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화의 초,중,고 학생들과의 독서] 한류 이야기
맛있는 공부
기사입력 2015.01.08 09:39
  • 서구 선진국가에서 다문화주의가 위기라는 말이 나온다. 1903년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하와이로 사람들이 이주했고 미국에는 조상의 조상에 단 한방울의 흑인의 피가 섞였어도 흑인으로 분류를 해버리는 원드롭(one drop)의 룰이 현재 남아 있으며 독일에서도 혈통주의를 고집한다. 예를들어 강아지를 미국에 집어넣으면 한종류의 강아지가 나온다는 멜팅팟(melting pot)이론도 미국에는 있었고 다문화주의는 1980년대, 90년대에 활발하게 논의되었다. 인종, 피부 등의 다름을 인지하는 것은 유럽 근대 이데올로기의 산물이다. 『한류 이야기』(강철근, 이채, 2006)의 저자는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문화관광부 문화정책국, 예술국, 관광국, 청소년국에 재직했으며 우리나라 최초로 한류를 학문적으로 체계화시키고 정립하기 위해 중앙대에서 한류를 본격 연구하는 한류아카데미를 열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류의 근원 중의 하나는 전통문화이고 한류는 그 시작과 전개가 어떠하든 어떠한 양상을 가지든 최종적으로는 한국인을 행복하게 하는 한류이어야 할 것이며 한류는 대중문화의 정신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한류학이 현재와 미래에 관한 것을 대상으로 하고 기존의 대단한 학문적 성과나 업적을 별로 염두에 두지 않으며 오늘의 대중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그래야 한다고 믿는 것을 대상으로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21세기의 새로운 키워드는 아시아와 안티 세계화로서 문화와 문명의 중심이동 그 자체가 핵심 코드가 되고 있다고 저자는 본다.

    한류의 속성에는 이제까지의 전통적인 논리적 분석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부분이 있고 그것은 센티멘털한 드라마의 구성이며 이것이 결국 서정성이 넘치는 이야기로 승화되는 구조를 가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한류는 대중문화에서 멈추지 않고 경영과 경제 문제에 이르는 광범위한 분야에 영향력과 파급 효과를 낳고 있으며 한류의 문제는 문화예술의 영역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그 외연은 한없이 확장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진행되는 세계화는 국제화와 확연히 구분되고 국제화가 세계질서의 기본 단위인 국민국가를 바탕으로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사회적 접촉, 거래, 교환, 교류가 증대하고 있는 현상이라면 세계화는 국민국가를 포함하여 초국가적 행위자, 그리고 지방, 비정부조직, 대체정부조직 및 개별 시민들이 국경을 넘어서 정치, 경제, 문화, 교육, 거래 등을 하는 현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19세기에 성립된 국민국가라는 개념은 최근의 세계화, 정보화 사회의 도래로 점차 사라지고 있고 한류 문화상품이 지니는 이데올로기적 특징은 특정 국가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고 합리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통해 아시아 각국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는 데 있다고 저자는 본다.

    저자는 한류의 탄생을 후기산업사회의 합리적 사고방식과 규격화, 그리고 인간미가 사라진 현실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외치면서 나타난 사조인 동시에 전 세계에 던지는 한국 사회의 문화 발신, 혹은 도전장이라고 본다. 또한 한류는 우리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가치체계와 우리와 외국 간에 그동안 형성해 왔던 문화적 소통관계의 정석인 중심부와 주변부의 관계를 다시 새롭게 형성하고 있고 인류 문화유산의 개념이 유형에서 무형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한다. 무형의 시대가 가지는 시대적이며 역사적인 의미, 그리고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갖는 21세기의 의미, 국가 문화정책이 주도하는 문화적 업적이 아닌 민간이 주도하고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이뤄 낸 무계획의 성과, 국경과 국민의 구분이 아닌 인류의식과 아시아 의식의 공감대 형성이 한류의 진정한 의미라고 저자는 본다.

    한류는 한국의 가요, TV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에 대한 중국, 일본, 대만,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현지인들의 관심과 선호가 증가하는 사회문화적인 현상이고 이제는 단순한 대중문화의 선호 단계를 넘어 한국의 음식, 패션, 스포츠 등 한국인의 생활양식 전반의 선호로 확대되고 있으며 한류의 의미는 종래에는 없었던, 즉 서구의 모든 문화가 아시아로 일방적으로 흘러 들어온 역사적 상황에 대하여, 처음으로 아시아 국가들끼리의 적극적인 대중문화 교류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있다고 저자는 본다.

    한류의 확산은 한국의 경제적 위상을 높이고, 한국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경제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임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아시아 각국이 아시아를 준거집단으로 삼고자 하는 아시아인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저자는 본다.

    세계화라는 개념은 자본의 확장, 전지구성이고 자본가들의 논리이며 경제적 논리로서의 지구화이다. 세계화는 자본의 논리로 시작했다. 자유주의의 대표적인 진영이 미국이었고 미국의 인종정책은 인종청소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았다. 자유주의는 보수주의와 같고 단지 층위가 다를 뿐이다. 자유주의는 인권에 대한 이데올로기가 될 수 없다. 이 책은 한류의 의미를 독자에게 적절하게 제시해준다.

    이병화 /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학과 석사과정 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