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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팍스아메리카나로 일컬어지는 지금의 미국을 낳았고 르네상스 이 후의 세계문화와 예술을 주도하며 클래식이라는 형용사를 만들어 냈다. 유럽은 런던 그리니치천문대의 본초자오선을 지나는 경도 0을 세계의 기준 시로 삼았고 노벨상이라고 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을 제정하여 전 세계에 수여하고 있다. 우리는 유럽이 만든 골프와 축구라는 스포츠와 이태리가 만든 명품과 오페라 그리고 런던 웨스트엔드와 뉴욕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에 열광하고 있다.
우리는 격식을 차리는 자리에 한복이 아닌 양복을 차려입고 참석하는 것이 예법에 맞는 시대를 살고 있으며 영어는 이미 외국어의 기능을 넘어서 국제공용어로서 필수교양이 되었고 K-POP스타들의 이름과 거리의 상점 간판에서 한글을 찾기가 쉽지 않을 만큼 유럽문화의 영향력은 우리의 일상에 폭넓게 녹아있다.
어쩌면 이러한 엄연한 사실들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그래서 이제 와서 새삼 어쩌자는 것인가?” 라는 의구심에 오히려 동조하고 싶을 정도로, 중세이후 세계사를 주도해온 서양유럽의 영향권아래에 부지불식간에 놓여있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한편, 서양은 문명과 문화가 상대적으로 동양보다 열등했던 시기에도 철저하게 동양을 탐구하고 끊임없이 갈망했으며 위험을 감수한 탐험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유럽은 끝없는 진취성과 정복욕으로 동양을 포함한 수많은 약소국들의 식민지화와 함께 아메리카대륙과 대양주를 자신의 지도에 복속시켜 버렸다.
일본은 이러한 격랑의 시기에 유럽의 반 강제적 개항요구에 슬기롭게 대처하며 동양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발 빠른 근대화를 이루면서 지금의 주도권을 유지해가고 있다. 역사 속에서 열강들은 자신들의 풀기 어려운 국내현안을 대부분 세계시장에서 찾아냈다.
벼랑 끝에서 그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영국이 산업혁명시대에 처했던 소득양극화문제를 미국이라고 하는 신대륙이 풀어주지 못했다면 결과는 참담했을 것이다. 미지로의 탐험에는 혹독한 대가가 따르지만 그 열매는 최고의 블루오션이다. 하지만 지리적 탐험과 산업혁명 시대를 막 떠나보낸 금세기는 문화의 세기이다.
그렇게 본다면 이 시대의 탐험은 지리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문화적인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교통과 통신의 눈부신 발달로 문화의 민족적, 지리적 경계는 그 의미를 상실한지 오래다. 이렇게 새로 개편되어가는 지구촌에서 문화가 지닌 막대한 영향력과 경제파급력, 중요성은 강조할 필요도 없다. 잘 만들어진 영화나 드라마 한편, 베스트셀러 책 한권, 브랜드화된 인기연예인의 경제가치가 대기업의 재화수출물량으로 얻는 수입을 능가하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문화는 이제 엄청난 파급효과로 그 중요성이 점점 더해가는 국가와 민족, 사회 개인의 경쟁력 그 자체인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청소년들에게 절실한 것은 새로운 세계로 지경을 넓힐 수 있는 수단인 여행과 문화탐험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필자는 지난 겨울방학 조선에듀와 함께한 두 차례의 청소년 유럽교육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 후 얼마 전 교육여행에 동행한 학부모로부터 훨씬 더 성숙한 모습으로 자신이 공부해야 할 확실한 이유를 찾고 달라진 자녀들(자매와 함께 동행)의 변화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여행이 가져다주는 긍정적 변화의 힘을 다시 한 번 실감하며 얼마나 보람을 느꼈는지 모른다.
다가오는 여름방학에도 치열했던 학업을 잠시 쉬며 소중한 방학을 이용하여 세계사를 주도했던 유럽으로 문화역사탐험교육여행을 떠날 뜻있는 청소년들을 필자는 조선에듀와 함께 찾고 있다. 더구나 이번에는 수렵과 채집의 야만에서 유럽의 질서와 번영의 중심이 된 게르만문화를 돌아보기 위하여 그 중심국가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탐방하러 교육여행을 떠난다.이번 유럽교육여행도 문화적 호기심과 모험심이 가득한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의미 있는 여행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세계여행스토리텔러 김재열
[세계여행스토리텔러 김재열작가의 '행복한 세계여행이야기'] 우리는 유럽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