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스토리텔러 김재열작가의 '행복한 세계여행이야기'] 삶을 변화시키는 청소년기의 여행
맛있는 공부
기사입력 2015.03.17 14:31

  • 영국은 300년 전 17세기 중반부터 상류층 귀족 자제들이 주축이 되어 당시 문화적 사회적 선진국으로 일컬어진 프랑스나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지 유럽대륙을 여행하며 견문을 넓히는 그랜드 투어(Grand Tour)를 시작하였다. 이 때만하더라도 영국이 세계사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시기였다. 1588년 엘리자베스1세의 스페인 아르마다함대격퇴로 대서양의 해상권을 장악한 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대제국의 빅토리아시대 사이에 일어난 엘리트층의 특별한 교육여행이었다. 이 여행으로 영국의 지도층들은 대륙으로부터 엄청난 문화쇼크를 경험하게 된다. 영국은 이미 프랑스와는 복잡한 왕족들의 혈통과 영토분쟁 등으로 어느 정도의 문화적 교류를 가지고 있었지만 고대 로마의 찬란한 문화를 품고 있는데다가 르네상스를 견인하고 로마가톨릭의 중심이었던 이탈리아여행이 영국의 청소년들에게 미래를 준비하는 커다란 동기부여가 되었음 말할 나위도 없다. 특히 전통적으로 교육을 중시하는 영국의 그랜드투어는라는 선택은 향후 펼쳐진 영국의 어마어마한 확장과 융성으로 보건데 정말이지 탁월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후 영국은 유럽변방의 섬나라에서 세계를 호령하는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중심국으로 당당히 자리하게 된다. 지금 영국이 고대 로마의 제국경영철학을 가장 많이 연구하고 실천하며 그 혜택을 누리고 있는 나라라는 사실이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닐 것이다.

    길게는 2~3년씩의 시간과 재정을 기꺼이 투자한 이 의미심장한 여행은 머지않아 전 유럽으로 확산되어 유럽청소년미래수업의 유행과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다.

    그렇다면 사실상 해외여행이 17세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자유롭고 편리해진 지금 우리의 청소년들은 과연 얼마나 선진문물을 보고 배우며 접할 기회가 있는가? 그나마 과중한 학업에서 해방되어 방학을 이용하여 부모님의 손을 잡고 동남아의 휴양지를 다녀올 수 있다면 그래도 퍽 운이 좋은 학생들이다. 하지만 동남아 휴양여행으로 학생들의 학업과 미래에 대한 동기부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적어도 학생들에게 특화된 10일정도의 유럽교육여행을 통해서 세계사의 중심이 되었던 생생한 현장경험, 시차적응, 편안한 집 떠나 홀로서기 등을 경험 할 수 있다면 적어도 자신이 왜 이토록 치열하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의 Know-How가 아닌 Know-Why에 대한 해답을 우리 청소년들은 얻어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부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해외여행만한 것이 세상 어디에 또 있을까? 마르코 폴로의 동방여행은 유럽의 대항해와 콜럼부스의 신대륙발견으로 이어지면서 동서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었다. 독일의 탐험가이자 자연과학자 훔볼트의 남미탐사여행은 모국 독일 뿐 아니라 인류에게 엄청난 혜택을 남겨주었다. 이렇듯 여행은 종종 인류와 국가와 개인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는 놀라운 계기가 되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세계여행스토리텔러로 활동 중인 필자는 지난 겨울 조선에듀와 함께한 2회의 유럽 클래식교육여행을 통하여 교육여행의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했다. 45명의 청소년 및 그 부모님들과 함께한 12일 간의 작은 그랜드투어는 결코 쉬운 여정은 아니었으나 여행을 통하여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느끼면서 남 다른 보람을 가질 수 있었다. 프랑스의 루부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알프스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자연.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로미오와 줄리엣의 베로나, 아름다운 물의나라 베니스, 르네상스 천재들의 추억이 있는 피렌체, 고대 로마를 품은 영원의 도시 로마, 대영제국의 기상과 전통이 살아있는 영국 등 그 어느 것 하나 예사로운 것이 하나도 없는 대장정이 시차적응과 일정소화의 여독과 현지적응의 어려움을 특별한 훈련과정의 산 경험으로 환원시키며 우리 팀들이 너끈히 이겨나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교육전문기관 조선에듀의 사려 깊고 꼼꼼한 프로그램준비가 커다란 힘이 되었다.

    또한 부보님들이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선호했던 필자만의 특별한 여행포트폴리오구성은 “여행의 추억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하다”라는 개념아래 이번여행의 가장 큰 열매였다.

    교육여행의 특성 상 청소년들이 여행 중 보고 듣고 경험하는 정보들이 단순히 보고 듣는 피상적인 견문(見聞)수준이 아니라 세심하고 정확하고 사려 깊고 깊이 있게 고찰하는 관청(觀聽)을 통해 자신의 삶에 직접 반영하는 통찰(洞察)과 적용의 단계까지 안내해 줄 좋은 여행 안내자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필자는 축적된 전문경험과 지식과 애정을 쏟아 부으며 일정 내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무엇을 보느냐”의 문제만큼이나 중요한 사실은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이다.

    아직 세계관이 정착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유럽여행이 자칫하면 선진사회와 문물에 대한 사대주의나, 혹은 여행경험의 어설픈 무용담자랑거리정도로 전락 왜곡되지 않도록 균형감각을 유지시켜주는 것도 본인의 고민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당시에 유럽의 그랜드투어에서 전문가이드역할을 했던 치체로네(Cicerone)가 청소년 여행단과 동행했으리라!

    소중한 시간과 노력과 재정이 투자된 청소년교육여행의 결과는 반드시 삶의 변화와 적용으로 연결되어져야한다. 또한 당시 2~3년의 그랜드투어 기간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한 번의 여행 보다는 꾸준히 교육여행에 폭넓게 노출시켜서 자신의 평생에 적용시키도록 고착시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돌아오는 7~8월에도 조선에듀와 함께 계속하여 게르만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될 것이다. 향후 방학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유럽 클래식교육여행프로그램으로 기대이상의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확신한다. 반드시 영국의 성공사례를 빌려오지 않아도 이 멋지고 의미 있는 여행이 청소년들만을 위한 특별한 교육여행프로그램이 절실한 이 때 우리사회의 멋진 신드롬으로 자리 잡아 작게는 한 미래건각의 긍정적 변화에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세계경영에 멋진 초석으로 자리하기를 기대해본다.

    세계여행스토리텔러 김재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