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의 新교육트랜드] 핀란드의 교육혁신 국내에도 시작되었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5.04.27 09:50
  • 주변 강대국으로부터 둘러싸인 핀란드의 교육에서 학생들간의 경쟁은 필요 없다. 경쟁 대신 협동을 통하여 학생 개인들이 보유한 핵심역량을 최대한 개발하여,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게 만드는 것이 핀란드 교육정책의 핵심이다. 1940년대 후반 소련과의 전쟁종료 후 주변 강대국과 비교하여 소수민족국가인 핀란드가 국가 재건과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하여 선택한 교육정책은 현재 많은 국가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위와 같이 핀란드 교육의 우수성에 대하여는 국내 학부모들도 대부분 알고 있으며 많은 학부모들이 동경하며 자녀교육에 참고한다. 그러한 핀란드가 올해 초 또한 번의 교육혁신을 시작하였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 할 New Core curriculum라는 새로운 교육과정은 수학, 과학, 역사와 같은 단일 교과지식 중심의 학습보다는 주제중심의 학습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단일 교과지식 중심의 학습이란 1교시 수학수업, 2교시 과학수업, 3교시 역사수업 등과 같이 각 교과별로 지식을 학습하는 방법을 말하는데 국내에서도 70년간 유지되고 있다. 반면 주제중심 또는 현상중심의 학습이란 어떠한 문제를 주제로 설정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필요한 다양한 교과 및 비교과지식을 활용하여 학생들간의 협업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학습방법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2012년에 도입된 융합인재(STEA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교육과 개념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수학교과와 과학교과 지식을 융합활용 하여 해결 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예술분야 지식도 융합 활용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주제중심의 학습에서는 각 교과지식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이지 교육의 본질이 아닌 것이다. 이러한 주제중심의 교육과정을 핀란드 학교에서는 일년에 한 번 이상 의무적으로 학교에서 실행해야 하는데 기간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운영 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는 핀란드의 모든 학교에 적용 할 계획이다.

    New Core curriculum과 유사한 교육과정은 지식정보사회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강화하는데 필수적인 교육과정으로 인식하여 OECD의 많은 국가들에서는 이미 보편화되어 있다. 또한 매우 진보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해외 대학에서는 의사소통과, 문제해결과, 창의력과 등의 핵심역량 기반의 과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핀란드와 같은 교육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2008년 입학사정관제도는 학생개인의 잠재력, 재능을 기반으로 선발하는 입시제도이며, 2012년 발표한 수학교육선진화방안은 수학교과지식을 통하여 수학적 핵심역량을 강화하려는 교육정책이다. 또한 비슷한 시기 발표한 STEAM교육은 각 학문간 경계를 넘어서는 교육을 통하여 지식정보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이 함양된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려고 하고 있다. 2014년 하반기 발표하여 2018년부터 적용될 예정인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도 핀란드의 New Core curriculum와 같이 학문간 경계를 넘어서는 교육을 실현하려고 한다는 측면에서 유사하다.

    또한 최근 개교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나 내년 개교를 앞두고 있는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교육목표는 지식정보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이 목표다. 新인재 양성을 위하여 융합인재(STEAM)교육을 기반으로 과학기술과 인문, 예술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新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설립취지이다. 또한 성균관대 융합원도 학문간, 산업간 경계를 넘어 융합적 사고능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新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다. 그러나 핀란드와 같이 보편성과 수월성을 모두 갖춘 교육혁신은 2018년부터 적용될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도입과 함께 시작될 것이다. 핀란드의 교육혁신을 타산지석 삼아 2018년부터 더욱 본격화 될 국내의 교육혁신에 대하여도 정확하게 이해하고 올바르게 자녀교육에 적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