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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세계교육포럼의 핵심 주제였던 글로벌시민교육(GCED: Global Citizenship Education)은 교육이 어떻게 하면 더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관용적이고, 포용적이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학습자의 지식과 기술, 가치와 태도를 계발할 수 있는지를 요약한 패러다임이다.
필자는 몇 주간 집중적으로 위 주제에 대하여 학부모들과 공유하였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다른 주제를 공유하려고 했는데 초등학생인 아들의 학교과제를 보면서 한 주 연장하기로 하였다. 이유는 아들의 학교과제가 다름이 아니라 글로벌시민교육(GCED)과 관련된 과제물이기 때문에 필자가 아들과 함께 진행한 방법을 정리하여 공유하는 것도 학부모들이 글로벌시민교육에 대하여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녀교육에 활용하는데 유용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지정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들은 6월 8일~ 12일까지가 유네스코 주간이다. 유네스코 주간 동안은 가족, 이웃나라, 세계 여러 나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운영한다는 주간학습안내문을 받았으며, 한 주 동안 읽을 책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 관련된 책을 읽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유네스코 주간 동안 학교 정규 교육과정에서 총 9회의 관련수업을 진행한다. 세계 여러나라의 모습을 그리기, 동식물에게 독도리나 연주 들려주기, 세계 여러나라의 집 그리기, 세계 여러나라의 집에 살고 있는 다양한 인종 꾸미기, 다문화 벽걸이 만들기, 유네스코 체험 느낌표현 활동(2회), 가족 관련 노래연주, 교실 평화음악회 등이다. 또한 특정국가를 선정하여 그 나라의 다양한 정보를 조사하는 것이 과제물이다.
필자는 주간학습안내문과 과제물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아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자기주도적으로 과제물을 수행하고, 유네스코 학습주간 동안 다양한 학습과 체험을 통하여 글로벌시민교육(GCED)과 관련된 지식과 태도 및 관련능력을 길러 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였다. 우선적으로 과제물인 특정나라는 아들이 일본을 선정하였다. 아마도 친구가 일본에 살고 있어서 가장 큰 관심을 가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주말이라 아침식사 후 곧장 일본나라에 대하여 알아보기 시작하였으나, 아들은 특별히 흥미가 없다. 그래서 일본과 연관되고 아들이 흥미로워 할 만한 단어들을 거론하였다. 애니메이션, 로봇, 닌자 등을 거론하다가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은 닌자에 흥미를 느낀다. 결국은 닌자가 유래된 일본에 대하여 함께 알아보기로 하고, 알아본 이후에 닌자놀이를 약속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일본나라에 대하여 함께 알아보기 시작했다. 필자는 아들과 함께 일본나라에 대하여 알아보면서 세가지 측면에서 고민하였다.
첫째는 이웃나라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이해시키는 것이며, 둘째로는 이웃나라와 관련하여 올바른 태도나 가치관을 정립해 주는 것이며, 셋째로는 이웃나라와 관련하여 어떠한 능력을 길러줄 것인가를 고민하였다. 사실 일본나라와 관련된 지식과 정보를 찾고 이해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다만 장시간으로 갈수록 아들이 점차 흥미를 잃어 가는 것이 보이면 중간에 짧은 닌자 만화영화를 보여주면서 지속하느라 시간이 더욱 길어질 뿐이었다.
그러나 태도, 가치관, 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단시간 내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다양한 책을 읽게 하고,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통하여 일정시간이 지난 이후에 형성여부를 확인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자녀의 핵심역량을 함양하기 위하여 글로벌시민교육을 실행하면서 느낀 것은, 국내 교육환경에서는 학교 혼자서는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어렵고 학부모가 정확하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 했을 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김정권의 新교육트랜드] 최근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자녀교육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