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네 미국이야기] 도서관 이야기
맛있는 공부
기사입력 2015.01.07 09:38
  • 어느 새 2015년입니다. 올해 저는 신년계획으로 세운 것이 도서관과 서점 방문입니다. 지금처럼 불규칙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한 달에 두 번은 도서관, 두 번은 서점을 고정적으로 가려 합니다. 미국 온 지 4년이 훌쩍 넘은 지금 제일 후회스러운 것이 도서관을 잘 활용하지 못한 것입니다. 도서관만 잘 이용했어도 영어실력이 지금보다 조금은 늘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미국의 도서관은 아주 가까운 곳에 많이 있습니다. 아마 미국 공공시설 중에 가장 좋은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공공시설인 운전면허 시험장이나 시청, 우체국 대비 도서관은 아주 친절하고 훌륭한 공공시설입니다. 이 도서관을 이용하려면 여권이나 운전면허증 같은 신분증만 있으면 됩니다. 등록양식만 적어내면 대여카드를 만들어줍니다. 보통 책은 3주 빌릴 수 있고 DVD는 1주일입니다. 신간도서나 새로 나온 DVD는 기간이 더 짧습니다. 요즘은 도서관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한결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부러 책을 찾으러 안가도 사이트에서 e-book을 볼 수도 있고 필요한 책을 hold해 놓을 수도 있습니다. Hold 한 책은 책이 들어왔다고 이메일로 알려주면 찾으러 가기만 하면 됩니다. 이 때 조심할 것이 지정된 날짜까지 찾아가지 않으면 벌금을 물게 됩니다. 또한 책을 늦게 반납해도 우리 동네 도서관의 경우 책은 하루 30센트, DVD는 하루 1불의 벌금을 뭅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 주 놀러 갔던 뉴포트 비치 도서관인데 아주 크고 깨끗했습니다. 시청과 함께 있어 이용하기도 좋고 사진 속 잔디밭에서는 여름이면 공연도 열린답니다.

  • 사실 저처럼 영어가 편하지 않은 사람은 책을 잦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책이 너무 많아서 뭐가 읽어야 할 책인지 모릅니다. 어떤 책을 청소년들이 많이 읽는지, 누가 베스트 셀러 작가인지 한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방법이 서점에 가서 일단 책을 둘러보고 도서관을 가는 겁니다. 대부분의 미국 대형서점은 책 분류가 아주 잘되어 있고 한국처럼 청소년 필독도서와 베스트셀러, 신간도서가 따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 점을 잘 이용해서 어떤 때는 핸드폰으로 찍어 오거나 아님 그 자리에서 보고 싶은 책을 도서관 사이트에 들어가 hold해 놓고 찾아오면 따로 기억하지 않아도 되니 편리합니다. 물론 이 중 오래 봐야 하거나 학교 필독도서는 대부분 사옵니다.
  • 대형서점에 걸린 책 소개 보드
    ▲ 대형서점에 걸린 책 소개 보드
    더불어 도서관에서 가장 애용하는 섹션인 DVD, 그 중에서 미국 드라마 섹션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곳입니다. 최근 끝난 시즌까지 바로 들어올 뿐만 아니라 웬만한 드라마는 다 구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CBS, NBC, ABC 방송을 돌아가며 재미있겠다 싶은 드라마를 골라 지난 시즌 것부터 골라보면 한국드라마 못지 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범죄드라마보다는 가족드라마를 선호하는 편이라 Modern Family나 Middle 같은 드라마를 즐겨봅니다. 또한 어린 아이들은 도서관 어린이 섹션에서 운영하는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많이 합니다. 학년별 추천도서는 학교 교과과정과도 연계되어 있어 전체적인 리딩 레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자원 봉사자분들 입니다. 도서관 어느 벽엔가 보면 몇 시간 이상 자원봉사 하신 분들의 이름이 써있습니다. 책을 수납, 관리하는 분들도 있고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맨 처음 주니네 이야기에서 언급했던 미국의 자원봉사 시스템은 이렇게 사회 구석구석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한국도 동네마다 작은 도서관이 많아지고 초등학교 내 도서관도 점점 실속 있게 변한다 하니 참으로 기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이, 더 다양한 도서관이 생겨서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풍성해지길 기대합니다.

    이상은 | 결혼한 지 17년차이며 서울에서 LA로 이사온 지 5년째인 전업주부이자 10학년 아들과 7학년 딸을 둔 평범한 아줌마.