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지정취소 위기' 서울외고·영훈국제중… 이달 중순 청문회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4.03 11:06
  • 서울외고·영훈국제중이 각각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 및 특성화중학교 지정취소 위기에 놓였다. 서울시교육청의 운영성과 평가에서 기준 미달 결과를 받은 두 학교는 이달 중순께 청문 과정을 밟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일 “2015년도 특목고 및 특성화중학교 운영성과 평가 결과, 서울외고와 영훈국제중이 지정취소 기준 점수인 60점보다 낮은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특목고 10개교, 특성화중 3개교 등 13개 학교에 대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의 운영성과를 평가한 결과, 구체적인 점수는 밝히기 어렵지만 서울외고는 모든 평가항목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고 영훈국제중은 성적조작, 공금유용, 금품수수 등 입시비리로 이사장이 교체되고 임시이사가 파견되는 등의 사례가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근표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도 "영훈국제중 같은 경우에는 이미 알려진 대로 여러 지적 사례들이 있었고 그것들이 평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하주 전 영훈국제중 이사장은 지난해 8월 입시 비리와 공금 횡령 등으로 징역 3년 6월 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외고와 영훈국제중은 이달 중순부터 평가 결과에 대한 소명 및 미흡한 사항에 대한 보완계획 등을 담은 서류를 서울시교육청이 선임한 청문 주재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청문 주재관의 의견을 반영해 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대한 지정취소 여부를 결정하고 교육부에 동의를 요청하게 된다. '초중등교육법 시행 규칙’ 일부개정령안에 따라 교육부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에는 지정취소가 불가능하다.

    이번 발표에 대해 서울외고 측은 “평가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청문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운영성과 평가는 교육부 표준안 공통지표를 그대로 적용했다"며 "이번 평가에서 기준 점수 이상을 받은 학교일지라도 '미흡' 평가를 받은 항목에 대해서는 운영 개선을 철저히 지도할 예정이다. 각 학교들이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학교의 지정취소에 대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두 학교가 60점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충분한 소명을 보이고 미흡한 점에 대한 보완 계획이 뚜렷하다면 극복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도 "지정취소 결정이 내려져도 교육부 장관이 동의해야만 확정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두 학교가 실제 지정취소로 이어지질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평가 대상 특목고는 대원외고, 대일외고, 명덕외고, 서울외고, 이화외고, 한영외고, 서울국제고, 한성과학고, 세종과학고, 서울체육고 등 10곳이며 특성화중학교는 대원국제중, 영훈국제중, 서울체육중 등 3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