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학생부종합 8000명 증가… 대학별 전형요소 따져 지원”
기사입력 2015.04.30 17:24

  • [조선에듀 단독기획 : 2016 수시를 말한다 / 종로학원 평가연구소]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나 특수목적고등학교(이하 특목고) 학생, 교과 성적이 다소 부족한 일반고 학생이라면 학생부종합 전형 지원을 고려해야 합니다. 교과 성적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전형이기 때문인데, 학생부종합 전형은 교과 성적보다는 비교과 비중이 크고 면접 또한 당락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니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보다 8000명 가량 선발인원이 늘어난 수시 ‘학생부종합 전형(6만7631명)’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특히 상위권 대학에서 학생부종합 전형 비중이 확대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올해 모든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한양대의 경우 학생부종합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종합평가 100%로 915명을 선발한다. 학생부 외 다른 서류는 반영하지 않으며 면접 역시 실시하지 않는다. 김 소장은 “한양대 학생부 중심 전형에 지원하려면, 교과 성적이나 비교과에서 확실한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며 “특히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는 학생부 항목 중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비중 있게 평가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라”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수시모집에서 1만5349명을 선발하는 논술전형에 대해서는 각대학별 논술고사 출제 유형이 상이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상위권 대학은 여전히 논술전형으로 많은 인원을 모집한다”며 “인문계 중 경희대(사회계열), 부산대, 이화여대(인문Ⅰ계열), 한국외대(서울/글로벌캠퍼스)의 경우 영어 제시문이 출제되므로, 영어에 자신 있는 학생이 지원하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자연계 논술의 경우, 수학 논술만 보는 유형과 수학 논술과 과학 논술을 병행하는 유형으로 나뉜다. 김 소장은 “과학에 자신이 없는 학생은 수학 논술만 치르는 서강대, 서울시립대, 아주대, 이화여대, 인하대, 연세대(원주), 한양대(서울), 홍익대 등에 응시하라”며 “과학 문항을 수험생이 선택해 응시할 수 있는 과학선택형 논술은 수능의 과학탐구영역 선택 과목과 연계해 심층 학습을 하는 게 현명하다”고 전했다.

    김 소장은 종로학원생 중 논술고사에 전념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실제 사례를 들며 논술전형 준비법을 조언했다. “학생부 성적은 4~5등급이지만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에 논술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이 상당수 있었어요. 논술 대비는 실전 연습이 핵심이니,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의 논술 유형을 파악해 유형이 유사한 모의고사나 기출문제 등을 가능한 한 많이 풀면서 시간 안배 훈련을 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다음은 201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 대한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김명찬 평가연구소장이 꼽는 201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특징은 무엇인가?
    A 올해 수시에서는 학생부종합 전형이 확대돼 선발인원이 전년 대비 8000명 정도 증가했다. 총 6만7631명을 선발하는데, 특히 상위권 대학에서 학생부종합 전형 비중을 늘린 점이 두드러진다. 이와 함께 대입에서 교과성적과 비교과활동 내용 등 학생부 영향력이 확대됐다. 논술전형으로는 전년 대비 2000명가량 감소한 1만5349명을 선발한다. 논술전형 선발 인원은 감소했지만 고려대, 성균관대 등 상위권 대학은 여전히 논술전형으로 많은 인원을 모집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Q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는 곳이 크게 늘었다. 이와 관련해 수험생이 주목할 점이 있다면?
    A 올해는 수시모집 전체 인원의 48.4%에 해당하는 10만5817명이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없이 선발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대학과 전형이 늘어 수시에서 수능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에 수험생이 몰려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수능 성적을 고려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이를 적용하는 대학이나 전형을 선택하는 게 좋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경우, 논술이나 면접과 같은 대학별 고사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올해 수험생이 주목할 만한 대학은 한양대다. 한양대는 올해 모든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부교과에서는 교과 성적 100%, 학생부종합에서는 학생부 종합평가 100%로 선발한다. 학생부 외에 다른 서류는 요구하지 않고 면접 역시 실시하지 않는다. 따라서 한양대 학생부 전형에 지원하려면 교과 성적이나 비교과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야 하겠다. 특히 한양대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는 학생부의 여러 항목 중 특히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비중 있게 평가한다.

    한양대와 달리 연세대와 서강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다. 연세대의 경우 일반전형에서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 등급 합이 인문계열은 6 이내, 자연계열은 7이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에서 각각 상위 6000등 정도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이다. 서강대는 학생부종합 전형(일반형)에서 높은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국, 수, 영, 탐 중 3개 영역 등급 합 4(인문)/6(자연) 이내’ 다. 따라서 연세대 일반전형과 서강대 학생부종합 전형(일반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합격을 위한 1차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Q 학생부교과 전형과 학생부종합 전형, 논술전형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에게 합격 전략을 조언한다면?
    A 학생부교과 전형에서는 교과성적 비중이 크다. 비교과를 반영하더라도 그 비중이 낮다. 2단계에서 면접을 시행하는 경우라도, 심층면접이 아닌 인성면접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의학계열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작용한다. 인제대를 제외한 모든 의과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며 그 수준도 높은 편이다. 연세대 의예과가 대표적인데, ‘국A, 수B, 영, 과탐(2개 과목) 중 3개 영역 1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요구한다.

    교과성적이 다소 부족한 일반고 학생이나 자사고와 특목고 학생은 교과 성적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학생부종합 전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는 교과성적보다는 비교과가 중요하며, 면접 또한 당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면접 방식은 크게 인성면접과 전공적합성 면접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인성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에는 서강대, 경희대 등이 있고, 전공적합성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에는 서울대, 이화여대 등이 있다. 동국대, 서울시립대, 숭실대, 한국외대 등은 인성면접과 전공적합성 면접을 병행한다.

