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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자기 직업을 가지면서 자녀 교육을 훌륭하게 시키는 분들이 많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런 분들을 만나보려고 한다. 인터뷰를 통해 각 분야 전문가로서의 견해도 듣고 어떻게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지 지혜를 들어보고자 한다.
첫 번째 만날 분은 법무법인 숭인 대표 양소영 변호사다. 양소영 변호사는 여러 방송을 통해 친숙한 이미지를 보여주었고 최근 대법원 공개변론에서는 피고측을 대변하는 날카로운 변론을 펼쳤다. 세 아이의 엄마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경이롭기까지 하다.
Q 2015 서강대 로스쿨 경쟁률이 10대 1이 넘었는데 법조인이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법조인은 기본적으로 공익적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갖고 있는 지식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예방해주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일을 하다보면 경제적인 수입은 따라오지만 변호사가 무조건 돈을 잘 버는 직업이라고 접근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숭인’에서는 정의감, 승부욕, 책임감을 갖춘 사람을 채용합니다. 승부욕이 강하다보면 정의감과 책임감이 부족해질 수 있고, 반면 너무 승부욕이 없으면 소송에서 승소하기는 어렵습니다. 좋은 변호사가 되려면 이 세 가지 요소를 다 갖추고 일 자체를 좋아해야 합니다.
Q 매년 2천명 이상의 변호사가 배출된다고 하는데 성공하는 변호사가 되는 길은 무엇인가요?
A 변호사가 된지 15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일을 하면서 항상 나만의 브랜드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즉 ‘양소영’만이 줄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생각했습니다. 저는 포근함과 신뢰감을 갖춘 ‘변호사 같지 않은 변호사’를 지향합니다. 변호사는 딱딱하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방송을 통해 제 생각과 일상이 드러났고 많은 분들이 저를 친숙하게 생각하시게 되었습니다. 변호사가 예능프로그램에도 나온다는 부정적 시각도 일부 있지만, 저는 방송을 통해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각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들을 만나보면 ‘아, 저분들은 나보다 더 고생을 했고 더 많은 노력을 하셨구나’ 깨닫게 됩니다.
Q 자녀가 셋이신데 집에서는 어떤 엄마인가요?
A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아이 셋을 키우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지금도 퇴근 후에는 아이들 보느라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가장 행복한 시간들입니다. 식구가 많다보니 작은 문제들이 종종 발생합니다. 가끔은 아이들 사이에 다툼이 생기는데 저는 가급적 내버려두는 편입니다. 아이들끼리 해결하도록 기다리는 것이지요. 분쟁이 생겨 해결하는 과정도 공부라 생각합니다. 막내아들의 경우 억울하다고 엄마에게 쪼르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립니다. 때로는 단호한 엄마의 태도가 아이들의 사회성을 길러준다고 생각합니다.
Q 큰 따님이 국제중 2학년인데 학교 생활은 재미있다고 하나요?
A 사실 큰 아이는 초등학교 시절 사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선행이 거의 되어있지 않은 것이지요. 국제중 입학 초기에는 “엄마, 나는 왜 이런 거 배우지 않았어?‘ 라고 원망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학교 수업을 따라갔습니다. 새롭게 배우는 내용을 너무나 좋아해서 오히려 건강을 잃을까 걱정했습니다. 국제중이 특히 좋은 것은 학생들 대부분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서로의 노력을 존중해주고 격려해준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우리 아이는 나를 사랑하고 남을 존중하는 태도를 배웠으며 학습 면에서도 우선순위를 정해 밀도 있게 공부하는 법을 익혔습니다.
[전문가의 팁] 주택 공동명의에 관한 조언
통상 연봉 5천만원 이하의 외벌이 경우, 전업주부가 남편의 월급 전부를 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연봉이 높아지면 남편이 일정 금액을 생활비로 주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부인이 재산 증식에 기여하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생활비 중 일부를 모아 목돈을 만들어 기여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즉 집을 사거나 할 때 부인이 알뜰히 모은 돈을 보태면 그 돈이 적더라도 법원에서는 의미 있다고 인정합니다.
맞벌이 경우에는 집을 살 때 공동명의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입이 5:5가 아니더라도 가사노동, 육아노동 등이 인정되기에 공동명의가 가능합니다. 처음 집을 구입할 때 남편 혼자 명의로 되어있어도 집을 늘려가는 과정에서 공동명의로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법무법인 숭인 02-537-5381)
[샤론코치 이미애의 생각]
양소영 변호사는 방송을 통해 변호사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힘들고 긴 시간이었지만 변호사가 된 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을 깊게 이해하는 힘이 되었다고 한다. 최근 대법원 공개변론 동영상을 보면 양소영 변호사의 설득력 있는 변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단아한 표정과 단호한 변론에 무게가 느껴진다. 일상에서 양소영 변호사는 너무나 평범하다. 그냥 세 아이의 엄마다. 다만 그녀의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화목한 집에서 인재가 난다’라는 말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
[샤론코치가 만난 워킹맘&워킹대디] 큰 딸 국제중 보낸 양소영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