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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필자는 미국 명문 대학교 입학을 위해 필요한 사항 중 적극적인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오늘은 이어서, 그런 학교 생활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학교 선생님의 추천서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각 대학교의 입학사정관들이 학생들을 평가할때 가장 유심히 읽는 부분이 추천서라고 해도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그 정도로 추천서는 학생 평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 학생의 대학 원서 중에서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유일한 section 이기 때문이다.
추천서는 일단 선생님께 부탁을 드리는 순간 학생의 컨트롤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일찌감치 마음의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그 준비의 시작은 흔히들 생각하듯이 선생님께 추천서를 부탁하는 순간이 아니라, 고등학교를 입학 하는 순간부터 라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9, 10 학년의 모습이 추천서에 반영 되지 않을거라 생각하며 11학년때부터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학교 내에서는 선생님들간의 교류나 학생의 기록 등이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추천서를 부탁 드릴 선생님을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한다. 원서를 12학년에 낸다고 해서 그 해 가을학기 시작할 즈음 선생님께 부탁하면 늦은 감이 있다. 특히 early action 이나 early decision 원서를 내는 경우에는 11학년 말에는 어느 정도 선생님과의 교감이 있어야 한다. 간혹 인기 많은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미리 "찜" 하는 경우가 있어서 늦게 부탁하는 학생들은 밀려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부탁을 늦게 드려 원하는 선생님께 추천서를 받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덜 친한 선생님께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추천서를 써 주실 선생님을 고를때 학생이 가장 흔하게 하는 실수는 무조건 성적을 제일 잘 받은 수업의 선생님을 고른다는 것이다. 그것보다는 학생을 전반적으로 잘 알고 가장 좋게 평가해주실 수 있는 분을 찾아야한다. 선행학습으로 시험만 잘 봐서 수업 성적이 좋게 나온 학생보다는 시험 성적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수업 태도가 적극적이고 매사에 성실하게 노력하는 학생을 선생님들은 더 선호한다.
보통의 대학에서는 11학년이나 12학년에 학생을 지도한 선생님에게서 추천서를 받기를 원한다. 아무래도 9학년, 10학년 때 보다는 가장 최근에 학생을 본 선생님들이시니 가장 정확하게 평가를 해주실거라는 생각에서 그러하다. 간혹 10학년 때 advanced course 를 들었다면 10학년 선생님의 추천서도 인정하기는 하지만, 이상적으로는 11학년이나 12학년에도 교류가 있었던 선생님께 추천서를 받기를 권장한다. 여기에서 한가지 팁을 주자면, 한 번의 수업만 들은 선생님 보다는 1년반에서 2년 정도의 관계를 유지해 온 선생님에게 추천서를 받는것이 더 좋다. 아무래도 짧게 봐온 선생님보다는 학생을 길게 봐온 선생님이 조금이라도 더 학생의 편에서 이야기 해 줄 수 있고, 그 동안 발전 해 온 성장과정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학교들이 12학년 학생들에게는 본인이 들을 과목들을 스스로 고를수 있는 flexibility 를 준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elective course 를 들을지 고민 할 때, 수업 내용 뿐 아니라 그 수업을 담당하시는 선생님들도 한번 유심히 본 후, 10학년이나 11학년 때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던 선생님의 수업을 듣는 것을 고려해보자.
학생이 10학년이나 11학년 때 미리 추천서 양식을 먼저 봐두는 것도 좋은 추천서를 받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다. 학생이 평가되는 기준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미리 익혀두고 나면 본인이 채워나가야할 단점들이 어떤 것들인지 알기 한결 수월해진다. 여기서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것은, 어느 선생님께 수업 성적을 잘 받았다고 좋은 추천서를 써주신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추천서는 학생의 다방면을 evaluate 하는 용도로 쓰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학생의 학업 성취도 (academic achievement) 뿐 아니라 personality, integrity 나 sense of humor 같은 인성이나 성격에 관련된 항목들도 여럿 있다. 이 모든 category 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수업 내에서 잘 하는 것 뿐 아니라, office hour나 individual appointment 들을 통해 선생님과 교실 밖에서의 친분을 쌓는것도 중요하다. 미국 대학교에서는 무조건 성적만 잘 받는 학생보다는, 주위 사람들과도 두루두루 잘 어울리고 커뮤니티의 발전에 기여 할 수 있는 학생을 더 선호함을 명심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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