    논술전형의 경우 대학별 출제 유형이 상이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인문계에서는 언어사회통합형이 가장 보편적 출제유형이나 건국대(인문사회Ⅱ), 고려대, 숭실대(상경), 중앙대(상경), 한양대(상경)의 경우에는 언어사회통합형 문제에 수학 논술을 추가한다. 경희대(사회), 부산대, 이화여대(인문Ⅰ), 한국외대(서울/글로벌)의 경우, 영어 제시문이 출제되기 때문에, 영어에 자신 있는 학생이 지원하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자연계의 경우, 수학 논술만 보는 유형과 수학 논술과 과학 논술을 병행하는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과학에 자신이 없는 경우 수학 논술만 보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은데 서강대, 서울시립대, 아주대, 이화여대, 인하대, 연세대(원주), 한양대(서울), 홍익대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과학 논술은 통합과학형과 과학선택형으로 세분된다. 가톨릭대, 단국대(죽전), 동국대, 서울과기대, 숭실대, 한국항공대, 홍익대 등이 통합과학형에 해당하고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경북대, 부산대, 성균관대, 중앙대, 연세대 등이 과학선택형에 해당한다. 과학 문항을 수험생이 선택해 응시할 수 있는 과학선택형의 경우, 수능의 과학탐구영역 선택 과목과 연계해 심층 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Q 특기자전형과 적성전형, 어학우수자전형은 최근 선발인원이 점차 줄어 ‘좁은 문’으로 불린다.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A 연세대는 특기자전형 비중이 높다. 올해 총 970명을 선발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인문학인재계열, 사회과학인재계열, 과학공학인재계열, IT명품인재계열, 창의인재계열, 국제계열, 예능계열, 체능계열로 세분화돼 자신에게 적합한 계열에 지원하면 유리하다. IT명품인재계열과 창의인재계열의 경우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외에 연구보고서, 개인 홈페이지, 논문, 소프트웨어 샘플, 개인 창작물, 창의적 활동 경력 등을 제출해야 하므로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한양대의 어학특기자전형인 글로벌인재 전형은 1단계 외국어 에세이(100%), 2단계 외국어 면접(100%)으로 진행되므로, 외국어 구사 능력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하겠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Q 전공적성전형은 어떤 학생들이 지원해야 하나?
    A올해 전공적성전형은 가천대, 고려대(세종), 한성대 등을 중심으로 총 11개 대학에서 4639명을 선발한다. 전년 대비 1000명 정도 감소한 수치다. 전공적성고사 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합산하지만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높지 않으며, 전공적성고사 성적으로 당락이 좌우된다. 시험 난도 역시 높지 않으니 3개월 정도 철저히 대비하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Q 수시 지원을 앞둔 수험생은 어떤 자세로 대입을 준비해야 하나?
    A 수능 성적으로 당락이 좌우되는 정시와 달리 수시는 대학별, 전형별 평가요소가 다르다. 따라서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전형을 찾아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교과성적이 우수하면 학생부교과 전형에, 비교과 활동이 우수하면 학생부종합 전형에, 논술이나 특기에 자신이 있으면 논술이나 특기자 전형에 지원해야 한다.

    단, 비슷한 전형이라도 학교마다 평가요소가 다른 점에 유의한다. 예컨대 ‘학생부교과 전형’도 대학에 따라 평가방식이 다르다. 한양대처럼 교과성적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지만, 비교과를 반영하거나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도 유념해야 할 요소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과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지, 한다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등을 파악해 대비해야 한다. 이러한 여러 조건을 고려해 6회 지원 대학을 선정하고 남은 기간 동안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한편 재수생의 경우 고 3 재학생과는 전략이 달라야 한다. 재수생은 대부분 수능 학습을 집중적으로 하기 때문에 재학생에 비해 수능에서 강점을 가진다. 따라서 재수생은 수능에 정진해 정시를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종로학원 수강생 사례를 살펴보면, 수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평균적으로 재수 이후 영역별로 1등급 이상씩 성적이 향상된 것을 알 수 있다. 성적이 가장 많이 오른 수학과 탐구의 경우 평균 1.5등급 정도 성적 향상이 이뤄졌다.

    그러나 수시 비중이 67%를 상회하기 때문에 수시 대비도 병행해야 한다. 일부 추천전형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수시 전형에 재수생도 지원 가능하다. 우선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의 경우, 재수 기간 중 학생부 성적을 올리거나 학생부종합 전형에 필요한 스펙을 쌓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재학 중에 이미 이에 대한 준비를 해놓은 학생이 유리하다. 특히 전년도에 1차 서류에서 합격하고 2차 면접전형에서 불합격한 수험생의 경우, 재수 기간 중 다시 한 번 도전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 자기소개서 작성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면접 준비도 철저히 하는 것이 요구된다.

    학생부 성적이 낮거나, 스펙이 부족한 재수생의 경우 논술전형이 적합하다. 논술전형에서는 논술고사의 변별력이 높아 학생부 성적의 실질적인 영향력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종로학원생 중 학생부 성적은 4~5등급이지만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에 논술전형으로 합격한 사례가 상당히 많다. 논술 대비에 있어서는 실전 연습이 핵심이다. 대학별 논술 유형이 다르므로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의 논술 유형을 파악해 유형이 유사한 모의고사나 기출문제 등을 가능한 한 많이 풀면서 주어진 시간 안에 답안을 작성하도록 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