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2017 대입 수시모집 69.9% ‘역대 최고’… 한국사 첫 반영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4.30 17:57

  • 2017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발표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30일 ‘전체 모집인원 감소와 수시 모집인원 증가’ ‘학생부중심 전형 확대’ 등 내용을 담은 ‘201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내년 전국 197개 4년제 대학들은 2017학년도에 2016학년도보다 9564명 줄어든 35만5745명을 선발한다. 수시에서만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69.9%(24만8669명)를 모집한다.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2007학년도에 51.5%로 정시모집 인원을 처음 추월했고, 2011학년도에 최초로 60%를 넘어섰다. 이어 2012학년도 62.1%, 2013학년도 62.9%, 2014학년 66.2%, 2015학년도 64.0%, 2016학년도 66.7%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전체 모집인원은 2015학년도 37만6867명, 2016학년도 36만5309명 등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학생부 중심 전형은 2016학년도보다 확대된다. 수시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14만1292명(39.7%),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7만2101명(20.3%) 등 전체의 60.3%(21만 4501명)가 학생부중심 전형으로 선발된다. 학생부 중심 전형 비중은 2015학년도 55%, 2016학년도 57.4% 등으로 점차 커지는 추세다. 수시가 학생부 중심으로 실시되는 반면, 정시는 수능 위주 선발 방식을 이어간다. 2017학년도 정시 모집인원 10만7076명 중 9만3643명(87.5%)이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된다. 2016학년도의 경우, 정시 모집인원 12만1561명 중 수능 위주 전형 선발인원은 10만5304명(86.6%)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부 중심 전형의 확대를 ‘현장 중심 입시 체계의 정착’으로 봤다. 김희동 소장은 “최근 수시모집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고, 2017학년도에는 70%에 달한다”며 “특히 전체 모집인원 중 학생부 중심 전형 선발인원이 60.3%를 차지한다는 것은 대입 패러다임이 학교 현장 중심으로 굳어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2017학년도부터 수능 필수 과목이 된 한국사는 수시에서 서울대 등 84개교, 정시에서는 서강대 등 162개교가 성적을 반영한다. 정시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만 80곳(고려대, 건국대 등)에 이른다. 서울대의 경우, 정시모집에서 수능 3등급 이상은 만점, 4등급 이하부터 등급 당 0.4점씩 감점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한국사 필수 응시 방침에 따라 수험생 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 대표이사는 “쉬운 수능 기조에서 한국사에 대한 가산점 부여 혹은 감점 처리 등은 중하위권에게 타격이 크지만, 상위권도 우려하는 부분”이라며 “정시에서 23개교가 한국사 점수를 반영하고, 8개교는 최저학력기준으로, 50개교는 응시 여부 확인으로 적용하는 상황에서 수험생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논술전형과 적성전형 선발인원은 감소한다. 올해 28개교에서 1만5349명을 모집하는 논술전형은 2017학년도 입시에서는 28개교가 1만4861명을 모집한다. 올해 11개교에서 4639명을 뽑는 적성전형은 내년 10개 학교에서 4562명을 선발한다.

    임 대표이사는 논술전형에 대해 ‘역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성균관대 1214명, 고려대 1040명, 경희대 920명, 경북대 914명, 인하대 859명, 중앙대 810명, 부산대 798명, 연세대 683명, 이화여대 555명 등 주요 대학에서는 논술전형 선발 비중이 높다”며 “논술 모집인원은 소폭 줄었지만, 교과 성적이 뛰어나지 않은 중상위권학생들에게는 논술고사가 역전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인재의 대학입학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지역인재 특별전형 선발규모는 81개교, 1만120명으로 확대된다. 총 모집인원 대비 2.8%로, 2016학년도 79개교 9980명 선발(2.7%)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수시모집 전형에서 특별전형만 실시하는 대학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강원대, 경상대, 목포해양대, 부경대, 인천대, 창원대, 한국교원대, 한국해양대, 한밭대 등 국공립대 9곳과 강남대, 경성대, 고신대, 광신대, 금강대, 대전가톨릭대, 동명대, 동서대, 동아대, 동의대, 수원가톨릭대, 신라대, 영남신학대, 영산대, 영산선학대, 인천가톨릭대, 중앙승가대, 창신대, 총신대, 침례신학대, 한국국제대, 한림대 등 사립대 22곳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교대 7곳(경인교대, 공주교대, 서울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등 총 38개교가 201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일반 전형을 실시하지 않고 특별전형만 실시한다.

    내신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학교별 고사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임 대표이사는 “내신성적이 낮은 중하위권 학생은 적성고사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중상위권 학생은 논술고사와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으로 불리한 내신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최상위권의 경우에는 학교내신 1~2등급대를 유지하면서, 3학년에 올라가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고 논술고사를 대비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논술 대비에 대한 시간 안배를 적절히 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201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 일정을 살펴보면,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2016년 9월 12일부터 21일까지이며 합격자 발표는 2016년 12월 16일 이전이다. 정시 원서접수는 내년 12월 31일부터 2017년 1월 4일까지, 합격자 발표는 2017년 2월 2일 이전이다. 추가모집 원서접수는 2017년 2월 18일부터 25일까지, 합격자 발표는 2017년 2월 26일 오후 9시 이전이다. 최종 등록기간은 2017년 2월 27일 이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