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수능 개선 시안' 발표... 올해 수능부터 적용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3.17 14:45
  • 수능개선위원회(위원장 김신영)가 17일 공청회를 통해 검토체제 강화와 문항·응시자 분석 체계화 등의 내용을 담은 ‘수능 출제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시안(이하 수능 개선 시안)’을 내놨다. 교육부는 수능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작년 12월 ‘개선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수능개선위원회’는 약 3개월에 걸친 논의와 현장 의견수렴 등을 거쳐 이번 시안을 마련했다. 교육부는 “시안을 토대로 공청회와 현장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이달 말 개선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며 이는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능 개선 시안은 먼저 사전 준비를 강화하고 출제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수능분석위원회를 구성해 평가원 중심으로만 이뤄져 기간도 촉박할 수밖에 없었던 기존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보다 심층적인 출제전략을 수립하겠다는 의도다. 이로써 출제단계에서의 오류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역별로는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 한문영역의 출제기간을 각각 2일씩 확대하고 사회탐구, 과학탐구영역의 출제인원을 기존 4~5명에서 5~6명으로 증원해 출제 부담도 줄일 예정이다.

    또한, 검토과정을 강화해 철저한 오류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출제진과 검토진의 중간 역할 담당하는 평가위원이 출제진에 소속돼, 검토위원단의 의견 반영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출제진과 검토진의 이원화를 강화하기로 했다. 평가위원을 검토위원단 소속으로 변경하고, 검토위원장을 외부 인사로 별도 선임함으로써 검토 의견이 출제위원단에 명확히 전달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평가위원이 각 과목당 1명씩 배치되며 모두 교수·박사급으로 위촉돼 전문성이 강화될 예정이다.

    수능 영어 지문과 EBS 교재의 연계성 개선 내용도 이번 시안에 포함됐다. 교육부는 EBS 교재 연계가 자유로운 문항 출제를 제약하고, EBS 교재를 바탕으로 나온 사교육기관의 변형문제를 회피하는 과정에서 출제 부담이 높아진다는 지적에 따라 연계 비율이나 방식, 연계정책의 지속 여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2017학년도 수능까지 현행 70% 연계율은 유지하되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문항은 단계적으로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이번 수능 개선 시안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기초 분석과 수능분석위원회의 심층 분석을 체계화해 수능 난이도를 안정화하고, 출제 전략을 정교화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또한 이의심사위원회 구성 중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전문가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높여 이의심사를 개선하고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교육부는 이번 수능 개선 시안을 토대로 17일 서울교대 사향문화관과 20일 전남대 광주은행홀에서 두 차례 공청회를 진행한다. 공청회에서 수렴된 개선안을 오는 6월과 9월의 모의평가에 적용하며, 모의평가 운영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보완해 11월에 시행되는 수능시험에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