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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시모집 인원이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는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 중 66.7%를 차지한다. 수시 전형 중에도 논술과 적성, 특기자 전형 비중은 줄고,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중심 전형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서울 소재 대학들이 (학생부에 기록된)내신 성적과 비교과 활동,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 전형’을 확대하면서 비교과의 중요성도 커졌다. 일례로 1단계에서 교과 성적으로만 정원의 3배수를 선발하는 연세대 학생부교과 전형은 2단계에서 1단계를 70%만 반영하고 비교과 비중을 30%로 두고 있어, 교과 성적이 좋아도 비교과활동이 우수하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는 구조다. 경희대도 학생부종합 전형 중 비교과 비중이 높은 학교생활충실자 전형으로 360명을 모집한다. 서강대 역시 학생부교과 전형의 서류 평가를 확대하면서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변경해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이 크게 늘었다.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이제 ‘비교과활동’이 필수란 얘기다. 그렇다면 비교과활동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전공 적합성’에 맞는 비교과활동 선택해야
대입에서 비교과활동을 평가할 때는 우선 ‘전공적합성’을 따진다. 학생들은 희망 진로나 목표 학과에 관련된 동아리활동이나 교내 대회 수상 실적 등으로 전공적합성, 즉 해당 전공에 대한 열정이나 노력을 보여야 한다.
“아직 꿈이 없는데 전공은 어떻게 정하나요?”라고 묻는 학생이 있을 수 있다. 아직 꿈이 없는 학생이라면, 자신의 성적을 살펴보며 ‘발전 가능성 있는 과목’부터 찾아보자. 국어나 수학, 영어 등 주요 교과 중심으로 점수가 높거나 성적이 상승한 과목, (자기가 공부할 때) 재미있는 과목 등과 연계된 전공(진로)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 관계자는 “과목별 성적에 큰 차이가 없을 때는 학생부에 발전 가능성이 자주 언급된 과목을 고르라”며 “제3자가 봤을 때 재능이 있다고 판단되는 과목을 진로와 연관 지어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교내 활동은 학생회나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이나 교내 연구·행사 참여, 성적 향상 등으로 드러낼 수 있다. 최근에는 활동을 통한 성장 과정에 초점을 맞춘 평가도 늘고 있어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 후에 적절한 활동을 하는 게 좋다.
경기도진로진학지원센터 관계자는 “수학이나 과학 등 특정 과목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학생들은 학습과 연계된 동아리에 참여하는 게 좋다”며 “동아리 활동으로 관련 교과목 성적이 오르고 관련 학과를 지원하게 됐다는 식의 스토리를 이끌어 낼 수 있으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담임 역량도 중요 변수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는 바로 ‘학생부’다. 이러한 학생부의 ‘질’은 기록을 담당하는 교사(혹은 교과 교사)의 역량에 달렸다. 교사가 학생부에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학생 개인의 특성이 잘 드러난 좋은 학생부가 되기도 하고, 두루뭉술한 표현만 가득한 나쁜 학생부가 되기도 한다.
경기도진로진학지원센터 관계자는 “서울 소재 대학들이 정원의 70%가량을 수시로 선발하는데 학생부종합전형뿐 아니라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등에도 비교과를 반영하는 곳이 많다. 한양대처럼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를 받지 않고 학교생활기록부만 받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기록자인 담임교사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종합해보면 교과 이외의 잠재력 및 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하는 비교과 영역에서는 지원 분야에 대한 열정과 적합성, 특기 등이 잘 드러나야 한다. 또한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이 학생의 잠재력과 활동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비교과 실적이 풍부하다고 해도 여전히 학생부 교과 영역(내신)이 학생부중심 전형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성적 관리에도 신경 써야한다.
☞ 학생부종합 전형은
2007년부터 도입된 수시 전형 방식으로 학생부 비교과를 중심으로 교과 성적뿐 아니라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을 종합 평가하는 전형이다. 모집단위 특성에 맞는 잠재력과 소질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므로 지망학과와 관련된 활동과 경력을 꾸준히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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