님’이라고 답변하는 학생이 많은데, 부모님은 당연히 존경해야하는 인물이니 이것도 좋지 않다.
끝으로 면접 준비는 자기소개서 작성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학생부종합 전형에 주력하는 학생들은 수능보다 면접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면접 경험이 전문한 데다 준비가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 계획적으로 준비만 한다면 좋은 결과는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조선에듀] [입시 전문가의 전형 돋보기] ④유형별 구술면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