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근의 힐링스토리] 마음의 평정을 얻는 법
맛있는 공부
기사입력 2015.01.26 09:18
  • 지금 누구나가 마음의 절벽에 서있는 가파른 시대, 길을 물어야 할 때이다. 주변에 어떻게 하면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을지 묻는 사람들이 많다. 상담하는 일이 내 업인지라 이런 질문을 더 빈번하게 마주한다. 가장 많이 알려주는 방법은 마음챙김 명상이라는 자기 치유 방법이다. 생각들의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조금 더 높은 차원의 자기 생각을 가다듬는 방법이다.

    15년 전 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에 시달리던 나는 이 명상법 덕분에 오염된 생각의 수렁에서 헤어날 수 있었다. 단련하고, 단련해 이 명상 방법이 익숙해지면 100m 달리기를 하면서도 편안하게 명상할 수 있다. 불교적 특성이 조금 있지만, 심리학의 대가들이 참여해 정리한 기법인지라, 심적 안정을 얻는데 무척 효율이 높은 자기 치유법이다. 존 카밧진의 책의 읽어야 옳지만 조금 어려운 책이라, 김정호 교수의《마음챙김 명상 멘토링》이나 마크 윌리엄스의《8주 나를 비우는 시간》같은 접하기 쉬운 책을 권하는 편이다. 하나 더는 철학을 다시 한 번 배우는 일이다.

    유럽에서는 지금 철학상담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어떤 면에서 심리상담이 가진 한계는 분명하다. 당장의 위안과 이완을 얻을 수는 있지만, 지속적인 마음의 평정을 얻자면, 이 오염된 세상을 살아나갈 단단한 자신만의 마음틀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서 삶을 조망하는 철학이, 인문학이 더욱 요구된다.

    레베카 라인하르트의《방황의 기술》이나《마음이 아픈데 왜 철학자를 만날까》같은 책은 초심자를 위해 자주 적어주는 책이고, 알랭 드 보통의 《인생 학교》는 최근 들어 가장 자주 권유하는 철학상담 교과서이다. 조금 더 철학적 읽기가 능숙한 사람에게는 영국 철학자 리처드 스코시의《행복의 비밀》이라는 책을 권하기도 한다. 짧지만 심적 안정을 얻는 명쾌한 혜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그리고 내가 삶의 비약을 얻는데, 가장 큰 도움을 받았던 긍정심리학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려준다. 마틴 셀리그만,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에드 디너, 탈 벤 샤하르, 소냐 류보머스키 같은 사람들의 저서를 알려주며 읽어보라고 권한다. 그리고 뉴스를 그만 보라고 말한다.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지그문트 바우만은 현대인은 바보처럼 TV를 굳이 시청하며 TV가 배달하는 공포에 세뇌당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더 불안한 것은 불안한 소문들에 마음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세상사가 돌아가는 것을 아는 것은 필요하지만, 정보전문가처럼 그 뉴스들을 분석할 것까지는 없다. 수만 년 전에도 사람은 다쳤고, 죽었고, 울었다. TV보는 시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반만 줄여도 마음의 안정을 얻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그리고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TV대신 소설을 다시 보라고 권유한다. 다시《데미안》을,《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노인과 바다》를,《프랑스 중위의 여자》를, 《생의 한가운데》를 일어보라고 권한다.

    비평가 해럴드 블룸이 말했듯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사람들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정이 너무 취약하고, 위축되거나 사라지기 쉬우며, 공간과 시간과 불완전한 연민, 그리고 가정과 애정 생활의 온갖 슬픔으로 짓눌리기 쉽기 때문이다.”

    박민근독서치료연구소 소장 / ≪내가 공부를 못 하는 진짜 이유≫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